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US오픈테니스대회가 8월 31일 뉴욕 플러싱메도우 파크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막이 오른다.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두 번째로 오랜 역사 (첫째는 1877년에 시작한 영국의 윔블던대회)를 자랑하는 US오픈은 정규시즌 마감을 앞둔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인 까닭에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른 대회이기도 하다.

 US오픈 센터코트 전경

US오픈 센터코트 전경 ⓒ 이충섭


US오픈테니스대회가 매년 8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 시작하는 까닭은 선수는 물론 관중들이 관람하기에도 최적인 시기가 바로 이 기간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테니스 경기를 넘어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에게는 '뉴욕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의 한마당이기도 하다. 연중 공휴일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색깔로 야경을 밝히는 뉴욕의 랜드마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이번 US오픈 때마다 개막일인 8월 31일과 마지막날인 9월 13일에 테니스 볼을 뜻하는 노란색으로 뉴욕의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페더러의 6연패냐, 나달의 반격이냐?

남자부 우승 후보는 5년 연속 이 대회를 석권하고 있는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이변이 없는 한 6년 연속 우승을 이룩할 확률이 높다. 작년만 해도 페더러는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 랭킹 3위)에게 연거푸 패하며 세계 1위를 내주고 몰락하는가 싶었지만, 마지막 기회였던 US오픈에서 우승을 하며 기사회생을 했었다. 올해는 거꾸로 나달의 입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부상으로 프랑스오픈에서 조기 탈락하더니 윔블던에서는 아예 출전조차 못하고 1위 자리를 페더러에게 다시 내주고만 나달은 US오픈을 목표로 최근에 복귀해서 페더러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2004년부터 US오픈 5연패를 기록중인 테니스황제 페더러

2004년부터 US오픈 5연패를 기록중인 테니스황제 페더러 ⓒ www.usopen.org


아울러 주최국 미국의 희망 앤디 로딕도 부활을 꿈꾸고 있다. 2002년 우승을 끝으로 은퇴한 피트 샘프라스의 뒤를 이어 2003년 우승컵을 차지했던 앤디 로딕이었지만, 5년 연속 페더러의 벽 앞에 가로막혀 있는 상태다. 이번에는 최근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그 어느 해보다도 홈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여자부는 주최국 흑진주 자매에 도전하는, 유럽 미녀군단

여자부에선 작년과 마찬가지로 주최국 미국의 간판 선수인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 흑진주 자매에 유럽 선수들이 도전하는 형국은 마찬가지이지만, 그 어느 해보다도 만만치 않고 화제거리도 넘쳐난다.

우선 어깨 부상으로 올 시즌 대부분을 출전하지 못했던 2006년 우승자 테니스요정 샤라포바가 돌아왔고, 2005년 US오픈 우승을 끝으로 결혼과 함께 은퇴했던 킴 클리스터스(벨기에)가 애엄마가 되어 복귀한다. 그랜드슬램 우승 타이틀 하나 없이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구설수에 오른 디나라 사피나(러시아)는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고, 투어대회 10승을 거둔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그랜드슬램에서만은 만년 준우승으로 고배를 마시고 있는 엘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도 과연 그랜드슬램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다.

 2008년 준우승을 설욕하려고 벼르는 얀코비치

2008년 준우승을 설욕하려고 벼르는 얀코비치 ⓒ www.usopen.org


한편, 매년 한국 테니스를 대표하여 출전하던 이형택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다. 지난 달 데이비스컵을 끝으로 은퇴했기 때문이다. 8강에도 2번이나 오르는 등 그랜드슬램 대회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던 대회가 US오픈이었기에 더더욱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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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선수협의회 제1회 명예기자 가나안농군학교 전임강사 <저서>면접잔혹사(2012), 아프니까 격투기다(2012),사이버공간에서만난아버지(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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