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와 LA의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7회 구원투수로 등판한 박찬호

필라델피아와 LA의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7회 구원투수로 등판한 박찬호 ⓒ 필라델피아 필리스 홈페이지 캡처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박찬호가 '가을의 전설'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첫 홀드를 따냈다.

박찬호는 한국시간으로 16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안타로 막아내며 필라델피아의 승리를 도왔다.

필라델피아는 5-4로 앞서있던 7회 역시 구원투수로 나선 안토니오 바스타도가 2루타를 맞으며 흔들리자 곧바로 박찬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노아웃 2루의 위기로 자칫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는 이날 최대의 승부처인데다가 박찬호가 맞붙은 첫 타자 역시 하필이면 앞선 타석에서 2점 홈런을 터뜨린 LA 최고의 스타 매니 라미레스였다.

하지만 박찬호는 몸쪽 직구를 던져 라미레스를 3루 땅볼로 처리했고 2루 주자의 발도 묶어 놓는데 성공했다.

다음 타자 맷 켐프와의 대결에서는 마치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시속 154km가 넘는 이른바 '라이징 패스트볼'로 탈삼진을 잡아낸 박찬호는 세 번째 타자 케이시 블레이크도 2루 땅볼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7호 두 번째 타자 맷 켐프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박찬호

7호 두 번째 타자 맷 켐프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박찬호 ⓒ 필라델피아 필리스 홈페이지 경기 장면 캡처


박찬호로서는 오랜 시간을 보낸 '친정'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의미 있는 활약을 펼쳤고 역전의 기대에 들떠있던 LA의 홈 관중들은 다시 조용해졌다.

필라델피아는 곧바로 이어진 8회 공격에서 3득점을 보태며 8-4로 달아났고 박찬호는 자기 타순 때 교체됐다. 그만큼 필라델피아가 박찬호를 아끼고 중요한 순간에만 마운드에 올리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8회 수비에서 2점을 더 내줘 8-6까지 쫓겼지만 9회 마무리 투수로 나선 브래드 릿지가 승리를 잘 지켜냈다.

지난 9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오랜 기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박찬호는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걱정을 털어내고 노련하면서도 힘 있게 공을 던져 필라델피아의 기대에 보답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필라델피아는 7전 4선승제로 열리는 LA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먼저 1차전을 승리하며 앞서나갔다. 필라델피아는 지난해에도 LA와 같은 대결에서 맞붙어 4승 1패로 승리한 바 있다.

어느덧 메이저리그 16년차 베테랑 투수가 된 박찬호가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워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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