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가 '아시아 최강' 자격으로 미국에 입성했다. 한국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경기에서 3승 1패로 A조 1위를 차지했다.

일본과 함께 2라운드 A조에 속한 한국은 B조 1,2위팀과 '더블 일리미네이션(2번 패하면 탈락하는 방식)'으로 2회 연속 4강 진출을 노린다. 

3월 5일부터 시작된 A조 1라운드는 일찌감치 일정을 끝냈지만, 다른 조들은 8팀이 겨루는 2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 혈전을 계속하고 있다.

[B조] 쿠바 2라운드 진출, 한국의 첫 상대는?

 쿠바의 '비밀병기' 알베르틴 채프먼은 11일 호주전에서 4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쿠바의 '비밀병기' 알베르틴 채프먼은 11일 호주전에서 4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 WBC 홈페이지


A조가 가장 먼저 일정을 끝낸 반면에, B조는 가장 늦게 1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 제1회 WBC와 2008 베이징 올림픽 준우승에 빛나는 '아마야구 최강' 쿠바만이 2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이다.

쿠바에는 류현진으로부터 홈런을 때려낸 미켈 엔리케스와 마지막 병살타를 친 유리에스키 구리엘 등 한국팬들에게 친숙한 '올림픽 멤버'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지난 1회 대회에서도 2라운드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했던 멕시코는 두 경기에서 21점을 뽑아낼 정도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지만, 9일 호주전에서 17점이나 내줬을 정도로 투수진이 불안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강타자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타율 .500 2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프로야구 타점왕' 카림 가르시아는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3월에 벌어진 베이징 올림픽 2차 예선에서 한국에 콜드 게임으로 패했던 호주는 1년 만에 한층 강화된 전력으로 'B조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첫 경기에서 멕시코를 17-7로 제압한 호주는 11일에 벌어진 승자전 경기에서도 쿠바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4-5로 아깝게 패했다.

1패를 안은 멕시코와 호주는 오는 12일 오전 11시 마지막 남은 2라운드 진출 티켓을 놓고 재대결을 벌인다. 한국의 첫 상대는 13일 오전 10시에 벌어지는 B조 순위 결정전이 끝나야 알 수 있다.

[C조] '이변은 없다' 미국-베네수엘라 2라운드 진출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는 '종주국' 미국은 일찌감치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는 '종주국' 미국은 일찌감치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 WBC 홈페이지


1회 대회에서 아시아 야구의 매운 맛을 느끼며 4강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던 '종주국' 미국이 2연승을 거두며 무난하게 2라운드에 진출했다.

첫 번째 경기에서 캐나다를 6-5로 간신히 꺾은 미국은 9일 승자전 경기에서 베네수엘라를 15-6으로 완파했다. 미국은 2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담 던과 케빈 유킬리스가 각각 2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고, 브라이언 매켄과 라이언 브라운도 '손맛'을 봤다.

'중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 역시 이탈리아에만 2연승을 거두며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베네수엘라는 요한 산타나, 카를로스 잠브라노로 이어지는 '원투 펀치'가 불참했지만, 현역 빅리거를 22명이나 보유했을 정도로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다.

멜빈 모라(타율 .364 1홈런 5타점)와 바비 어브레유(타율 .417 1홈런 3타점) 등 타자들의 컨디션도 좋고, 엔리케 곤잘레스, 펠릭스 에르난데스, 카를로스 실바 등 주력 투수들도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오는 12일 오전 7시 30분부터 C조 1위 자리를 놓고 재대결을 벌인다.

[D조] '대이변' 우승 후보 도미니카 탈락

 네덜란드는 '중남미의 맹주' 도미니카를 2번이나 제압하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중남미의 맹주' 도미니카를 2번이나 제압하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 WBC 홈페이지


22명의 현역 빅리거로 구성된 우승후보 도미니카 공화국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도미니카는 D조 1라운드 경기에서 '유럽의 복병' 네덜란드에 연패를 당하며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네덜란드의 연승은 중국이 대만을 꺾은 것보다 더 큰 이변이다.

알버트 푸홀스, 매니 라미레즈, 알폰소 소리아노 등 강타자들이 대거 불참했고, 알렉스 로드리게스마저 대회 직전에 부상을 당했다곤 하지만, 현역 빅리거로 주전 라인업을 꾸린 도미니카가 네덜란드와의 2경기에서 단 3점 밖에 내지 못한 것은 커다란 충격이다.

도미니카를 탈락시킨 이변의 주인공 네덜란드는 3경기에서 6점만을 내준 탄탄한 투수진을 앞세워 유럽 야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네덜란드의 돌풍과 도미니카의 탈락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중남미의 또 다른 강호 푸에르토리코는 파나마와 네덜란드를 연파하며 무난하게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반 로드리게스(타율 .625 2홈런 4타점), 카를로스 델가도(타율 .800 1홈런 1타점), 카를로스 벨트란(타율 .375) 등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고, 푸에르토리코 유니폼을 입은 '미국인' 이안 스넬은 네덜란드전에서 4이닝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양아버지의 나라'를 2라운드로 이끌었다. 

푸에르토리코와 네덜란드 역시 12일 오전 6시 30분부터 D조 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WBC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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