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 모태범의 발 모양입니다 ⓒ 안양시자료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우리나라 장인의 손길이 그 뒤에 숨겨져 있음을 아십니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이 연이어 터지면서 한쪽 날이 떨어지는 신기한 칼날이 부착된 스케이트 부츠, 의상 등 숨겨진 기술 등도 소개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한 스케이트 부츠 제작업체가 숨은 주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안양시에 따르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의 영광을 안은 모태범 선수는 물론 이승훈, 이강석, 안지민 등 국가대표 스케이팅 선수들이 착용한 스케이트 부츠를 경기도 안양시에 자리한 한 업체가 주문 제작한 사실이 확인돼 숨어있던 장인의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안양 만안구 안양2동(853-81)에 소재한 '쎈 스포츠'(Cen Sports, 대표 김대석·49)는 2000년 11월 설립한 이후 스피드와 쇼트용 스케이트 부츠를 주문 제작해, 우수성을 인정을 받아 국가대표 선수는 믈론 일반 선수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번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태극기를 휘날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금메달과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모태범 선수와 남자 5000m 은메달 이승훈 선수를 비롯 이강석, 안지민 등 5명 국가대표 선수가 착용한 스케이트 부츠를 바로 '센 스포츠'가 만들었다.
또 이번 대회에서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500m에 출전해 4위를 기록한 이강석 선수도 이곳에서 만든 부츠를 착용하고 출전한 지난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당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솔트레이크시티 월드컵대회에서는 500m 세계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 스케이트 부츠를 만드는 장인들, 가운데가 대표 김대석씨다. ⓒ 안양시자료
"일반 보급형 스케이트 부츠는 하루에도 몇 켤레씩 만들 수 있으나 전문 선수용은 먼저 선수들의 발을 석고로 본을 떠 모형을 만든 뒤 탄력성이 좋은 카본과 인장강도가 뛰어난 캐브라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 켤레 제작하는 데 한 달 이상 시간이 걸립니다,"김대석 대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모태범 선수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우리 부츠를 제작해 신고 있으며 이번 올림픽 때 신은 부츠는 제작에 40일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올림픽에 출전한 이승훈 선수가 현지에서 전화를 걸어와 컨디션이 최상임을 전해오기도 해 보람을 느낀다"며 "일본과 중국 등 해외진출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센 스포츠는 안양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빙상장이 있는 안양실내체육관 건물에 빙매장을 마련하고 스케이트 부츠 및 장비 보급과 스케이트 동호인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소식을 전해들은 이필운 안양시장은 22일 '센 스포츠' 공장을 방문해 우리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기량을 마음껏 펼치는데 안양에 있는 업체가 주역이 돼 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신제품 개발에 따른 애로사항과 회사 운영에 따른 불편 해소책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