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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취재 : 이경태 정미소 기자  
사진 취재 : 남소연 기자
동영상 취재 : 김호중 기자
총괄 : 장윤선 기자

25일 오후 KBS사장 후보자 면접을 마친 유재천 이사장이 여의도 KBS본사 지하식당 통로를 이용해 빠져나가는 가운데, 뒤쫒아온 사원행동 직원들을 청원경찰들이 막아서고 있다.
 25일 오후 KBS사장 후보자 면접을 마친 유재천 이사장이 여의도 KBS본사 지하식당 통로를 이용해 빠져나가는 가운데, 뒤쫒아온 사원행동 직원들을 청원경찰들이 막아서고 있다.
ⓒ 미디어오늘 이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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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신관으로 통하는 지하식당의 통로(오른쪽 위)로 나가려는 유재천 이사장을 사원행동 직원들이 막아서고 있다.
 KBS신관으로 통하는 지하식당의 통로(오른쪽 위)로 나가려는 유재천 이사장을 사원행동 직원들이 막아서고 있다.
ⓒ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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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신 최종 : 25일 저녁 8시 40분]

KBS노조 "이병순 받아들이겠다"... 총파업 포기

KBS 이사회는 끝끝내 사장 임명 절차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KBS 이사회는 여당 추천 이사들만 참석한 가운데 '파행적'으로 진행됐다. 면접이 열리고 있던 본관 6층의 철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유재천 이사장, 이동관 대변인,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지난 17일 비밀 회동을 가진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했다"는 답변만 있었을 뿐 공식 사과는 없었다.

이러한 이사회에 항의하려던 KBS 사원들은 이날 같은 KBS 직원인 안전관리팀 소속 청원경찰들에 가로막혔다. 일부 KBS 사원들은 이사들이 모두 빠져나간 직후 청원경찰에게 거세게 항의하다 집단 폭행당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26일 이병순 KBS 사장 후보에 대한 임명제청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후보자에 대한 KBS 구성원들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KBS 내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병순 낙하산 아니다" vs "KBS 노조 거짓투쟁으로 일관했다"

이날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은 이 후보자를 낙하산으로 규정하고 출근저지 투쟁 등 이명박 정부의 KBS 장악 음모 저지 투쟁을 계속 이어나갈 것을 결의했다. 그러나 KBS 노조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85.5%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된 총파업을 포기하는 한편, 이 후보자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박승규 KBS 노조 위원장은 이날 이사회가 끝난 뒤 KBS 사원행동 소속 50여명이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향후 투쟁계획 및 총파업 여부에 대해 묻자, "낙하산 사장은 명백한 정당활동을 했거나 정치적 활동을 한 경우에 해당된다"며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표였기 때문에 총파업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가 KBS 내 공권력 난입 등을 지시한 것은 '법적인 문제'가 아닌 '정치적 문제'라 생각한다"며 "이사회 구성도 합법적이고 이사회 절차도 합법적이었던 만금 지금까지의 사장 선임절차가 원천무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이병순 사장이 KBS 사장이 된다고 해서 국민들이 수신료 거부 운동 등을 벌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병순 사장에 대한 총파업을 원한다면)절차를 밟아 노조 비상대책위원회에 제시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S 사원행동 측은 "언제부터 노조가 합법적인 활동만을 따지면서 싸워왔나", "김은구 전 이사가 지난 17일 최시중, 이동관 등과 회동을 가진 사실을 몰랐다면 낙하산 사장이 아니라고 할 것이냐", "지난 17일 회동까지 하면서 KBS 사장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던 정권이 하루 아침에 마음을 바꾼 것 같냐" 등 매섭게 노조를 질타했다.

박 위원장은 "나는 지금까지 조합 일을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인민 재판을 받을 이유가 없다"며 더 이상 질의를 받지 않았다.

노조와의 입장차를 확인한 KBS 사원행동은 이후 신관 로비에서 정리집회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 등을 1시간 가량 논의했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투쟁을 이어간다"는 대원칙에는 합의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사원들은 "노조는 거짓투쟁으로 일관해왔고 결국 낙하산 사장 임명에도 저항하지 않았다"며 노조탈퇴서를 제출할 것을 주장했지만 KBS 내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반론이 많아 그에 대해 보류하고 노조에 현 KBS 사태와 관련해 '조합원 총회'를 요구하기로 했다.

또 ▲노조 앞 1인 시위 ▲이병순 사장 출근저지 시위 ▲KBS 사원행동 조직확대 ▲향후 프로그램 폐지·인사 탄압 등에 대비한 연대 등을 해나가기로 했다.

[6신 : 25일 오후 4시 58분]

KBS 이사회, 이병순 후보 임명제청 결정... 사원행동 "권력의 개" 맹비난

KBS 차기 사장으로 임명제청된 이병순(59) KBS비즈니스 사장.
 KBS 차기 사장으로 임명제청된 이병순(59) KBS비즈니스 사장.
ⓒ KB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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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가 결국 이병순 KBS비즈니스 사장을 후임 KBS 사장으로 임명제청했다.

KBS 이사회는 오후 4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장 임명 제청 과정에 외부의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사장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일체의 외부 간여나 간섭을 배제하고 독립적으로 운영한다는 원칙 아래,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사장 후보자를 선정했다"며 "오늘 중에 이병순 사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제청과 사유를 행정안전부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 김은구 전 KBS 이사, 심의표 전 KBS 비즈니스 사장 등 사장 후보자들은 오후 4시 15분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KBS 본관을 빠져나갔다. 이들은 면접이 끝난 이후, KBS 사원행동이 본관 곳곳에 나가는 길목을 차단해 본관 6층에 머무르고 있었다.

약 20여명의 KBS 사원행동 관계자는 사장 후보자들이 탄 택시를 가로막고 "17일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냐?", "당신들은 권력의 개다", "선배, 택시에서 내리십시오" 등 거센 항의를 퍼부었지만 후보들은 굳게 입을 다물었다.

결국 사원들은 청원경찰과 전경들에 의해 해산됐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전경들은 상황이 벌어지자 즉시 투입돼 이들이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현장의 경찰 지휘관은 "여러분의 행위는 도로교통법 위반이다, 즉시 해산하지 않으면 연행하겠다"고 수 차례 경고방송을 하기도 했다.

야당 추천이사인 이기욱 남윤인순 이사가 25일 KBS본관 6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퇴장하며 취재진에 둘러싸이자, KBS '사원행동'이 이들 뒤에서 '이사회 해체' '공영방송 사수' 피켓팅을 벌이고 있다. 이기욱 남윤인순 이사는 친여 이사들의 사장 선임 강행을 반대해왔으며,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때에는 사장 후보자 면접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야당 추천이사인 이기욱 남윤인순 이사가 25일 KBS본관 6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퇴장하며 취재진에 둘러싸이자, KBS '사원행동'이 이들 뒤에서 '이사회 해체' '공영방송 사수' 피켓팅을 벌이고 있다. 이기욱 남윤인순 이사는 친여 이사들의 사장 선임 강행을 반대해왔으며,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때에는 사장 후보자 면접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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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후보 심사를 위한 이사회를 저지시키기 위해 노조와 사원들이 나선 가운데, 지난 21일 여의도 본사와 강남 노보텔을 오가며 회의 장소를 변경하던 이사회가 결국 여의도 KBS 6층에서 열리고 있다. (자료사진, KBS 제공)
 KBS 사장 후보 심사를 위한 이사회를 저지시키기 위해 노조와 사원들이 나선 가운데, 지난 21일 여의도 본사와 강남 노보텔을 오가며 회의 장소를 변경하던 이사회가 결국 여의도 KBS 6층에서 열리고 있다. (자료사진, KBS 제공)
ⓒ KB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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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신 : 25일 오후 2시 50분]

이병순 입회... 사원행동, 청원경찰들과 몸싸움

KBS 이사회는 오후 2시 현재 '속전속결'로 후보 면접을 강행하고 있다. 각 후보당 면접시간은 약 30분밖에 되지 않는다.

이미 김은구 전 KBS 이사, 김성호 전 KBSi 사장은 면접을 마쳤다. 낮 12시 55분 KBS 구성원들을 피해 KBS 견학홀 등 우회통로를 이용해 입회한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도 곧 면접을 치를 예정이다.

이병순 사장의 입회를 확인한 KBS 사원행동 측은 오후 1시 10분부터 본관 6층으로 올라가는 양측 계단을 점거하고 청원경찰들과 극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사원행동 측은 "이사회가 열리는 6층 복도 일부만이라도 열어달라, 10명만 올라가서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청원경찰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6층으로 통하는 철문은 굳게 닫혀 있고 청원경찰들이 밀려드는 KBS 사원들을 막고 있다. 이 과정에서 KBS 안전관리팀 직원들이 6mm 캠코더 등을 이용해 채증도 하고 있다.

일부 사원들은 "KBS 직원이 왜 KBS 직원을 찍느냐"며 "보도 목적이 아니니 촬영테이프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안전관리팀 직원들은 "안전 관리차원에서 찍고 있다, 어디에도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사원행동과는 달리 노조는 회사측과의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 있다. 박승규 노조위원장은 " 물리적 방법으로 의사표현을 하고 싶지 않다, 국민들이 인정할 수 있는 방식을 이용할 것"이라며 "KBS 경찰력 난입, 부적절한 청와대 회동을 한 유재천 이사장의 경우에도 물리적 방법이 아닌 합리적 방법을 통해 자진 사퇴하도록 여론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김은구 전 이사나 유재천 이사가 문제이지, 이사회 전체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며 "김 전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후보들은 정치적 독립성을 가진 인사라 판단하기 때문에 김 전 이사만 사장에 임명되지 않는다면 총파업 등의 절차를 밟을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KBS 사원행동과 청원경찰이 25일 이사회가 열리는 6층 진입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안전관리팀 직원들은 이날 6mm 캠코더를 이용, 직원들을 촬영해 '채증' 의혹을 받았다.
 KBS 사원행동과 청원경찰이 25일 이사회가 열리는 6층 진입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안전관리팀 직원들은 이날 6mm 캠코더를 이용, 직원들을 촬영해 '채증' 의혹을 받았다.
ⓒ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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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25일 오후 1시 35분]

'거수기' 거부한 이사들... 유재천, 사과 요구엔 답 없어

남윤인순·이지영·이기욱·박동영 이사 등 야당추천 이사 4명이 25일 낮 12시 10분께 이사회장을 빠져나왔다.

남윤 이사 등은 서울 여의도 KBS본관 2층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과 만나 "지난 17일 유재천 이사장이 이동관 대변인,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등을 만나 KBS 후임 사장문제를 논의한 것에 문제 제기하고 '절차를 보강해 다시 재공모에 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다수 이사들에 의해 부결됐다"며 "미리 내정된 사장 임명을 위한 거수기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퇴장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재공모 등 사장 임명 절차 연기에 반대 의견을 밝힌 이사는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한 여당 추천 이사 6명.

특히 유 이사장은 '17일 회동'과 관련해 "부적절한 처사였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답변은 내놓았지만 KBS 구성원들 앞에서 공식 사과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기욱 이사는 "KBS 사장 공모 기간 중 최시중 방통위원장, 이동관 대변인, 김은구 전 KBS 이사 등 7명이 따로 모여 회동한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KBS 사장 임명에 대한 권한도 없는 방송통신위원장이 KBS 후임 사장과 관련한 회동을 주재한 것과 이사들에게 자문을 구해야 할 이사장이 그 회동에 참석한 것은 명백히 짚고 넘어가야 할 사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윤 이사 등이 빠져나가자 이사회는 곧바로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시작했다. 당초 오전 11시 30분경 면접을 치를 예정이었던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은 이사회의 의사진행과정이 길어지면서 아예 출발을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 내부에서 각각 의견이 엇갈려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이춘발 이사는 "서로의 안에 대해 절충안을 만들고 다음에 이사회를 열자"고 제안한 뒤 현재까지 이사회장에 남아있다.

KBS 후임 사장 후보자 4인은 어떤 사람?

▲김은구(70) 전 KBS 이사는 <조선일보> <서울신문> <경향신문>을 거쳐 1973년 KBS 보도국으로 자리를 옮겨 부산방송본부장·기획조정실장·경영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KBS 전 직원 1500여명의 모임인 KBS 사우회장을 맡고 있다. 김인규 전 KBS 이사의 공모 포기 이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지난 17일 최시중·이동관·정정길 등 정권 실세들과 KBS 사장 관련 회동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병순(59) KBS 비즈니스 사장은 경남 거창 출신으로 1977년 KBS 기자로 입사했다. 이후 보도국 경제부장·창원총국장·뉴미디어본부장 등을 거쳤다.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경북고 동기동창이다. 현재 김 전 이사와 함께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성호(61) 전 KBSi 사장은 지난 70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가 프로듀서로 전환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충남 당진 출신으로 개혁기획단국장·경영개선추진단장 등을 역임했고 방송학회 부회장, 언론학회 이사 등을 맡기도 했다.

▲심의표(60) 전 KBS비즈니스 감사는 1974년 KBS 기자로 들어왔다가 80년 강제 해직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취재주간·부산방송총국장·남북교류협력팀장 등을 지냈다. 지난 6월 아리랑TV 사장 선임때 3배수 후보에 추천됐지만 고배를 마셨고 지난 7월 기획재정부의 공기업 선진화추진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25일 KBS이사회에서 정연주 전 사장의 후임 사장 후보 면접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BS노조 조합원들이 본관 앞에서 '낙하산 사장' 반대 피켓을 들고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25일 KBS이사회에서 정연주 전 사장의 후임 사장 후보 면접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BS노조 조합원들이 본관 앞에서 '낙하산 사장' 반대 피켓을 들고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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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과 노조 조합원들이 25일 KBS이사회 강행을 저지하기 위해 이사회가 열리는 KBS 본관 6층 회의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입구를 에워싸고 있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과 노조 조합원들이 25일 KBS이사회 강행을 저지하기 위해 이사회가 열리는 KBS 본관 6층 회의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입구를 에워싸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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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25일 오전 11시 20분]

결국 면접 강행... 이사회, 사원행동 면담 거부

일부 이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25일 오전 10시 30분 이사회 회의와 후임 사장 면접이 강행되고 있다.

남윤인순·이기욱·이지영 이사 등 야당 추천 이사 3명은 오전 10시께 본관 6층 회의장으로 올라갔으며, 이미 사장 후보자 중 일부도 입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사원행동에 따르면 지금까지 입회한 사장 후보는 김은구 전 KBS 이사, 김성호 전 KBSi 사장, 심의표 전 KBS 비즈니스 감사 등 총 3명.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은 "오전 11시 30분께 입회해 면접을 치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중 한 명인 안동수 전 KBS 부사장은 사퇴입장을 밝혔다.

본관 2층 로비에서 후보자들을 기다리고 있던 KBS 사원행동 관계자들은 남윤인순 이사 등과 함께 본관 5층까지 올라가 유재천 이사장의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성오 KBS 이사회 사무국장은 "유 이사장은 면담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천명했다. 이 과정에서 6층으로 올라가려는 사원들과 청원경찰들 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KBS 사원행동 관계자들은 오전 11시 현재 본관 2층 로비로 내려가 후임 사장 후보자 중 한 명인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KBS 노조는 이날 특보를 내고, "무조건적인 부정은 안 된다, 모든 것을 부정하는 일부 세력의 주장은 지나친 이상주의이거나 위험한 무정부주의에 불과하다"며 "KBS를 둘러싼 엄혹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차기 사장은 가급적 조속하게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혼 팔아버린 이사회... 어떤 결론도 인정 못해"
범국민행동 'KBS 사장 추천 원천 무효선언'

25일 KBS이사회에서 정연주 전 사장의 후임 사장 후보 면접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방송장악 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 소속 회원들이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해 여당 추천이사인 강성철 권혁부 박만 방석호 이춘호 이사 등을 '방송 6적'으로 규정하고 방송장악 음모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5일 KBS이사회에서 정연주 전 사장의 후임 사장 후보 면접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방송장악 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 소속 회원들이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해 여당 추천이사인 강성철 권혁부 박만 방석호 이춘호 이사 등을 '방송 6적'으로 규정하고 방송장악 음모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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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이하 범국민행동)'은 25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KBS 사장 추천 원천 무효선언과 이사회 해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KBS 이사회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KBS 이사회는 당장 후임 사장 선임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며 "정치권력에 영혼을 팔아버린 이사회를 더 이상 공영방송 KBS 이사회로 인정할 수 없다"며 "그들이 결정한 그 어떤 것도 인정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한 "유채천 이사장은 방송민주화의 역사를 통째로 정권 앞잡이들에게 바쳤다"고 비판하고 "이사장과 이사직에서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문순 민주당 국회의원은 "오늘 오후 야3당은 '최시중 사퇴'와 '지난 17일 모임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안'을 제출할 예정"이라며 "KBS 탄압 문제는 반드시 법정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KBS 이사회는 사장 추천과정에서 스스로 불법을 자행하고 있기 때문에 자격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는 MBC와 타 방송사들까지 장악하려고 할 것이다, 여기에 굴하지 않고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은 "KBS 이사회는 공영방송국을 권력의 재산으로 사유화하려고 한다, KBS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회견이 열리기 전 KBS 노동조합과 범국민행동의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미소 인턴기자

[2신 : 25일 오전10시]

KBS안 긴장감 고조... 사원행동 "면접 막겠다" 

KBS노조 조합원들과 '사원행동'이 25일 KBS이사회 강행을 저지하기로 한 가운데 이사회가 열리는 KBS 본관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KBS노조 조합원들과 '사원행동'이 25일 KBS이사회 강행을 저지하기로 한 가운데 이사회가 열리는 KBS 본관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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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9시 20분 정연주 전 KBS 사장에 이은 후임 사장 최종 결정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KBS 안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오전 7시 30분 경부터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한 여당 추천 이사 6명은 KBS 본관 6층 제3회의실에 올라가있는 상태다. 엘리베이터는 5층까지밖에 움직이지 않고 6층으로 향하는 계단 길목에는 사복을 입은 청원경찰 20여명이 지나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다.

KBS 노동조합과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KBS 사원행동)은 KBS 본관 1층 주차장 입구, 본관 2층 로비 등으로 나누어 각각 최종 후보 5인(김은구 전 KBS이사, 심의표 KBS 비즈니스 감사, 안동수 전 KBS 부사장, 김성호 KBS 인터넷 사장, 이병순 KBS비즈니스 사장)의 면접을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이들은 각각 20명씩 나눠 본관 6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목 모두를 막고 있다.

이들은 오전 9시 15분 박동영·이춘발 이사 등 야당 추천 이사 2명이 KBS 본관에 들어왔을 때도 "이번 사장 선임 절차를 무효화시켜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KBS 사원행동은 이날 특보를 제작해 "권력의 떡고물이 아무리 달아보여도 이런 방식의 탈법적 추천과정에 지원했다는 사실 자체가 언론 역사에 치욕으로 남을 짓"이라며 "최소한의 양심과 KBS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다면 KBS 땅을 밟을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승동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도 "후보자들을 만나면 '현 이사회가 정당성이 없고 부적절한 절차를 밟았다, 돌아가달라'며 면접을 막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연주 전 KBS 사장의 해임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던 이사들은 이날 후보 면접에 앞서 유재천 이사장에게 '사장 선임 절차'의 문제점을 들어 연기 입장을 피력할 방침이다.

이기욱 KBS 이사는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사회가 절차에 맞춰 사장 임명제청권을 행사해야 하는데, 밀실회의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재공모를 하든지 추가공모를 받는 방식으로 사장 선임 절차를 새롭게 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5일 KBS이사회에서 정연주 전 사장의 후임 사장 후보 면접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BS 노동조합과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등 사원들이 KBS 본관 1층에서 대기하다 야당 추천 인사인 이기욱 남윤인순 이사에게 이사회를 무효화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25일 KBS이사회에서 정연주 전 사장의 후임 사장 후보 면접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BS 노동조합과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등 사원들이 KBS 본관 1층에서 대기하다 야당 추천 인사인 이기욱 남윤인순 이사에게 이사회를 무효화시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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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24일 밤 10시]

25일 정기이사회에서 KBS 후임 사장 최종 결정

KBS 이사회가 오는 25일 제592차 정기이사회를 열고 KBS 후임 사장을 최종 결정한다.

KBS 이사회는 25일 오전 10시 본관 3층 제1회의실에서 김은구 전 KBS이사, 심의표 KBS 비즈니스 감사, 안동수 전 KBS 부사장, 김성호 KBS 인터넷 사장, 이병순 KBS비즈니스 사장 등 후보 5명에 대한 면접을 본 후 이 중 최종 후보자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17일 유재천 이사장과 청와대 정정길 대통령 실장, 이동관 대변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김은구 전 KBS 이사 등이 모여 KBS 후임 사장 임명과 관련해 회동을 가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당시 회동에 참석했던 이들은 입을 모아 "KBS 차기 사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다"고 변명했지만, KBS 구성원들과 언론현업단체 등은 25일 열리는 임시이사회를 저지할 것을 선언하는 한편, 유 이사장의 사퇴, 청와대 대책모임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어 이사회 진행이 순조롭지 않을 예정이다.

25일 KBS이사회에서 정연주 전 사장의 후임 사장 후보 면접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BS 본관으로 몰린 취재진들이 KBS이사회측의 거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본관 로비에 대기하고 있다.
 25일 KBS이사회에서 정연주 전 사장의 후임 사장 후보 면접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BS 본관으로 몰린 취재진들이 KBS이사회측의 거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본관 로비에 대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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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구성원, "유재천 이사장, KBS인에게 사죄하고 즉각 물러가라"

'17일 회동'에 대해 가장 분노를 표하고 있는 곳은 KBS 구성원들이다.

양승동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는 24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더 이상 이렇게 부도덕한 이사회가 열린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사원행동은 지난 22일 비상총회를 통해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내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KBS 사원행동은 22일 발표한 성명에서도 "권력의 하수인을 자임한 유재천 이사장은 KBS인들에게 사죄하고 즉각 물러나라"며 "KBS 이사회 역시 즉시 후임 사장 선임절차를 중단하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논의를 시작해라,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이사회가 공모절차를 계속한다면 KBS인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 노조 역시 지난 22일 성명문을 통해 "이날 참석한 사람들의 면면과 발언 내용을 볼 때, 이 자리가 어떤 성격의 자리였는지는 삼척동자도 다 알 수 있다, KBS 차기 사장 문제를 낙하산 사장을 내려 보내겠다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KBS 노조는 이어 "유재천 이사장과 김은구 전 이사는 KBS의 정치독립을 훼손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 "밀실 논의를 통해 청와대가 낙점한 김은구 전 이사가 차기 사장으로 임명 제청될 경우 노조는 가장 강력한 총파업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윤인순 KBS 이사(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는 23일 유 이사장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 "(청와대 대책회의는) 이사회의 임명제청권을 이사장이 청와대, 방통위에 자진 반납하는 굴욕적 행동이며 이사들의 권한을 침해한 비위행위"라고 규탄하고 오는 25일 예정된 사장 임명제청 의결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남윤 이사는 이어 "(유 이사장은) 이사회를 불법적으로 파행 운영해왔다, 더 이상 이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며 "월요일 이사회에서도 의안 심의에 앞서 대승적 결단을 요구할 것임을 미리 밝힌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자협회·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현업단체들도 '17일 회동'과 관련해 지난 22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정책에 대해 규탄하고 나섰다.

한국기자협회 언론장악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청와대가 KBS 후임 사장을 낙하산식으로 임명하려는 기도를 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청와대의 KBS 사장 인선 개입 의혹에 대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함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 6명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도 "최시중·유재천·이동관 등 청와대 세력은 방송법과 방통위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범법자"라며 "최시중씨는 마땅히 탄핵되어야 하고, 유재천 이사장은 정연주 사장의 강제 퇴진에 발을 담근 범죄자로 재론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관문 남긴 KBS 이사회의 '꼼수'는?

KBS 이사회는 지난 8일 정연주 전 KBS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의결하던 제589차 임시이사회부터 지난 21일 제591차 임시이사회까지 '파행'을 거듭했다. 장소 기습 변경은 물론, 경찰력 KBS 본관 난입 등이 벌어졌고, 남윤인순·박동영·이지영·이기욱 이사 등 야당 추천 이사 4명은 이사회 중간에 반대의견을 표하다가 "거수기 역할을 할 수 없다"며 퇴장하기도 했다. 

오는 25일 열릴 제592차 정기이사회도 정상적으로 열리기 힘들다. 지난 1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 이동관 대변인, 김은구 전 KBS 이사 등과 유재천 이사장이 KBS 사장 대책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이사회에 대한 KBS 구성원들의 분노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지금까지 '변칙 회의'를 거듭해 온 이사회도 어떤 수를 써서라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최종후보자를 결정하고 임명제청안만 의결한다면 이제 공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동안 경찰력 동원, 장소 기습 변경 등을 아끼지 않았던 KBS 이사회가 이번에는 어떤 방법을 쓸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력 난입, 장소 기습 변경... 25일 KBS 이사회의 선택은?

유재천 이사장은 지난 8일 정 전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의결한 제589차 임시이사회에 '이사들의 신변보호'를 이유로 KBS 내 경찰력 투입을 요청했다. 지난 90년 4월 방송민주화 투쟁 이후 18년 만에 발생한 일이었다.

이로 인해 KBS 안팎으로 퇴진 압력에 시달린 유재천 이사장은 11일 KBS 사내 게시판에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지만 사전 호텔합숙 모의, 경찰력 배치 시간 등 진실논란에 휩싸였다.

제590차, 제591차 임시이사회는 경찰 난입, 정연주 전 사장 해임제청안 의결 등에 항의하며 이사회를 저지하려는 KBS 사원들을 피해 장소를 여러 번 옮겼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야당 추천 이사들에게 미리 변경 장소를 고지하지 않은 채 정 전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 의결에 동의했던 이사들만 미리 변경 장소로 이동하는 등 '꼼수'를 부렸다.

유 이사장은 지난 13일 마포 서울가든 호텔에서 제590차 임시이사회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이사회를 열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보도가 여러차례 나와서 예비로 장소 몇 군데를 정해놨고 그 중 한 군데가 여기였다"고 해명했다.

사장 공모 지원자들에 대한 서류심사를 한 제591차 임시이사회 때도 마찬가지. 유 이사장 등 이사 6명은 21일 KBS 본관에 들어오지도 않은 채 강남 노보텔 호텔 2층 프로방스홀에 미리 가 있었다.

남윤인순 이사 등 변경 장소를 고지받지 못한 이사들이 호텔에 도착한 이후 이사회가 개회됐지만 호텔 측이 경찰력 등을 이유로 이사회 철수를 요구해 1시간 30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오후 2시부터 다시 여의도 KBS본관 6층 제3회의실로 장소를 옮겨 이사회를 속개했다.  



태그:#KBS, #언론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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