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혼혈선수 전태풍이 프로농구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전주 KCC를 승리로 이끌었다.

KCC는 29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27득점을 올린 전태풍의 활약을 앞세워 86-83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거둬 5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경기는 KCC 하승진과 전자랜드 서장훈 두 '거인'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승부를 가른 주인공은 하승진과 서장훈이 아닌 전태풍이었다.

KCC의 새로운 '해결사' 전태풍

@IMG@

1쿼터는 전태풍의 독무대였다. 전태풍은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는 등 1쿼터에서만 KCC 전체 득점의 절반이 넘는 14득점을 올렸다. 

전태풍의 활약으로 1쿼터를 26-24로 근소하게 앞선 KCC는 2쿼터부터 하승진과 강병현의 공격도 효과를 발휘하면서 점수 차이를 벌려나갔고 3쿼터가 끝났을 때에는 70-58로 크게 앞서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짓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4쿼터부터 시작된 전자랜드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자랜드는 3쿼터까지 6득점에 그쳤던 아말 맥카스킬이 4쿼터에서만 10득점을 올리며 살아났고 김성철과 정영삼도 3점슛으로 힘을 보태면서 79-77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전자랜드의 추격은 전태풍에게 막히고 말았다. KCC는 역전당할 수도 있는 위기에서도 전태풍이 과감한 돌파와 침착한 자유투 성공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다시 달아나 결국 3점차로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날 전태풍은 두 팀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27득점을 올리면서 KCC가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KCC는 63%의 높은 야투 성공률이 보여주듯 전태풍을 비롯해 하승진, 아이반 존슨, 강병현 등 주축 선수들이 골고루 득점을 올리면서 이날 승리로 2연승을 이어가며 올 시즌 3승 3패로 승률 5할을 달성했다.

반면에 전자랜드는 크리스 다니엘스와 아말 맥카스킬 두 외국인 선수가 31득점을 합작했고 김성철과 정영삼 역시 각각 11득점씩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3쿼터까지 너무 큰 점수 차이로 뒤쳐진 것이 아쉬웠다.

'골밑 대결' 하승진-서장훈, 둘 다 잘했다

올 시즌 첫 맞붙은 하승진과 서장훈의 골밑 대결에서는 두 선수 모두 한국농구를 이끄는 장신 센터답게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날 두 팀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동안 뛴 서장훈은 16득점 8리바운드를 비롯해 3점슛도 4개나 성공시키는 등 골밑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전자랜드가 패하면서 빛이 바랬다.

하승진 역시 11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골밑을 지켜 KCC의 승리를 도왔다. 하지만 8개의 자유투 중 5개를 놓친 것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태풍 서장훈 하승진 프로농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