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400m 계주에서 37초10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자메이카 선수들

육상 400m 계주에서 37초10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자메이카 선수들 ⓒ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물속에서 마이클 펠프스가 가장 빠르다면, 땅위에서는 우사인 볼트가 가장 빠르다?

자메이카의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22)가 100m와 200m에 이어 400m 계주에서도 동료 선수들과 함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 3관을 달성하며 다시 한 번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볼트를 비롯해 아사파 파월 등 최고의 단거리 스타들이 포진한 자메이카는 22일 저녁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7초10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자 금메달 후보였던 미국이 전날 열린 예선에서 바통을 놓치는 실수를 하며 탈락한 400m 계주에서 자메이카를 막아낼 팀은 없었다.

 동료 선수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오른쪽)

동료 선수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오른쪽) ⓒ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5번 레인을 배정받은 자메이카의 3번째 주자로 나선 볼트는 긴 다리를 이용한 특유의 주법으로 곡선 주로를 치고 나갔고 마지막 4번째 주자인 파월에게 안전하게 바통을 넘겨주며 자신의 임무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직선 주로를 질주한 4번째 주자 주자 파월은 다른 선수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세계신기록 작성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종전 세계기록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미국이 기록했던 37초40으로 자메이카는 이를 0.3초 단축했다. 

이날 우승으로 볼트는 세계신기록으로만 3관왕에 오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100m에서는 9초69의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자신의 주력 종목인 200m에서는 19초30을 기록하며 미국의 '왕년의 육상스타' 마이클 존스가 갖고 있던 종전 세계기록을 12년 만에 무너뜨렸다.

볼트의 활약에 힘입어 자메이카는 육상 종목에서만 금메달 6개를 따내며 종목별 순위에서 러시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특히 자타가 공인하는 '육상 강국' 미국은 금메달은 물론이고 자국 선수들이 보유하고 있던 세계기록마저 볼트에게 연달아 빼앗기며 체면을 구겼다. 

볼트는 금메달을 따낸 뒤 세계 최고임을 자처하는 등 자신감 넘치는 인터뷰와 자유분방하게 춤을 추는 행동들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자크 로게 회장으로부터 "다른 선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이러한 '오버액션'은 오히려 그의 스타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볼트는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세계 최고의 육상 단거리 스타로 떠오르며 '볼트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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