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 선수의 미니홈피

왕기춘 선수의 미니홈피 ⓒ 장윤선

 

"공인임을 망각하고 글을 올렸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73kg 이하급에서 은메달을 딴 왕기춘(20·용인대) 선수가 17일 오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명박 대통령의 '거꾸로 태극기 응원사건'을 풍자해 비판한 글을 올린 데 대해 사과하는 글을 남겼다. 미니홈피에서 문제가 됐던 글도 아예 삭제했다.

 

왕 선수는 "광복절 날 거꾸로 든 태극기가 재미있다는 생각에 공인임을 망각하고 글을 올렸다"며 "그동안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썼다. 이어서 그는 "앞으로 더 노력하는 유도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왕 선수의 팬들은 "힘내라", "옳은 말인데 괜찮다", "악플러 신경 쓰지 말라", "갈비뼈 빨리 나으세요" 등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김예솔씨는 "대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냐"고 묻고 "공인은 솔직하면 안 되나, 왜 기춘이 오빠가 사과를 해야 되는 것이냐"고 분개했다.

 

최인선씨는 "처음부터 태극기 잘못 든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먼저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김선진씨도 "대통령이 국기를 거꾸로 들었다면 대통령이 사과해야지"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왕기춘 선수는 지난 15일 광복절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복절, 오늘은 태극기 다는 날"이라며 "태극기 거꾸로 달면 MB 됩니다! 실수하지 마세요!"라는 글을 남겨 화제가 됐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9일 베이징올림픽센터에서 열린 여자 핸드볼 한국과 러시아 경기에서 태극문양과 4괘가 뒤집힌 태극기를 흔들어 사회적 비판을 받은 바 있다.

2008.08.17 16:48 ⓒ 2008 OhmyNews
왕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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