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저녁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아랍에미레이트와의 경기에서 한국팀의 네번째 골을 성공시킨 곽태휘 선수가 환호하고 있다.

오는 7일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대회 홍콩과의 1차전에 중앙 수비수로 출전 할 예정인 한국 축구대표팀 곽태휘 선수. ⓒ 권우성

'2회 연속 대회 우승을 노린다!'

 

허정무(55)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일) 오후 7시 15분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2010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대회' 풀리그 1차전 상대인 홍콩과 맞붙는다.

 

다음달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 앞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포지션별 주전 경쟁의 윤곽을 가리고 남아공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지난 2008년에 이어 2회 연속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의 상대는 홍콩이다. 2회 연속 대회 우승만큼이나 중요한 주전 경쟁이 펼쳐질 홍콩과의 격돌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포인트를 꼽아봤다.

 

[관전 포인트 1] 이근호-이동국 투톱, 위력 발휘할까

 

이번 경기에서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4-4-2 포메이션에서 선발 투톱으로 출격할 것으로 보이는 이근호와 이동국이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시원한 골 퍼레이드를 펼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다.

 

이근호와 이동국은 박주영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 이근호는 기민한 침투와 민첩한 움직임을, 이동국은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특출난 기량을 갖고 있지만, 대표팀에서 멋진 호흡으로 골을 만든 적이 없다.

 

지난 남아공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던 이근호로서는 자신에게 찾아온 출전 기회를 골로 보답해야 하고, 아직까지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지 못한 이동국 역시 골을 터뜨려야만 한다. 과연 이근호와 이동국이 많은 골을 뽑아낼 수 있을까?

 

[관전 포인트 2] 국내파들의 치열한 생존경쟁

 

남아공 월드컵 본선 엔트리를 놓고 해외파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파 선수들의 활약여부도 궁금하다. 남아공 전지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들이 일본에서도 그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먼저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할 김보경이 발등 부상을 당한 염기훈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냐가 관건이다. 왕성한 체력을 바탕으로 정교한 크로스는 물론, 수준급의 왼발 슈팅 능력을 갖춘 염기훈을 대신해 경기에 출전하는 김보경은 특유의 악바리 정신과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

 

중앙 미드필더 구자철 역시 골 맛을 봤던 남아공에서의 좋은 기억을 이번 경기에서 이어 갈 각오다. 김정우와 미드필드 중앙에서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이는 구자철은 공격적인 플레이는 물론 때에 따라 중거리 슛으로 상대를 위협해야 될 중책을 맡았다. 구자철 입장에서는 월드컵 본선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여야만 한다.

 

오른쪽 미드필더 노병준, 오른쪽 수비수 오범석도 마찬가지다. 생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는 것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누가 됐든 국내파 선수들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꾸릴 이번 경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이 어떤 경쟁력을 보여주느냐는 것이다.

 

[관전 포인트 3] 돌아온 곽태휘, 공수에서 해결사 노릇 할까

 

흔들리는 한국 중앙 수비에 힘을 보탤 황태자가 마침내 돌아왔다. 바로 곽태휘다. 소속팀 이적 문제로 남아공-스페인 해외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던 곽태휘는 이번 대회에서 안정감 있는 수비력과 뛰어난 공격 가담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곽태휘의 복귀,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 해외전지훈련에서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던 조용형과 강민수가 잠비아전에서 무려 4골을 허용하는 등 눈에 띄는 수비력을 펼치지 못해서다.

 

이번 경기에서 점검해야 할 부분은 역시 불안한 중앙 수비다. 경기의 승패보다는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풀어야 할 과제를 얼마나 잘 소화하는지에 더 중점을 둬야할 경기다.

때문에 곽태휘의 활약이 더욱 더 중요하다. 이번 경기에서 곽태휘가 얼만큼 경기력을 선보이느냐에 따라, 우리의 2회 연속 대회 우승도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02.06 13:06 ⓒ 2010 OhmyNews
축구 동아시아 축구대회 남아공 월드컵 허정무 곽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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