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 베라 한때 헤비급 최고의 기대주로 불렸던 그는 이제 새로운 체급에서 다시금 못다이룬 꿈에 도전한다

▲ 브랜든 베라 한때 헤비급 최고의 기대주로 불렸던 그는 이제 새로운 체급에서 다시금 못다이룬 꿈에 도전한다 ⓒ UFC

 

'헤비급에서 못 이룬 꿈, 라이트헤비급에서는 이룰 수 있을까?'

 

UFC 헤비급의 기대주였던 브랜든 베라(30·미국)가 한 체급 낮춘 라이트헤비급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상대는 '저승사자' 키스 자르딘(33·미국). 강렬한 인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다양한 타격기가 일품인 노련한 스트라이커로 오는 18일 영국 버밍험 NIA에서 열릴 UFC 89 'BISPING vs LIBEN'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베라의 라이트헤비급 적응여부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헤비급에서도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그 아랫 체급에서의 위력이 기대되고있지만 현재의 라이트헤비급이 워낙 빡빡한 선수층을 자랑하는지라 쉽게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 헤비급에서의 파워를 그대로 가지고 내려와 순식간에 라이트헤비급을 초토화시켰던 랜디커투어(45·미국)가 될 수도 있고, 체급을 내리면 기량도 같이 떨어지던 댄 헨더슨(38·미국)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물론 베라는 지난 'UFC - Fight Night 14'에서 리스 앤디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기는 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새로운 '지옥의 체급'인 라이트헤비급에서의 가능성을 타진해보기는 뭔가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적어도 자르딘 정도는 잡아줘야 만이 정상권을 위협하는 강자로서 평가받을 수 있다.

 

베라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헤비급무대에서 '신성(新星)'으로 불릴 만큼 최고의 기대주로 인정받았다. 안드레이 알롭스키-팀 실비아 등이 UFC 헤비급을 점령하고있던 시절, 그들에 맞설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던 것. 프라이드의 붕괴로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32·브라질), 파브리시오 베우둠(30·브라질) 등 외부강자들이 갑작스럽게 몰려들지만 않았다면 더욱 귀한 대접을 받았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前 WWE(World Wresting Entertainment) 챔피언 출신인 브록 레스너(31·미국)의 등장도 악재로 작용했다.

 

베라는 전직 미공군 출신으로 무에타이, 주짓수, 레슬링 등 다양한 종목의 베이스를 구사하는 이른바 토탈 파이터다. 팀 실비아에게 깨지기 전까지 무패 전적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특유의 화끈한 파이팅스타일로 인해 많은 인기를 뿌리고 다녔다.

 

특히 실비아와 맞붙기 전 해인 2006년도의 베라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맷집과 파워가 좋은 저스틴 에일러스를 상대로 하이킥을 폭발시키며 KO승을 거두더니, 다음 상대인 아슈에리오 실바에게는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그리고는 한 때 헤비급 챔피언까지 지냈던 프랭크 미어(29·미국)와의 경기에서 1분 9초 만에 TKO승을 거두며 지켜보던 이들을 경악스럽게 만들었다. 아무리 미어가 전성기 때와는 다르다지만 그를 경기 초반에 넉 아웃 시킬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1년여간의 공백기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다름 경기를 실비아와 벌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전에 보여줬던 강렬한 경기력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비아에게 아쉽게 판정패할 때까지만 해도 베라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했다. 하지만 차기 대권도전의 라이벌이 될 수도 있었던 베우둠과의 경기는 반드시 잡아냈어야만 했는데, 바로 이경기의 패배가 베라의 체급전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베라는 베우둠과의 경기에서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볼썽사나운 변명까지 늘어놓으며 이미지의 상당 부분을 스스로 깎아먹기도 했다.

 

과연 베라는 헤비급에서의 아쉬움을 딛고 실패로 끝난 정상도전의 꿈을 새로운 체급에서 이뤄낼 수 있을지, 저승사자의 시험대에 오른 신성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2008.10.14 09:55 ⓒ 2008 OhmyNews
新星 UFC 철망 옥타곤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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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전) 홀로스, 전) 올레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농구카툰 'JB 농구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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