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명절 설날이 다가왔다. 설 연휴기간 동안 박스오피스 승자가 되기 위해 영화들 역시 분주하다. 설 연휴기간 승기를 잡는 영화들 대부분 2월 역시 순항했기 때문에, 다음 주 영화흥행 순위에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다음 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새로운 영화뿐만 아니라, 지난해 개봉했던 <쌍화점>과 <과속스캔들>이 다음 주까지 관객동원에 호조를 보이면서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는 영화가 될 것인지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만약 이 두 작품이 설 연휴기간에도 관객동원에서 선전한다면 2월까지 장기흥행 역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설 연휴기간 흥행스코어에 따라 <과속스캔들>은 700만 관객동원 고지가 유리해지며, 300만 관객동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쌍화점>은 400만 이상 관객동원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신-구 영화들이 치열하게 접전을 펼칠 다음 주 개봉작을 소개한다.

<유감스러운 도시> 유일한 한국 개봉영화

 

유감스러운 도시 영화스틸컷

▲ 유감스러운 도시 영화스틸컷 ⓒ 주머니엔터테인먼트

대부분 한국영화들이 설 특수를 노리고 3-4편 개봉한 것과 달리, 올해는 단 한편의 영화만 개봉한다. 한때 한국 코미디영화 대세를 점령했던 조폭코미디영화 <유감스러운 도시>가 바로 그 작품이다. 이 작품은 <투사부일체>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김상중에 새로운 멤버 박상민이 가세했다.

<유감스러운 도시>는 <두사부일체>나 <투사부일체>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다수 나오기에 학원조폭코미디 소재 영화가 아닌지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유감스러운 도시>는 우선 학원 조폭코미디 영화는 아니다. 이 작품은 홍콩느와르 영화 <무간도>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 같아 보인다. 경찰은 조직에, 조직은 경찰에 서로 스파이를 파견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결국 이 작품이 관객들에게 사랑 받기 위해서는 이런 소재가 충분히 웃음과 연결되어야한다. 하지만 철지난 조폭코미디 영화가 과연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미지수다. 이 작품이 욕하면서도 보는 TV드라마와 같은 길을 걷는다면 흥행 역시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투사부일체> 역시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지만 흥행에 대성공한 전례도 있다.

만약 관객들이 조폭코미디 영화에 질렸다면 설 연휴기간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는 작품은 <과속스캔들>과 <쌍화점>이 될 수 있다. 한국영화는 <유감스러운 도시>를 제외하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적벽대전 2: 최후의 결전> 1편의 실망은 잊어도 될 듯!

적벽대전2 영화스틸컷

▲ 적벽대전2 영화스틸컷 ⓒ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오우삼 감독의 삼국지 적벽대전 2부작 시리즈 종결 편, <적벽대전 2: 최후의 결전>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외화 중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작품에 등극하며 중국블록버스터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한국에서도 일본과 같은 흥행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되는 작품이다.

우선 1편 <적벽대전 1부 - 거대한 전쟁의 시작>은 전쟁 장면보다 각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너무 곁들여지면서 실망스러웠던 작품이다. 1편에 실망했던 관객들이라면 2편 역시 비슷하지 않나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2편은 1편에 실망한 관객들에게도 적절한 만족감을 줄 것 같다. 실제 전쟁장면을 방불케 하는 화공장면, 적벽대전에서 빛나는 주인공들인 조조, 손권, 유비, 제갈공명, 주유 등 수많은 삼국지 영웅들의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2부에서 진짜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1편은 2편을 위한 준비단계에 지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오우삼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연출하면서 배운 할리우드 영화 장점을 중국블록버스터 전쟁영화를 만들면서 다 쏟아 부은 것처럼 느껴진다. 다만 거대한 전쟁장면에 감동하지 못하는 관객들이라면, 나머지 부분에서 얻어갈 것이 없다는 것이 이 영화의 단점이다.

<작전명 발키리> 톰 크루즈의 부활인가? 몰락인가? 

작전명 발키리 영화스틸컷

▲ 작전명 발키리 영화스틸컷 ⓒ 20세기폭스 코리아

<미션 임파서블3>가 예상치 못한 흥행성적을 거두면서 입지가 많이 좁아진 톰 크루즈에게 <작전명 발키리>는 과연 훌륭한 재기 작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감독 또한 작품성 있는 영화를 만들어냈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임을 감안하면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우선 북미에서 개봉한 성적은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을 것 같다. <작전명 발키리>는 개봉 2주 동안 4위에 머물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제작비 7500만불에 근접한 7260만불 수입을 거두면서 적당한 수준의 흥행을 보여주었다. 톰 크루즈 영화들 대부분이 북미흥행수입과 그 외 지역 흥행수입이 4:6, 많게는 3:7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제작비를 상회하는 흥행수입을 거둘 것은 확실하다.

다만 이 작품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 철학보다 톰 크루즈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돌아간다. 이런 단점은 초반부 지루함을 참지 못하면 후반부까지 영화를 참고 보는 것이 힘든 일이 될 수 있다. 과연 한국에서 흥행성공을 거둘 것인지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체인질링> 권력에 맞서 싸운 어머니의 힘!

체인질링 영화스틸컷

▲ 체인질링 영화스틸컷 ⓒ UPI 코리아

이 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1928년 금주법이 미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시절, LA경찰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주인공 미혼모 크리스틴 콜린스는 직장에서 돌아온 후 자신의 아이가 유괴되었음을 알게 된다. 아이와 다시 만날 날을 꿈꾸던 그녀에게 LA경찰은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지른다. 그녀의 아이와 아무런 상관없는 아이를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와서 사건을 종결시키려 한 것이다.

크리스틴 콜린스 역을 맡았던 안젤리나 졸리의 연기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골든글로브 영화 드라마 부분 최우수여자연기상 후보에 오르지만 아쉽게도 수상에 실패한다. 그뿐만 아니라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이 작품 감독을 맡아 더 관심을 끈다. 그는 최근 <더티해리>(1971년)식 액션영화 <그랜 트리노>를 통해 북미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체인질링>은 묵직한 전개가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다. 특히 민주주의 국가의 표본으로 생각되는 미국에서 한때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국가권력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게 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베드타임 스토리> 가족용 아담 샌들러표 코미디영화

베드타임 스토리 영화스틸컷

▲ 베드타임 스토리 영화스틸컷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아담 샌들러, 케리 러셀, 가이 피어스 등이 주연을 맡은 <베드타임 스토리>는 가족용 코미디 영화다. 이미 주연에 아담 샌들러가 등장하는 순간 이 작품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대부분 알 것이다.

이 작품은 북미평론가들의 냉정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시즌용 영화특성을 타고 흥행에 성공했다. 같은 날 개봉한 <말리와 나> 때문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2주 연속 2위에 오르면서, 현재까지 북미에서 9846만불, 그 외 지역 5746만불, 총 1억5593만불의 흥행수입을 거두어 들였다.

 

북미흥행수입 1억만불 돌파가 확실하기 때문에 아담 샌들러는 출연한 작품 네 편이 연속으로 북미흥행수입이 1억만불을 돌파하는 경사를 누리게 될 것 같다.

<베드타임 스토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용 영화기에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 무난한 작품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개봉했던 아담 샌들러 영화들이 냉랭한 평가를 받은 적이 많기에 이 작품 역시 흥행을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코미디 영화 특성상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웃어야 할 부분에서 웃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 작품 역시 예외는 아니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 아담 샌들러 코미디 영화가 설날 가족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해진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1.17 15:50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유감스러운 도시 체인질링 적벽대전2 작전명 발키리 베드타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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