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축구연맹에 대한 FIFA의 해명 요청을 보도하는 AFP통신. 지난 17일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일부 이란 선수들은 손목에 녹색 밴드를 차고 나왔다.

이란축구연맹에 대한 FIFA의 해명 요청을 보도하는 AFP통신. 지난 17일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일부 이란 선수들은 손목에 녹색 밴드를 차고 나왔다. ⓒ AFP

 

이란 축구국가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국제경기에서 정치적 시위를 한 뒤 갑작스레 은퇴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직접 조사에 나섰다.

 

FIFA는 한국시간으로 25일 "지난 17일 한국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이란의 경기가 끝난 뒤 일부 이란 선수들의 은퇴와 관련해 이란축구연맹에 정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일부 이란 선수들은 손목에 녹색 밴드를 착용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최근 이란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뒤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는 미르 호세인 무사비를 지지한다는 뜻이다.

 

이들은 스포츠와 정치를 엄격히 분리하는 FIFA 규정에 따라 후반전에는 녹색 밴드를 풀고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며칠 뒤 녹색 밴드를 차고 나왔던 선수들 중 메디 마다비키아와 알리 카리미의 은퇴가 발표했다. 마다비키아는 이란의 주장을 맡아왔고 카리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을 정도로 두 선수 모두 이란 최고의 축구스타다.

 

마다비키아와 카리미는 축구 선수로서 나이가 많아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은퇴한다고 밝혔지만 외국 언론들은 "이들의 나이는 아직 서른 초반에 불과하며 이란 정부의 정치적 보복 때문에 은퇴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외국 언론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란축구연맹이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자 결국 FIFA가 직접 나서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2009.06.25 15:03 ⓒ 2009 OhmyNews
이란축구연맹 FIFA 알리 카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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