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할리우드 대작 영화 네 편이 한국에서 동시 개봉하면서 혈투를 벌이게 되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트와일라잇>, <이스턴 프라미스>, <트로픽 썬더> 등이다. 특히 네 작품 모두 많은 관심을 끌 만한 할리우드 영화란 점에서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이 네 작품 중 누가 한국박스오피스 승자가 되어 웃게 될 것인지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호주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가 만났다! <오스트레일리아>

 

오스트레일리아 휴 잭맨과 니콜 키드먼

▲ 오스트레일리아 휴 잭맨과 니콜 키드먼 ⓒ FOXKOREA

먼저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총 135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 <오스트레일리아>다. 이 작품은 호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배우 휴 잭맨과 니콜 키드먼이 주연을 맡았다. 주연뿐만 아니라 이 작품을 연출한 바즈 루어만 감독 역시 반갑다. 그는 <댄싱 히어로>(1992년), <로미오와 줄리엣>(1996년), <물랑 루즈>(2001년)를 통해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다수의 수상경험을 가지고 있는 명감독이다. <물랑 루즈> 이후 무려 7년 만에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왔다.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출연과 함께 호주 감독이 만들어낸 대서사시 영화인만큼 어느 정도의 흥행 파워를 보여줄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북미박스오피스에서 첫 주 성적은 좋지 못하다. 첫 주 5위에 턱걸이하며 체면을 구긴 것이다. 총 1350억원의 제작비를 생각한다면 첫 주 2천2백만달러(약32억원)의 흥행수입은 분명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상영시간이 무려 2시간 46분에 달하는 영화인만큼 관객들의 집중력을 얼마만큼 스크린 속에 잡아 놓을 수 있을지가 흥행승패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다.

북미 10대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업고 흥행날개를 달았다! <트와일라잇>

 

트와일라잇 영화의 한장면

▲ 트와일라잇 영화의 한장면 ⓒ Summit Entertainment

총 3천7백만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영화 <트와일라잇>은 현재 북미박스오피스에서 1억2990만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제작사에게 엄청난 이윤을 안겨다준 작품이 되었다. 지금도 북미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흥행수입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영화는 스테프니 메이어의 베스트오브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여 북미 10대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주인공이 뱀파이어기 때문에 이 작품이 공포물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트와일라잇>은 철저하게 10대 청춘물의 모든 공식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트와일라잇>이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특이한 상황설정을 통해 10대들이 가질 수 있는 사랑에 대한 환상을 판타지하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10대들의 엄청난 관심은 이 영화의 주인공 크리스틴 스튜어트(이사벨 스완)와 로버트 패틴슨(에드워드 컬렌)을 북미에서 가장 관심 받는 청춘스타로 만들었다. 한국에서도 10대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거장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폭력 2부작! <이스턴 프라미스>

 

이스턴 프라미스 영화의 한장면

▲ 이스턴 프라미스 영화의 한장면 ⓒ A Film by David Cronenber

<네이키드 런치>(1991년), <크래쉬>(1996년), <엑시스텐즈>(1999년), <스파이더>(2002년), <폭력의 역사>(2005년)를 통해 거장 감독의 반열에 올라선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 <이스턴 프라미스>가 1년여 만에 한국에서 개봉한다.

이 작품은 전작 <폭력의 역사>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비고 모텐슨(반지의 제왕 아라곤역)과 킹콩의 나오미 왓츠, 그리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뱅상 카셀이 함께 출연하고 있다. 출연진의 이름만 높고 본다면 어디에 내 놓아도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이들 모두 출연료보다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 연출에 대한 믿음으로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다. 거장 감독의 작품답게 작년 개봉 당시 많은 북미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전작 <폭력의 역사>와 연장선상에 있는 <이스턴 프라미스>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폭력적인 성향을 런던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하여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영화는 사실적인 폭력장면 때문에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이스턴 프라미스>는 첫 주 15개 극장에서 Limited(영국이나 미국에서 500개미만의 극장에서 제한 개봉된 경우) 개봉한 후 둘째 주에 접어들어 1400여개의 극장으로 Wide개봉하는 절차를 거쳤다. 뛰어난 영화 완성도를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벤 스틸러 1인 3역 코미디영화! <트로픽 썬더>

 

트로픽 썬더 벤 스틸러

▲ 트로픽 썬더 벤 스틸러 ⓒ CJ엔터테인먼트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벤 스틸러가 1인 3역을 맡은 코미디영화 <트로픽 썬더>이다. 벤 스틸러는 이 작품에서 각본, 제작, 감독을 모두 맡아 자신이 추구하고자했던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다크 나이트>의 장기 집권을 무너뜨리고 북미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뉴스위크에서 “북미 올해 최고의 코미디” 영화로 선정한 작품이기도 하다.

<트로픽 썬더>는 코미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제작비가 9천2백만불에 달한다. 블록버스터 영화 규모 못지않은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인 만큼 기존 코미디 영화에서는 보지 못했던 액션코미디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벤 스틸러 뿐만 아니라 코미디 영화의 제왕이라 자처해도 손색없는 잭 블랙이 함께 주연을 맡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언 맨>을 통해 진중한 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전해준다.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세련된 웃음을 전해주는 <트로픽 썬더>가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외국 코미디영화가 거의 성공한 적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과연 이 네 편의 작품 중 다음 주 활짝 웃는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벌써부터 그 결과가 기다려진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12.07 15:13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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