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선수 두산과의 시즌 6차전 경기에서 2안타 2득점으로 맹 활약했지만 팀은 두산전 6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 이종범선수 두산과의 시즌 6차전 경기에서 2안타 2득점으로 맹 활약했지만 팀은 두산전 6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 KIA타이거즈

 

어떤 생물을 공격하여 언제나 그것을 먹이로 생활하는 생물을 우리는 흔히 천적이라 말한다. 자연계의 모든 생물은 대체로 천적이 있고 상대 생물의 무제한 번식을 막는 중요인자로서의 역할을 하므로 자연의 평형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천적관계는 비단 자연생태계 뿐만 아니라 스포츠계에도 존재한다. 강자는 어떻게 해서든지 약자를 재물삼아 승수 챙기기에 나서고 반대로 약자는 강자의 재물이 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이러한 천적관계는 자연 생태계처럼 매년 똑같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고 매 시즌 팀 전력에 따라 뒤바뀌는 것이 또한 프로야구다. 올해도 특정 팀을 상대로 한 천적관계는 어김없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주말, 한화와 엘지를 상대로 기분좋은 3연승을 거두며 선두 수성에 나선 두산과 호시탐탐 선두권 진입을 노리는 KIA가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팀 간 6차전 경기로 광주에서 맞붙었다. 선발로 나온 양현종 선수가 5회까지 3실점하며 호투했고 1-3으로 뒤지던 7회 3-3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 2사 후 밀어내기 볼넷 포함 사사구3개와 집중 4안타를 맞으며 9-3으로 패해 두산 전 6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특히, 올 시즌 두산과의 6경기 중 절반이 넘는 4차례나 9회 이후 역전을 허용하며 유독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곰 앞에서 작아지는 호랑이

 

지난해 KIA는 두산을 상대로 9승9패를 거두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개막 첫 경기 부터 두산에 연패를 당하며 심상치 않은 기류를 형성했다. 이후 광주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맞대결 에서도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선두싸움에 나선 두산의 재물이 되었고 팀 성적도 꼴찌로 주저 앉고 말았다.반면 두산은 이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패를 당하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팀 순위도 3위로 밀려났지만 KIA와의 3연전을 싹쓸이 하며 삼성을 제치고 2위로 치고 올라왔고 선두 SK와 함께 본격적으로 선두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올시즌 KIA는 두산과의 6차례 맞대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개막 2연전은 투타의 부조화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하지만 두 번째 만난 광주경기에서는 3경기 모두 9회 이후에 역전패를 당했다. 처음 만난 4월 21일 광주경기에서는 4-3으로 뒤지던 7회 나지완선수의 투런포로 5-4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9회 마무리 한기주선수가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하며 무너졌고 경기는 9-5 두산의 승리로 돌아 갔다.

 

다음날에도 2-3으로 뒤지던 8회 최희섭 선수가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또다시 마무리 한기주 선수가 9회 3실점하며 무너져 3-6으로 패하고 말았다. 3연전 마지막날인 4월 23일 경기에서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10회 임준혁 선수가 2실점 하며 무너져 결국 0-3으로 패하며 주중3연전을 모두 9회 역전패 하는 불운을 맞았다.

 

최근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뒷심도 부쩍 좋아졌지만 유독 두산만 만나면 마지막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6월 선수권 추격을 위해서 KIA는 반드시 두산을 벽을 넘어야 한다. 만약 두산의 벽을 넘지 못할 경우 선두권 경쟁에서 밀릴 수 있고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다신 만난다 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

 

KIA는 지난 시즌에도 우승팀 SK에게 4승 14패의 절대적 열세를 보이며 SK우승에 일조(?)를 했고 팀이 4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결정타가 되기도 했다. 이제 남은 두산과의 경기에서 어떠한 승부를 펼쳐야 할지 KIA로서는 크게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9.06.03 09:40 ⓒ 2009 OhmyNews
천적 KIA타이거즈 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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