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날을 맞은 팬들. 이날 잠실 개막전에는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 모든 좌석이 매진됐다.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날을 맞은 팬들. 이날 잠실 개막전에는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 모든 좌석이 매진됐다. ⓒ 두산베어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라는 말을 뒤집으면 3월 27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 2010년 프로야구가 오늘을 시작으로 133경기 대장정에 돌입했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이스가 맞붙은 잠실야구장은 일찌감치 자리잡은 야구팬들로 가득 찼다. 잠실야구장의 2만 7천석의 입장권은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 모두 팔려 뜨거운 야구 열기가 올해도 지속될 것임을 보여줬다.

 

개막 맞아 다채로운 행사 열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다양한 식전 행사가 펼쳐졌다. 밸리댄스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여상 취타대 공연, 치어리더&아크로바틱 공연이 경기 전 분위기를 한껏 올렸다. 야구를 즐기기엔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많은 팬들의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

 

선수단 소개 후에는 '홍드로'로 불리는 두산의 명예선발투수인 탤런트 홍수아가 양팀 감독에게 꽃다발을 증정했다. 시즌 개막 전 많은 팬들은 이날 시구를 홍수아가 맡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가 멋진 포즈로 시구를 마쳤다.

 

새로워진 2010 프로야구 이모저모

 

 3회말 KIA 로페즈를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린 고영민이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두산은 KIA를 상대로 장단 13안타를 터트렸다.

3회말 KIA 로페즈를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린 고영민이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두산은 KIA를 상대로 장단 13안타를 터트렸다. ⓒ 두산베어스

 

주자 없는 타석에서 2루심의 왼손을 보면 스톱워치가 들려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시즌부터 개정된 '12초 룰' 때문이다. 투수는 타자가 타석에서 타격완료를 마친 시점부터 12초 이내에 투구를 끝내야 한다.

 

첫 번째 위반에는 경고, 두 번째에는 볼 판정을 받는다. 이날은 경기 템포가 빠른 도미니카 출신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로 빠른 경기 전개를 보였지만 추후 이 룰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5회가 끝나면 그라운드 정리를 위해 시행하던 클리닝타임을 3-5-7회의 그라운드 정비로 바뀌었다. 경기 시간 단축 방안의 일환이다. 시행 첫 날인 이날 잠실에서는 3회가 끝나고 볼보이들이 나와 그라운드 정비를 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땅을 고르게 하느라 조금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선수들에게 있어 올 시즌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스트라이크 존의 확대다. 기존 너비보다 공 반개 정도 확대된 스트라이크 존에 타자들은 시범경기 동안 계속 불만을 표출했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양팀의 안타 개수는 19개로 활발한 타격전을 보여줬다. 앞으로 이 존을 유지하여 하루빨리 선수들이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잠실 개막전 두산, KIA에 8-3 승리

 

 이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만 7천명의 관중이 잠실야구장을 가득채웠다. 두산팬들의 응원이 이채롭다.

이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만 7천명의 관중이 잠실야구장을 가득채웠다. 두산팬들의 응원이 이채롭다. ⓒ 두산베어스

 

전국 4개 구장에서 벌어진 개막전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KIA와 두산의 시즌 1차전은 두산의 8-3 승리로 돌아갔다. 두산은 고영민-이성열의 연속타자 홈런을 포함해 3회에 6점을 뽑아내는 힘을 과시했다. KIA 또한 '새끼호랑이' 안치홍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추격했지만 두산의 필승 계투조에 봉쇄당해 개막전 패전 징크스를 벗지 못했다.

 

이날 프로야구 개막전에는 넥센 김민우의 첫 홈런을 시작으로 총 10개의 축포가 터졌다. 부산 넥센과 롯데의 경기에서는 양팀 각각 두 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사직구장에 모인 팬들을 즐겁게 했다. 

 

대구에서는 LG가 11회 연장 혈투 끝에 삼성을 7-5로 제압하고 시즌 첫 승을 챙겼다.

 

<3월 27일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개막전 경기 결과>

 

잠실 KIA 3 – 8 두산, 인천 한화 2 – 3 SK, 대구 LG  -  삼성, 부산 넥센 3 – 2 롯데

2010.03.27 18:39 ⓒ 2010 OhmyNews
프로야구 개막전 두산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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