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케다가 24일 저녁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투어 2009' FC서울과의 친선 경기에서 후반전 2대2 동점골을 성공시킨뒤 재미있는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케다가 24일 저녁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금호타이어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리아투어 2009' FC서울과의 친선 경기에서 후반전 2대2 동점골을 성공시킨뒤 재미있는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 ⓒ 유성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방한 경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6만 5천의 구름관중이 상암벌을 가득 메운 가운데, 박지성 소속팀인 맨유는 FC서울을 맞아 루니의 선취골, 마케다의 동점골, 베르바토프의 역전골을 보태 3:2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팬들이 학수고대했던 박지성의 등장은 후반 30분 이뤄졌다. 박지성을 연호하는 관중들의 요구에 퍼거슨 감독이 마침내 그를 내보낸 것. 플레처와 교체된 박지성은 경기 종료까지 약 2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명품패스를 선보였다.

그러나 경기 직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것은 이런 경기내용보다는 동점골을 넣은 마케다 세레모니에 대한 논란이었다. 마케다가 양 손을 귀에 대고 혀를 뺴문 동작이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긴 원숭이 세리모니가 아니냐는 게 논쟁의 핵심.

인종차별이 맞다고 주장하는 측에선 이태리 친구에게 마케다 그림을 보여줬더니 "옐로우 몽키"가 맞고 자신들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개념없는 얘들 짓이니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는 이메일 내용까지 공개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외, 마케다가 한국을 싫어하는 이태리 출신이며, 스페인 대표팀이 북경올림픽에서 찢어진 눈 제스쳐로 큰 물의를 빚은 바 있는데 이런 유럽 꼴통들의 행동을 일반 상식으론 이해하기 어렵다는 주장들이 보태지면서 더 힘이 실리고 있다.

반대하는 측에선, 마케다가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팀동료의 나라에서 투어경기를 하면서 자기 골에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느닷없이 인종차별적인 원숭이 세리모니를 할 수 있겠는가, 그런 발상 자체가 비약이 아니냐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관중들의 함성소리를 더 크게 유도하기 위해 귀에 손을 갖다댄 것일 수도 있고, 혀를 내미는 것도 선수들이 통상 하는 짓인데, 무엇이 진실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단정하여 비난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마케다 본인이 자신의 행위를 해명하지 않는 한,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의도야 여하튼, 의심을 살 만한 제스춰를 취해서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은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지적만은 피하기 힙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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