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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반자본주의 학생단체 '다함께'에서 주최하는 '맑시즘 2008'이 8월 14일부터 17일까지 고려대학교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는 김수행 전 서울대 교수, 정태인 성공회대 외래교수, 강기갑· 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등 우리 사회 대표적 진보 지식인과 정치인들이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

 

'다함께'는 '촛불들의 축제'라는 제목으로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촛불의 경험을 공유하며 향후 방향을 모색하고, 전쟁·신자유주의·경제위기·환경 문제 등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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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려대학교 측에서는 이미 행사 불허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고대측은 지난 12일 "13일부터 행사가 예상되는 교내 건물의 출입통제를 강화할 것이며, 행사를 강행할 경우에는 해당건물에 대한 수도, 전기, 네트워크의 불능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14일 오전 찾은 지하철6호선 고려대역과 교내 건물 곳곳에는 '외부 학생 출입금지' 경고문이 붙어있었다. 그러나 학교측은 이 이상의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지원부 이장욱씨는 "'다함께'측이 학교 건물을 불법 점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기간동안 학교측이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이냐"고 묻자 "별 수 있나, 이대로 둘 수밖에…"라며 말을 아꼈다.

 

김태은(체육교육과·27)씨는 "학교 측이 과민반응하는 것 같다. 어차피 길게 하는 것도 아니고 며칠 동안만 하는 것인데, 이정도는 허용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개최한 박용석 '다함께' 언론홍보담당자는 "고려대 당국으로부터 끝내 맑시즘2008 개최를 불허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학교 당국은 불허 근거로 '고대녀가 연사로 나와서…, 토론 주제로 이명박 반대가 들어가서…'등의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번 맑시즘을 후원한 200여 개 단체와 고려대학교 학내 단체들의 지지와 연대에 힘입어 맑시즘2008을 고려대에서 안정적으로 성황리에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맑시즘 2008' 행사에 입장하던 안치영(화학공학과·22)씨는 "작년에도 학교에서 불허 통보를 내렸지만 얼토당토않다고 생각한다"고 학교 통보에 비판적으로 말했다.

 

 

개막식이 열리는 이날 저녁 6시 20분부터는 '2008년 촛불 운동과 새로운 저항시대의 개막'이라는 주제 아래 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고대녀' 김지윤씨,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등의 강좌가 마련된다. 

 

밤 8시부터 9시 40분까지는 "1968년 반란 참가자가 말한다-세계를 뒤흔든 1968"이란 주제로 영국의 맑스주의 역사가이자 '런던 사회주의 역사가 그룹' 회원인 이언버철의 강연과 '고대녀' 김지윤씨의 사회로 "촛불운동은 어디로-중간평가와 전망"이란 내용의 토론회가 열린다. 이어 밤 9시 45분부터 밤 열한 시까지 DJ soulscape와 함께하는 마틴 루터 킹 이후의 미국 흑인 음악 'Right on!'이라는 문화행사가 계속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윤서한,편은지 기자는 <오마이뉴스> 8기 인턴기자 입니다.


태그:#맑시즘2008, #고려대, #다함께, #고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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