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WBC 경기를 보는 재미로 하루가 즐겁다. 감독 선정과 선수 선발을 할 때만 해도 엄청난 어려움이 있었지만 김인식 감독 용병설과 선수들이 하나 되어 4강 아니, 이제는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 가운데 WBC를 주관하는 MLB가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는 우리나라 선수들 유니폼 중 모자에 태극기를 잘못 새겨넣는 일이 발생했다. 옷에는 태극기를 바로 새겼지만 모자는 건곤감리를 잘못 새겼다.
▲ 태극기를 새긴 모자 자세히 보지 않으면 건곤감리가 바로 새겨져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 ⓒ MBL
▲ 모자에 새겨진 건곤감리가 잘못 새겨졌을 확인할 수 있다. ⓒ MBL
태극기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제대로 그리는 사람이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한 번씩 거꾸로 그리거나 만들어진 태극기를 자주 본다. 정부 행사와 외교 행사때도 거꾸로 그린 태극기 때문에 논란이 된 일이 있다. 지난 해 여름 이명박 대통령이 거꾸로 된 태극기를 들고 응원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WBC를 주관하는 MBL이 우리나라 태극기가 새겨진 모자를 판매하려고 했다면 한국야구위원회를 통하거나 다른 방법을 통해서 태극기를 정확하게 그려 판매해야 했다. 그냥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잘못 박음질한 태극기가 미국과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팔려 나가는 것을 지켜 보는 것만으로도 안타깝다. 한국야구위원가 잘못 새겨진 태극기 판매를 중단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정확하게 그린 태극기는 어떤 모양일까? 이 태극기와 WBC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모자에 새겨진 태극기를 비교하면 건곤감리 위치가 잘못 그려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열쇠고리와 함께 판매하는 밴드의 태극 문양도 왼쪽이 아래로 그려져야 하는데 위로 그려져 있다.
여기서 잠시 건곤감리를 설명하겠다. 중앙 태극을 중심으로 4괘가 있다. '건'은 왼쪽 위로 하늘과 봄, 동쪽, 인을 뜻한다. '곤'은 오른쪽 아래로 땅과 여름, 서쪽, 의를 뜻한다. '감'은 오른쪽 위로 달과 겨울, 북쪽과 지혜를 뜻한다. '리'는 왼쪽 아래로 불과 해, 가을, 남쪽, 예를 뜻한다.
태극기는 우리나라를 상징한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태극기가 잘못 새겨진 모자를 쓰고 다니는 모습만 봐도 끔찍하다. 모자는 한 번 쓰고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WBC에 정식으로 항의하고 판매를 중단시킨 후 바로 새겨진 태극기를 판매하도록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