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축구연맹에 대한 FIFA의 해명 요청을 보도하는 AFP통신. 지난 17일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일부 이란 선수들은 손목에 녹색 밴드를 차고 나왔다. ⓒ AFP
이란 축구국가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국제경기에서 정치적 시위를 한 뒤 갑작스레 은퇴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직접 조사에 나섰다.
FIFA는 한국시간으로 25일 "지난 17일 한국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이란의 경기가 끝난 뒤 일부 이란 선수들의 은퇴와 관련해 이란축구연맹에 정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일부 이란 선수들은 손목에 녹색 밴드를 착용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최근 이란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뒤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는 미르 호세인 무사비를 지지한다는 뜻이다.
이들은 스포츠와 정치를 엄격히 분리하는 FIFA 규정에 따라 후반전에는 녹색 밴드를 풀고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며칠 뒤 녹색 밴드를 차고 나왔던 선수들 중 메디 마다비키아와 알리 카리미의 은퇴가 발표했다. 마다비키아는 이란의 주장을 맡아왔고 카리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을 정도로 두 선수 모두 이란 최고의 축구스타다.
마다비키아와 카리미는 축구 선수로서 나이가 많아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은퇴한다고 밝혔지만 외국 언론들은 "이들의 나이는 아직 서른 초반에 불과하며 이란 정부의 정치적 보복 때문에 은퇴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외국 언론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란축구연맹이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자 결국 FIFA가 직접 나서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