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저녁에 열린 번리와의 원정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충격적인 0-1 패배를 당했다. 마이클 캐릭이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마이클 오언은 2차례의 결정적인 골 기회를 날렸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2009~2010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시작한 맨유는 시즌 초반 승격팀 2팀(버밍엄 시티, 번리)과의 경기에서 점유율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도 1득점, 1실점으로 1승1패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맨유는 22일 DW 스타디움에서 열린 위건 애슬래틱과의 원정경기에서 웨인 루니의 2골,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오언, 루이스 나니가 1골씩을 터뜨리는 등 후반전에만 5골을 폭발시키며 5-0 대승을 거두었다. 이날 루니는 3골째를 기록하며 맨유에서 101호 골을 터뜨렸고, 베르바토프와 오언도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득점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웨인 루니 맨유에서 101호골을 터뜨린 루니

▲ 웨인 루니 맨유에서 101호골을 터뜨린 루니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위건전의 승리를 통해 29일에 올드 트라포드 홈구장에서 열리는 아스널과의 경기에 앞서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경기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 있어 초반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고, 2009~2010시즌 빅4 클럽간의 프리미어리그 첫 맞대결이며, 맨유의 경우 홈경기이기 때문에 더욱 더 중요성이 큰 경기이다.

 

맨유는 전반전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도 득점을 하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나갔다. 하지만 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크로스를 루니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균형을 깨뜨렸다. 2분 후인 후반 12분 베르바토프가 루니-폴 스콜스로 이어진 원터치 패스를 이어받아 2번째 골을 터뜨렸고, 후반 20분 베르바토프의 어시스트를 받은 루니가 3번째 골을 터뜨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승부를 가른 후에도 파상공세를 펼친 맨유는 후반 40분 오언이 나니의 패스를 받아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유 소속으로 첫 골이자 시즌 첫 골을 넣었고, 후반 46분 나니가 프리킥으로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마감했다.

 

전반에 답답한 흐름을 보였던 맨유의 공격은 루니의 선제골 이후 화력이 폭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출장한 나니는 전반전에 기복심한 플레이로, 발렌시아는 친정팀을 상대해서인지 공격루트를 읽히고 수비에게 막히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또한 전반에는 전방의 베르바토프에게 향하는 패스가 수차례 끊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공격진의 호흡은 상당히 좋아졌다. 압권이었던 장면은 후반 12분 베르바토프의 득점 장면이었다. 베르바토프가 루니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루니-스콜스-베르바토프로 이어지는 3차례의 원터치 패스를 통해 공격을 펼쳐나갔다. 패스의 시작점이 된 베르바토프는 중앙의 공간으로 침투하며 스콜스의 원터치 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인 크리스 커클랜드를 제치고 골을 성공시켰다.

 

골을 넣은 베르바토프와 루니 루이스 나니, 대런 플래처와 골 뒤풀이를 하고 있는 맨유의 투톱

▲ 골을 넣은 베르바토프와 루니 루이스 나니, 대런 플래처와 골 뒤풀이를 하고 있는 맨유의 투톱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루니와 베르바토프의 호흡이 좋아진 모습을 보인 것과 더불어 오언이 득점포를 가동한 것 또한 맨유에게는 희소식이 되었다. 2009~2010시즌 여름 이적 시장에서 충격적인 계약 중 하나였던 오언의 맨유 입단에 대해 부상이 잦아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프리 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오언은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갖도록 헀다.

경기 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5골을 넣은 공격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맨유로서는 루니의 골 감각이 이어짐과 동시에 베르바토프와 오언까지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는 것에 큰 소득을 얻었다.

 

마이클 오언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넣은 마이클 오언

▲ 마이클 오언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넣은 마이클 오언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이날 경기에서는 부상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비진에 네마냐 비디치가 복귀해 안정감을 안겨주었다. 조니 에반스의 발목 상태가 좋지 않지만 주축 수비수인 리오 퍼디낸드가 4주간의 부상 공백이 있기 때문에 시즌 초반 비디치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이적 공백을 전술적 역량으로 메우고자 했던 맨유의 시도는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위건전의 5골 폭발로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 29일 아스널과의 경기를 앞둔 맨유에게 위건전의 승리는 확실한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서 맨유가 여전히 강함을 입증한 한판이었다.

덧붙이는 글 | 한편 맨유의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 18인 엔트리에 들지 못하며 DW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또한 맨유 구단과 재계약 협상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며 2009~2010시즌을 새로운 계약의 시작 주기로 하여 3~4년 정도 계약을 연장하고 주급 5만 파운드(한화 약 1억300만원)에 재계약한다는 내용이 현지 언론에 의해 보도되고 있다.
▲ 2009/2010 FA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2009년 8월 22일 
위건 애슬레틱 0-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DW 스타디움, 위건 
득점자: 55' 루니(도움:발렌시아), 57' 베르바토프(도움:스콜스), 65' 루니(도움:베르바토프), 85' 오언(도움:나니), 91' 나니 
*경고: 로다예가, 샤르너(이상 위건), 스콜스, 에브라(이상 맨유) 
*퇴장:- 
위건 애슬레틱 출전선수(4-2-3-1) 
커클랜드 - 멜키오트, 브램블, 샤르너, 피게로아 - 토마스, 디아메(73' 맥카시) - 쿠마스(62' 싱클레어), 고메스, 은조그비아(72' 스코틀랜드)-로다예가 /감독:마르티네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전선수(4-4-2) 
포스터 - 네빌, 비디치, 에반스(71' 오셰이), 에브라 - 발렌시아, 스콜스(71' 깁슨), 플레쳐, 나니 - 베르바토프, 루니(71' 오언) /감독:퍼거슨 

2009.08.23 11:37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한편 맨유의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 18인 엔트리에 들지 못하며 DW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또한 맨유 구단과 재계약 협상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며 2009~2010시즌을 새로운 계약의 시작 주기로 하여 3~4년 정도 계약을 연장하고 주급 5만 파운드(한화 약 1억300만원)에 재계약한다는 내용이 현지 언론에 의해 보도되고 있다.
▲ 2009/2010 FA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2009년 8월 22일 
위건 애슬레틱 0-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DW 스타디움, 위건 
득점자: 55' 루니(도움:발렌시아), 57' 베르바토프(도움:스콜스), 65' 루니(도움:베르바토프), 85' 오언(도움:나니), 91' 나니 
*경고: 로다예가, 샤르너(이상 위건), 스콜스, 에브라(이상 맨유) 
*퇴장:- 
위건 애슬레틱 출전선수(4-2-3-1) 
커클랜드 - 멜키오트, 브램블, 샤르너, 피게로아 - 토마스, 디아메(73' 맥카시) - 쿠마스(62' 싱클레어), 고메스, 은조그비아(72' 스코틀랜드)-로다예가 /감독:마르티네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전선수(4-4-2) 
포스터 - 네빌, 비디치, 에반스(71' 오셰이), 에브라 - 발렌시아, 스콜스(71' 깁슨), 플레쳐, 나니 - 베르바토프, 루니(71' 오언) /감독: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인 루니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마이클 오언 네마냐 비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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