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열릴 맨체스터 더비를 소개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웹사이트

오는 30일 열릴 맨체스터 더비를 소개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웹사이트 ⓒ Manchester United

 

축구팬들의 눈길이 영국 맨체스터로 모아지고 있다. 한국시각으로 오는 3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 시티)가 격돌하는 '맨체스터 더비'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AC 밀란과 인터 밀란의 ''밀란 더비', 스코틀랜드 셀틱과 레인저스의 '글래스고 더비' 등과 함께 유럽축구를 대표하는 지역 라이벌전으로 꼽히는 두 팀의 맞대결은 이미 오래전부터 늘 화제였다.

 

하지만 이번에 열릴 맨체스터 더비는 여느 때보다 훨씬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벼락부자 되어 돌아온 맨 시티

 

맨유는 화려한 스타 선수들을 앞세워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잉글랜드를 넘어 유럽의 최강자로 군림해왔지만 맨 시티는 대부분의 시간을 중하위권에서 보내며 항상 맨유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맨유보다 열등하다는 콤플렉스에 강한 자극을 받은 맨 시티는 맨유와 맞붙을 때마다 항상 평소 이상의 투지를 불태우며 승패를 예측하기 힘든 명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얄팍한 주머니 사정으로 '그저 그런' 선수들로 힘들게 싸워왔던 맨 시티가 올 시즌 엄청난 자금력을 자랑하는 중동의 아부다비 투자그룹에 인수되면서 하루아침에 맨유를 넘어서는 벼락부자가 된 것이다.

 

지갑이 두둑해진 맨 시티는 650억원을 들여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브라질 출신의 스트라이커 호비뉴를 영입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스타 선수들을 데려올 것이라고 공언하며 전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자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에 사기가 오른 맨 시티는 지난 주말에 프리미어리그의 '빅 4'로 꼽히는 아스널을 상대로 3-0 대승을 거둔 뒤 UEFA컵에서 독일의 강호 샬케04를 2-0으로 물리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두 번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었던 맨 시티는 맨유의 안방에서 승리를 거둔 유일한 팀이었다. 이번에도 맨 시티가 승리를 장담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맨유 '맨 시티는 아직 우리 상대가 아니야'

 

이번 맨체스터 더비는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밑에서 맨유 선수로 활약했던 맨 시티의 마크 휴즈 감독간의 사제 대결로도 흥미를 끌고 있다.

 

90년대 초반 맨유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256경기에 출전해 82골을 터뜨리며 이름을 알렸던 휴즈 감독은 올 시즌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의 뒤를 이어 맨 시티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하며 '스승' 퍼거슨 감독과 대결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차지하며 유럽 최고의 자리에 오른 맨유는 맨 시티의 위협을 애써 무시하고 있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영국 BBC와 한 인터뷰에서 "맨 시티의 현재 순위가 어떻게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지금은 첼시와 리버풀만이 우리보다 위에 있을 뿐"이라며 맨 시티를 평가 절하했다.

 

영국 BBC의 축구 전문 칼럼니스트 마크 로렌슨 역시 "지난 시즌 맨 시티를 이끌고 맨유를 이겼던 에릭손 감독이 지금은 맨 시티를 떠났다"며 "맨유가 2-0 정도로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맨체스터의 패권을 놓고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치열해진 이번 맨체스터 더비에서 과연 누가 승리할지 주목된다.

2008.11.29 16:08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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