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베이징공과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 이용대(20)-이효정(27) 선수가 인도네시아의 위디안토-릴리아나와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뒤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정원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이효정-이용대가 한국 대표단에 여덟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국의 이효정-이용대 조는 17일 저녁 중국 베이징공과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의 노바 위디안토-낫시르 릴리야나 조를 2-0(21-11, 21-17)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지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의 김동문-길영아 조 이후 무려 12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완벽한 호흡이 이뤄낸 '깜짝 금메달'
▲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낸 이효정-이용대 ⓒ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이번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혼합복식은 한국이 금메달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이었다.
이효정과 이용대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었지만 한국대표팀은 조 편성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고 올해 초에서야 이효정-이용대 조의 출전을 확정했다.
더구나 이번 결승전에서 만난 상대는 세계 랭킹 1위이자 이번 올림픽에서 1번 시드를 배정받은 위디안토-릴리야나 조였다. 이와 반면 이효정-이용대 조는 메달 후보는커녕 시드조차 받지 못한 다크호스였다.
그러나 결승전에서는 마치 이효정-이용대 조가 세계랭킹 1위가 된 듯 했다. 이미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3위의 강호 인도네시아의 림펠리-마리사 조를 물리치고 자신감을 얻은 이효정-이용대는 결승에서도 경기 내내 한 번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181cm 장신 이효정의 완벽에 가까운 수비와 이용대의 강력한 공격이 어우러진 한국은 1세트를 20-11로 가볍게 따내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러한 흐름은 2세트에서도 계속됐다. 이용대의 스매싱이 인도네시아 코트의 빈곳을 정확히 파고들며 점수를 쌓아나간 한국은 한때 무려 18-12로 크게 앞서나가며 사실상 금메달을 예약하는 듯 했다.
그러나 위디안토-릴리야나 조 역시 세계랭킹 1위답게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었다. 한국은 역시 위디안토의 날카로운 공격에 잇따라 점수를 내주며 19-17까지 추격당했지만 위기 때마다 이효정의 재치 있는 네트 플레이로 도망가면서 결국 21-17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 배드민턴은 당초 금메달을 기대했던 남자복식 세계랭킹 3위의 정재성-이용대 조가 16강에서 탈락하며 실망했지만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올림픽 효자종목으로서 역할을 다시 되찾았다.
특히 남자복식에서 부진했던 이용대는 혼합복식 금메달로 아쉬움을 깨끗하게 털어냈고 여자복식에서는 이경원과 함께 조를 이뤄 은메달을 땄던 이효정 역시 금메달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 2008베이징올림픽이 계속된 17일 베이징 공과대학 체육관에서 벌어진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에서 이용대-이효정조가 인도네시아 노바 위디안토-릴리아나조의 공격을 받아 넘기고 있다. ⓒ 연합뉴스 진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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