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로포즈> 포스터

영화 <프로포즈> 포스터 ⓒ Touchstone Pictures

한 미인대회에 폭파범의 협박이 날아든다. FBI는 범인을 잡기 위해 한 요원을 대회에 위장출전 시키기로 한다. 그녀의 이름은 그레이스 하트.

 

FBI 요원으로써, 늘 남성스럽고 억척스러운 모습만 보여왔던 그녀는 다시 여자로 태어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미스 에이전트).

 

그러던 그녀가 이번에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우체통을 통해 한 남자의 편지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이 편지가 시간을 초월하여 그녀에게 전달된다는 것.

 

2년 전의 한 남자와 편지를 주고 받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2년 전의 남자에게서 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레이크 하우스).

 

FBI 요원이기도 했다가, 묘한 러브 스토리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그녀, 산드라 블록. 그녀가 오랜만에 돌아왔다.

 

이번에는 뉴욕의 유명 출판사 편집장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직장 동료들에게 '마녀'로 통하는 그녀가 이번에는 연애 사기극에 도전한다. 바로 산드라 블록,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프로포즈>다.

 

나만 믿어, 금방 이혼하면 되잖아!

 

뉴욕의 유명 출판사 편집장인 마가렛(산드라 블록)에게는 늘 붙어다니는 비서 앤드류(라이언 레이놀즈)가 있다. 마가렛은 마녀라고 불릴 만큼 깐깐한 구석이 있는데, 앤드류는 승진을 위해 참고 일한다.

 

그러나 마가렛은 모국인 캐나다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하고, 마가렛은 편집장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사기극을 벌이게 된다. 앤드류와 사랑하는 사이며, 곧 결혼하게 될 것이라는 사기다. 결혼을 한다면 추방될 위험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앤드류는 처음에 마가렛의 사기극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지만, 곧 승진과 자신이 원하는 책의 출판을 조건으로 내걸며 사기극에 동참하기로 한다. 그러나 이들의 결혼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기 마련.

 

설상가상으로 앤드류의 할머니 생신이 다가오면서 마가렛은 앤드류의 가족들에게 인사까지 해야하는 상황에 처한다. 앤드류의 집은 알래스카. 결국 알래스카까지 건너가 가족들 앞에서 마가렛과 앤드류는 각자의 목표를 위해 거짓 연애극을 부풀려 나가기 시작한다.

 

기대 이상의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프로포즈>는 기대 이상의 유쾌함을 선사한다.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가 가지는 미지근한 이야기 구성에서 벗어나 다소 파격적인 설정을 지녔고, 산드라 블록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힘 또한 크기 때문이다.

 

로맨틱 코미디 중 일부는 너무 코미디나 멜로, 즉 한 쪽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의 완성도를 선보일 때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프로포즈>는 무척이나 깔끔한 인상을 심어준다.

 

웃기는 부분에서는 어느 코미디 영화 못지 않게 웃겨주고, 적당한 멜로선으로 너무 가벼워질 수 있는 부분을 조절해 나간다. 그래서 영화는 균형있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재미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산드라 블록의 힘!

 

게다가 산드라 블록이 지니는 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영화는 어느 누가 연기했어도 괜찮은 작품이 되었을만한 수준의 줄거리와 재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산드라 블록이 등장함으로써, 꽤 훌륭한 시너지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 영화가 <프로포즈>다.

 

사실 그녀의 연기는 <미스 에이전트>나 <투 윅스 노티스>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그녀는 영화에서 관객들이 기대하는 바 그대로를 보여준다.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에서 보여줬던 연기 그대로인 셈이다.

 

그래도 산드라 블록이기에 가능한 재미가 있어 영화는 빛이 난다. 도도하면서도 힘이 있어보이는 편집장의 진지한 연기에서부터 적극적인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마가렛, 그 자체 연기까지 너무 능청스러워 재미있는 것이다.

 

그녀가 <스피드> <머더 바이 넘버> <레이크 하우스> 등 진지한 작품을 많이 했어도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배우인 것은 이러한 그녀만의 능청스러움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섹시한 남자, 라이언 레이놀즈의 새로운 발견

 

 영화 <프로포즈>의 한 장면

영화 <프로포즈>의 한 장면 ⓒ Touchstone Pictures

 

영화 <프로포즈>에서 산드라 블록 못지 않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라이언 레이놀즈의 등장이다. 그는 산드라 블록의 상대역인 앤드류를 연기, 또하나의 주연으로써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아미티빌 호러> <엑스맨 탄생 : 울버린> <블레이드 3> 등 굵직한 작품들에 많이 등장했었지만 이번 영화에서 유독 그를 새로이 발견하는 사람들이 많을 듯 싶다. 그만큼 매력적인 모습을 많이 선보인다.

 

잘생긴 얼굴에 선한 눈을 지녔으며 탄탄한 몸매까지 가지고 있는 그는 부드러운 남자의 매력을 선보이다가도 산드라 블록 못지 않은 무척이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3위에 뽑힌 적도 있으며, 현재는 스칼렛 요한슨의 남자이기도 하다. 남부럽지 않을 외모와 인기를 얻고 있는 그에게 <프로포즈>를 통해 집중할 필요가 있을 듯 싶다.

 

로맨틱 코미디이기에 가능한 억지 설정

 

영화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이기에 다소 억지스러운 장면이나 설정은 있다. 강제 추방을 피하기 위해 사기 결혼을 벌이거나 한 가족을 상대로 두 남녀가 엄청난 사기극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

 

뿐만 아니라, 알래스카에서 펼쳐지는 몇몇 장면들은 단순 재미를 위한 것들도 있다. 독수리 사건이나 여자들만의 파티 장면같은 경우, 큰 재미는 없지만 소소한 재미를 주기 위해 배치된 장면들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한 것들은 모두 로맨틱 코미디이기에 가능하고 허용된다. 장르 속에서 너무 과하지만 않으면 되는데, <프로포즈>는 적당한 선에서 과장하고 관객들을 웃겨준다. 적당한 선에서 최대한의 웃음을 끌어내는 방법을 <프로포즈>는 알고 있는 듯 하다.

 

놓치지 말아야 할 재미들

 

영화 <프로포즈>는 기대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만한 영화다. 최근 기대 이하의 로맨틱 코미디만 선보였던 극장가에 오랜만에 행복한 웃음을 선사해줄 영화가 바로 <프로포즈>인 것이다.

 

나이를 잊게 만드는 산드라 블록과 섹시한 남자 스타에 뽑힐 정도의 매력적인 탄탄한 몸매를 선보이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누드 연기는 빼놓지 말아야 할 영화의 재미다. 그리고 영화에서 쉴 새 없이 등장하는 조연들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영화는 남녀에게는 서로 공감할만한 재미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아침이기에 어쩔 수 없는 남자들의 자연적인 현상에서 남자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라이언 레이놀즈의 노출에는 여자들의 탄성이 영화관을 술렁이게 만든다.

 

미국 개봉 당시에는 평론가들의 평이 엇갈렸다지만, 장르 특성상 큰 기대치를 놓지 않고 본다면 <프로포즈>는 꽤나 매력적일 것이다. 산드라 블록, 라이언 레이놀즈는 오랜만에 극장가에 매력만점 프로포즈를 보여준 셈이다. 

 

하나 더. 영화가 끝나고 바로 나가지 말자. 엔딩 크레딧이 나가는 동안에 출연진들의 인터뷰 장면이 이어진다. 이번에는 사기가 아닌 진짜 사랑임을 증명하는 모습이 담겨있는 재미도 잊지 말 것.

2009.09.08 11:36 ⓒ 2009 OhmyNews
프로포즈 산드라 블록 라이언 레이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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