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프로야구 FA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이 결국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마린스와 3년 계약에 합의하며 일본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한화는 남은 FA 이범호와의 계약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범호 또한 일본의 롯데, 한신, 요미우리 등이 영입 대상으로 지목함에 따라 한화 잔류는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한화는 세 명의 FA 중 외야수 강동우와의 계약에만 성공했고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쌍포를 모두 일본에 빼앗길 운명에 놓이고 말았다.

 

 2009시즌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김태균이 지바롯데(일본)와 계약했다.

2009시즌 최대어로 평가받았던 김태균이 지바롯데(일본)와 계약했다. ⓒ 한화이글스

100억으로도 꺾지 못한 해외진출 의지

 

SK의 토탈야구, 신바람 엘지, 두산의 발야구 등 프로야구 8개 구단은 각 팀마다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그중 한화이글스를 우리는 흔히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 부른다. 아무래도 한화이글스의 모그룹이 화약을 만들어서 애칭이 붙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타선 때문이다. 86년 빙그레 이글스로 팀 창단을 하며 프로에 뛰어들었던 한화는 역대 팀 홈런에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고 꼴찌를 기록했던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프로야구 최초 40홈런을 돌파했던 기록의 전설 장종훈(코치)이 있었고 김태균과 이범호가 그 명맥을 이어왔다.

 

투자에는 인색한 구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화는 프로야구단에 대한 투자를 대외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역대 FA최대어로 평가받을만한 김태균과 이범호를 잡기위해 한화가 준비했던 금액은 어림잡아도 100억이 넘는다. 일본의 지바롯데와 계약한 김태균에게는 역대 FA 최고대우(기존 삼성 심정수-4년 60억)를 보장했고 이범호에게도 자존심을 확실히 지켜주기 위해 40억 원 안팎의 거액을 준비했다. 하지만 김태균과 이범호는 돈이 아닌 선수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뭉칫돈을 쥐고 있었던 한화의 구애를 거절했다.

 

2009시즌 개막 후 한화는 상위권을 유지하며 지난해 아깝게 놓친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하지만 시즌초반 김태균의 뇌진탕과 이범호의 부상이 겹치며 끝이 없는 추락을 거듭했고 팀은 결국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신임 한대화 감독을 영입하며 명예회복을 노렸던 한화는 김태균과 이범호 둘 모두 잡는다는 기본원칙과 함께 최소한 한 명은 반드시 잡는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지만 두 선수의 해외진출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김태균과 이범호의 이탈은 한화에게는 치명타나 다름없다. 2010시즌 준비에 한창인 타 구단과 다르게 한화는 당장 다음 시즌에 대한 모든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시즌 중반 정민철과 송진우가 전격은퇴를 선언하며 투수력은 현저하게 떨어졌고 주전 유격수 김민재도 선수가 아닌 코치로 제2의 야구인생을 준비한다. 김태균과 이범호는 클린업트리오를 형성하며 한화의 중심타선을 이끌기도 했지만 수준급의 수비실력을 선보이며 한화의 내야수비진을 안정감 있게 이끌어왔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타격은 부족하더라도 두 선수만큼의 수비력을 선보일 만한 내야 수비자원 또한 한화에게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지난 9시즌동안 국내무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일본무대에 진출에 성공한 김태균과 일본무대 진출을 타진중인 이범호 지난 9시즌동안 국내무대에서 보여줬던 활약상을 일본열도에서 더 크게 펼치며 한국야구의 위대함을 다시 알리고 일본무대를 평정하기를 기대해 본다.

2009.11.13 14:09 ⓒ 2009 OhmyNews
김태균 이범호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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