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87 'SEEK AND DESTROY'가 오는 8월 10일(한국 시각) 미국 미네소타 타겟 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의 화두는 정상에 도전하는 새로운 세력의 '반란여부'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메인이벤트인 웰터급 타이틀매치를 필두로 헤비급과 라이트급의 명 경기가 특히 주목된다. 맞대결 결과에 따라 체급내의 크고 작은 판도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으로 수많은 격투 팬들은 진작부터 이번 대회를 손꼽아 기다려 왔다.

 

 이번 UFC 87에서 가장 주목해야 될 점은 체급별 기대주들이 펼칠 ´이변´과 ´가능성´이다

이번 UFC 87에서 가장 주목해야 될 점은 체급별 기대주들이 펼칠 ´이변´과 ´가능성´이다 ⓒ UFC

 

존 피치, 절대강자 생 피에르 잡아낼 수 있을까?

 

뭐니뭐니해도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웰터급의 '절대강자' 조르주 생 피에르(27·캐나다)와 마지막 남은 최후의 대항마 존 피치(30·미국)가 펼칠 웰터급 타이틀매치이다.

 

생 피에르는 강한 정도를 떠나 '독재자'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을 만큼 체급 내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다른 체급도 아닌 전통적으로 '죽음의 체급'이라 불리는 웰터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괴물중의 괴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향간에서는 생 피에르의 적수는 웰터급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역시 라이트급에서 상대를 찾아보기 힘든 비제이 펜(30·미국) 정도만이 빅 매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후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동체급 최고의 타격가로 인정받아온 생 피에르는 최근 들어 그래플링까지 엄청난 수준으로 발전을 거듭하며 그야말로 무결점 챔피언으로 계속해서 진화중이다.

 

그라운드 앤 파운드(Ground & Pound) 전법으로 옥타곤을 호령했던 맷 휴즈(35·미국)와 조쉬 코스첵(30·미국)은 옥타곤 최강의 레슬러들이라는 명성과는 달리 생 피에르에게 전혀 자신들의 특기를 발휘하지 못했고 되려 그라운드에서 어려운 포지션을 빼앗기며 처참하게 유린당하는 수모를 경험했다.

 

생 피에르에게 럭키펀치(?)를 적중시키며 엄청난 이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던 맷 세라(34·미국) 또한 2차전에서는 주짓수 마스터라는 악명이 무색할 만큼 아무것도 못하고 무너져버렸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의 생 피에르의 경기는 항상 빅매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인 내용 일색인지라 승패를 예상한 이들을 허무하게 만들기 일쑤였다.

 

이제 남은 건 단 한명 존피치다. 큰 체격과 다부진 힘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그래플러 피치는 유명세는 다소 떨어지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일찍부터 '재야의 강자'로 불렸던 실력자다.

 

레슬링과 주짓수를 모두 능숙하게 구사할 줄 아는 그는 2002년 12월 이후 단 한차례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고 무시무시한 연승행진을 펼쳐나갔으나 안타깝게도 웰터급의 선수층이 워낙 탄탄한 관계로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오랫동안 마이너무대를 전전한 것을 비롯 UFC에서 '다크매치'까지 경험하며 가시밭길을 걸어왔던 그는 큰 경기에서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한 것이 마이너스가 되어 이름 값에서 항상 밀려있었다. 심지어는 TUF(The Ultimate Fighter) '시즌1'에 참가의사를 나타냈음에도 서류전형에서 탈락해버린 쓰라린 과거까지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착실하게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간 그는 지난 UFC 76 'Knockout'에서 웰터급 최고의 스타중 한명인 디에고 산체스(26·미국)를 제압하며 비로소 자신이 정상에 도전할 충분한 자격이 있음을 증명해낸다.

 

어차피 약점을 찾아보기 힘든 생 피에르인지라 그를 잡아내려면 어설픈 올라운드 파이터보다는 한 방면에 특화된 선수가 확률이 높을 수도 있다. 그라운드 공방전이라면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았던 피치인지라 빠른 시간 내에 그래플링으로 승부가 진행된다면 의외의 이변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브록 레스너(사진 왼쪽)와 히스 헤링

브록 레스너(사진 왼쪽)와 히스 헤링 ⓒ UFC

 

후에르타와 레스너, 상품성을 받쳐줄 기량을 증명해라

 

라이트급의 로저 후에르타(24·미국)와 헤비급의 브록 레스너(31·미국)의 승패여부도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둘은 UFC 주최측에서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키워주려는 이른바 '기대주'들이다. 단순히 기량만 따진다면 이들 못지 않은 선수들도 얼마든지 있겠으나 일단 둘은 기본적인 '상품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후에르타는 'ESPN 매거진'에서 히스패닉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포츠 스타로 소개되는가하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각종 영화출연과 광고제의 등 경기 외적으로 쏟아지는 관심도 크다.

 

그는 일단 잘생겼으며 UFC 인기의 한 축을 이루는 히스패닉계이다. 거기에 기본적인 기량도 만만치 않다. 주최측에서 얼마든지 매력을 느끼고 키워줄 만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의 바탕중 상당수는 후에르타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냈다. 전략형 파이터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와는 정반대로 그는 일단 치고 들어가는 불같은 인파이팅을 주특기로 삼고 있다. 곱상한 외모와는 전혀 매치가 되지 않을 만큼,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 때문에 그의 경기에서는 관중들의 환호성이 좀처럼 그치질 않는다. 오죽하면 별명 조차도 '엘 마타도르(El Matador, 투우사)'다.

 

후에르타가 주최측의 애정과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현재의 위치를 만들어냈다면 레스너는 이미 UFC 입성 전부터 굉장한 네임밸류를 가지고있던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전(前) WWE(World Wresting Entertainment) 슈퍼스타 출신의 레스너는 괴물 같은 신체와 거기에 걸 맞는 운동능력 그리고 쇼맨십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춘 선수로 프로레슬러로서는 이미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당연히 미국 내에서의 지명도는 높을 수밖에 없으며 UFC가 그를 데려온 배경에는 이러한 검증된 '흥행보증수표'로서의 가치도 포함되어 있다.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꼼꼼한 그는 충분한 기간을 두고 종합격투무대에 뛰어드는 등 결코 서두르지 않는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다. 비록 지난 UFC 데뷔전에서 프랭크 미어(29·미국)에게 서브미션의 혹독함을 톡톡히 경험했지만 경기초반 보여준 자신감 있는 파이팅은 충분히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는 분석이다.

 

후에르타는 이번 대회에서 '면도날 팔꿈치'로 악명 높은 케니 플로리안(33·미국)과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다. 플로리안은 비제이 펜과 션 셔크라는 라이트급의 두 괴물만 없었다면 얼마든지 챔피언에 올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정상급 강자 중 한명. 후에르타가 만약 플로리안만 넘어설 수 있다면 주최측은 얼마든지 그에게 빅 매치의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레스너는 중위권 파이터인 '광마(狂馬)' 히스 헤링(30·미국)을 상대한다. 정상급의 강자는 아니지만 다양한 단체에서 40전이 넘는 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종합격투경험이 많지 않은 레스너에게는 다소 버거운 상대라고 할 수 있다. 레스너가 헤링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이냐에 따라 향후 그에 대한 기대치도 많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안내] 1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케이블채널 수퍼액션 위성생중계

2008.08.10 12:21 ⓒ 2008 OhmyNews
10일 오전 생중계 옥타곤 미국 UFC 브록 레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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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전) 홀로스, 전) 올레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농구카툰 'JB 농구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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