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 모태범의 발 모양입니다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 모태범의 발 모양입니다 ⓒ 안양시자료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우리나라 장인의 손길이 그 뒤에 숨겨져 있음을 아십니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이 연이어 터지면서 한쪽 날이 떨어지는 신기한 칼날이 부착된 스케이트 부츠, 의상 등 숨겨진 기술 등도 소개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한 스케이트 부츠 제작업체가 숨은 주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안양시에 따르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안은 모태범 선수는 물론 이승훈, 이강석, 안지민 등 국가대표 스케이팅 선수들이 착용한 스케이트 부츠를 경기도 안양시에 자리한 한 업체가 주문 제작한 사실이 확인돼 숨어있던 장인의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안양 만안구 안양2동(853-81)에 소재한 '쎈 스포츠'(Cen Sports, 대표 김대석·49)는 2000년 11월 설립한 이후 스피드와 쇼트용 스케이트 부츠를 주문 제작해, 우수성을 인정을 받아 국가대표 선수는 믈론 일반 선수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번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태극기를 휘날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금메달과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모태범 선수와 남자 5000m 은메달 이승훈 선수를 비롯 이강석, 안지민 등 5명 국가대표 선수가 착용한 스케이트 부츠를 바로 '센 스포츠'가 만들었다.

또 이번 대회에서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500m에 출전해 4위를 기록한 이강석 선수도 이곳에서 만든 부츠를 착용하고 출전한 지난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당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대회에서는 500m 세계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스케이트 부츠를 만드는 장인들, 가운데가 대표 김대석씨다.

스케이트 부츠를 만드는 장인들, 가운데가 대표 김대석씨다. ⓒ 안양시자료


"일반 보급형 스케이트 부츠는 하루에도 몇 켤레씩 만들 수 있으나 전문 선수용은 먼저 선수들의 발을 석고로 본을 떠 모형을 만든 뒤 탄력성이 좋은 카본과 인장강도가 뛰어난 캐브라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 켤레 제작하는 데 한 달 이상 시간이 걸립니다,"

김대석 대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모태범 선수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우리 부츠를 제작해 신고 있으며 이번 올림픽 때 신은 부츠는 제작에 40일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올림픽에 출전한 이승훈 선수가 현지에서 전화를 걸어와 컨디션이 최상임을 전해오기도 해 보람을 느낀다"며 "일본과 중국 등 해외진출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센 스포츠는 안양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빙상장이 있는 안양실내체육관 건물에 빙매장을 마련하고 스케이트 부츠 및 장비 보급과 스케이트 동호인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소식을 전해들은 이필운 안양시장은 22일 '센 스포츠' 공장을 방문해 우리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기량을 마음껏 펼치는데 안양에 있는 업체가 주역이 돼 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신제품 개발에 따른 애로사항과 회사 운영에 따른 불편 해소책을 모색했다.

안양 스케이트 부츠 센 스포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