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6개 부문을 수상한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허트 로커> 포스터

아카데미 6개 부문을 수상한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허트 로커> 포스터 ⓒ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홈페이지

 

한국시간으로 8일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스티브 마틴과 알렉 볼드윈의 사회로 열린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허트 로커>의 승리로 끝났다.

 

이라크 전쟁에서 폭발물 제거를 맡은 미군들의 이야기를 다룬 <허트 로커>는 비록 흥행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감독상, 작품상, 편집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특히 <허트 로커>를 만든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은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물리치고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 감독으로서 감독상을 차지했다.

 

전 세계에서 엄청난 흥행을 일으키며 <허트 로커>와 함께 나란히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던 <아바타>는 촬영상, 미술상, 시각효과상 등 3개 부문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카메론 감독은 12년 전 <타이타닉>으로 아카데미 11개 부문을 싹쓸이했지만 이번엔 한때 배우자였던 비글로우 감독의 <허트 로커>에게 감독상, 작품상 등 주요 부문들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에 도전했던 <업> 역시 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을 받는 데 만족했고, 흑인 감독으로서 처음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에 도전했던 리 다니엘스 감독의 <프레셔스>는 각색상과 여우조연상을 차지했다.

 

한편 <나 홀로 집에> 시리즈를 비롯해 <조찬클럽>, <페리스의 해방>, <내 사랑 컬리 수> 등을 만들어낸 존 휴즈 감독은 공로상을 수상했다. 휴즈 감독은 지난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산드라 블록, 하루 만에 '최악에서 최고로'

 

배우들의 연기 시상에서는 <크레이지 하트>의 제프 브리지스가 조지 클루니, 모건 프리먼 등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아이언 맨>에서 악역 오베디아 스탠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던 브리지스는 <크레이지 하트>에서 컨트리 가수 역할을 맡아 데뷔 40년 만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차지하며 뒤늦은 기쁨을 누렸다.

 

미국의 풋볼스타 마이클 오어의 실화를 다룬 스포츠드라마 <블라인드 사인드>의 산드라 블록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줄리&줄리아>의 메릴 스트립을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전날 최악의 영화를 꼽는 골든 라즈베리(래지) 시상식에서 최악의 여우조연상으로 뽑혔던 산드라 블록은 하루 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최고의 여배우에게 주어지는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또한 남우조연상은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의 크리스토퍼 왈츠, 여우조연상은 <프레셔스>의 모 니크가 차지했다.

2010.03.08 15:08 ⓒ 201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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