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제천국제영화제 음악 프로그램인 '원 썸머나잇'은 음악영화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영화제 특성을 말해주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유명 락 밴드를 초청하여 라이브 공연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하룻밤에 5000-1만명 관객이 참석하여 즐긴다. 영화 상영과 함께 생음악을 현장에서 연주하는 '시네마 콘서트'도 유명하다.

 

영화제 둘째날인 8월14일 밤 '시네마 콘서트'는 1920년에 제작된 독일 최초 무성영화이자 표현주의 영화인 <골렘>을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게리 루카스의 기타 라이브 연주로 상영해 관객에게 갈채를 받았다.

 

<골렘>은 16세기 프라하가 배경이다. 한 유대인 랍비가 유대인들의 처형을 막기 위한 수호신으로 거대한 진흙 생명체인 골렘을 만들어 그 속에 생명을 불어넣으려 한다. 악한 랍비의 조수는 골렘을 자기 야욕을 채우기 위한 범죄에 이용할 생각에 골렘을 조종하고 마침내는 랍비의 아름다운 딸까지 납치하도록 시킨다. 인간 감정을 받은 골렘이 자신을 악용하는 조수의 사악함에 반기를 들게 된다는 이야기다. 유태인이기도 한 게리 루카스가 1989년에 작곡한 영화 음악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연주한 바 있다.

 

다음은 영화제측에서 마련한 '제천 투어'에서 8월15일 배론 성지, 8월16일 월악산 국립공원 덕주사에 동행한 기타리스트 게리 루카스와 나눈 대화다. 

 

"코리아가 가장 인상적이다"

 

 월악산국립공원의 덕주사에서 게리 루카스

월악산국립공원의 덕주사에서 게리 루카스 ⓒ 임순혜

-한국은 처음인가?

"그렇다. 비행기로 지나가기도 하였으나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의 인상은?

"무척 맑고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음악 프로그램인 '시네마 콘서트'에서 무성영화 <골렘>을 연주하셨는데?

"제천은 너무 환상적이다. 피곤했으나 행복했다. 아름다운 호반위에서 내 음악을 관객들에게 들려주어서 매우 행복했다. 내 음악을 들어 준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 드린다."

 

-<골렘> 음악은 언제 작곡하셨나?

"1989년에 1년여 동안 들여 작곡했다."

 

-한국 외에도 <골렘>의 음악을 연주하였나?

"20여년 동안 <골렘>을 연주하였다. 20여개국에서 <골렘>을 연주하였다."

 

-가장 최근에 연주한 곳은 어디인가?

"7월에 부라질 쌍파울로에서 연주하고, 한국에 왔다."

 

-그렇다면 어느 나라가 인상적이었나?

"코리아다. 코리아가 가장 인상적이다. 아름다운 청풍호반에 인상적인 세팅을 했다."

 

-<골렘>은 항가리 유태인에 관한 영화인데, 종교는?

"유태인으로 유태교를 믿는다."

 

"나치 학살로 유럽에는 친척이 없다"

 

-가족은?

"두자매와 한명의 남동생이 있다. 아버님은 보헤미안으로 올해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폴란드 유대인으로 생존해 계신다. 조상들이 체코 유태인, 폴란드 유태인이다. 유럽에는 나치 학살로 인해 친척이 없다. 결혼을 했으나 아이는 없다."

 

-<골렘>을 작곡하고 연주한 이유는?

"<골렘>을 연주한 이유는 조상의 뿌리를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역사적 사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영화 <골렘>은 유태인 학살로부터 사람들을 골렘이 보호한다는 내용이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없애고 싶어해 골렘영화가 필요했다. 유태인이 강력하고 세상을 지배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다른 이유없이 학살당했다."

 

-영화 <골렘>이 탄생한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유럽사람들은 유태인들에 대한 아프리카 사람들이나 남쪽 사람들의 이스라엘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를 없애고 싶어 했다. 유럽에서도 활동하고 싶으나 안 좋은 소문 많이 들었다. 평화로운 곳에서 살고 싶다."

 

-유럽에서도 연주를 했나?

"유럽에서 제일 많이 연주했다. 오스트리아, 런던, 이태리, 러시아, 항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유고슬라비아 등..."

 

-기타 연주는 언제부터?

"9살때부터 했다. 아버지가 기타를 연주하는 것을 제안해 오케이 하고 시작했다."

 

-<골렘>외에 꼽을 수 있는 작품은?

"300여곡을 작곡했다. <그레이스>는 제프리 버클리와  같이 작곡했다. 그레미상에 노미네이트되었던 <SPIDER WEB>(거미줄) 등이 있다. 작곡한 곡은 모두 자식 같아서 하나만 꼽으라면 꼽을 수 없다."

 

-작곡한 영화 음악은 어떤 것들이 있나?

"주로 다큐멘터리 영화 음악을 많이 했다. <Maysles Films> <Gimme Shelfer> <Grey Gardens> 등이 있다. <Lalee's Kim>은 아카데미 음악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버라이어티 매거진'에서 내 음악에 대해 칭찬을 많이 했다."

 

-'원 썸머 나잇' 세번째날 밤 '시네마 콘서트'에서 영화 <유니버셜러브>를 상영하며, 유명한 오스트리아 4인조 남성 인디밴드 '네이키드 런치'가 영화음악을 공연했는데? 

"<유니버셜러브>의 네이키드 런치의 연주는 몽환적이고 훌륭했다. 그들만의 특색있는 밴드다."

 

-제천영화제가 제공하는 제천 투어를 사흘동안 다니셨는데?

"청풍단지의 한옥도 아름다웠고, 천주교 성지인 배론, 월악산 덕주사도 아름다웠다. 잊지 못할 추억을 담고 간다. 행복하다. 다시 초청해 준다면 오고 싶은 나라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아름다운 제천국제 음악영화제에서 초청해 준 것을 감사한다. 매우 행복하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게리 루카스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제프 버클리'와 'Gods and Monster'를 결성하며 기타리스트로 활동하였다. 현재까지 20장 이상의 앨범을 발매한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로서 그래 미 어워즈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으며, 기타리스트 인 존 매클러프린, 리처드 톰슨, 비비 킹, 팻 매스니 등과 함께 미국의 재즈 전문지<DownBeat Magazine>이 선정한 최고의 기타리스트 66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2009.08.19 15:29 ⓒ 2009 OhmyNews
제천국제음악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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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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