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아나 범선 옆에서 수상훈련을 하고 있는 교사들

코레아나 범선 옆에서 수상훈련을 하고 있는 교사들 ⓒ 오문수


바다는 인류에게 동경과 도전의 세계다. 인류는 사람의 힘으로, 바람의 힘으로, 기계의 힘으로 추진력을 얻어 배를 움직여 왔다. 바람의 힘을 빌려 추진력을 얻는 돛단배 모습은 이집트에서 발견된  B.C. 6천년 경 도자기에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고 한다.

현재 형태의 요트는 15세기경부터 유럽에서 발달하여 왔으며 네델란드어 Yagen(사냥, 추적)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요트가 오늘날과 같은 위세를 얻게 된 것은 영국 남서부 해안의 솔렌트(Solent)해협에서였다.

 요트와 윈드서핑을 하는 교사들

요트와 윈드서핑을 하는 교사들 ⓒ 오문수


당시 원하는 사람들이 경기용 요트를 구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됨으로써 요트 경기가 경마와 같은 성격의 스포츠로 인기를 누리게 됐다. 그리하여 1815년에는 솔렌트 해협에 인접한  카우즈(Cowes) 항에 귀족을 중심으로 한 요트 클럽이 결성 되기에 이르렀고 이 클럽은 1833년에 지금도 유명한 로얄요트선단(Royal Yacht Squadron)으로 발전하였다.

기선이 나오면서 범선은 사라졌지만 Sailing Yacht는 오히려 건조술, 운용술 그리고 항해술 부분에서 최첨단 과학 분야의 영역까지 파고들며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1인용 작은 옵티미스트에서 마스트 높이가 30m나 되는 아메리카 요트까지 많은 종류의 요트들이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성취와 국가의 명예를 위해 달리고 있다.

 고요한 수면위를 미끄러지듯 나가는 요트

고요한 수면위를 미끄러지듯 나가는 요트 ⓒ 오문수


요트란 물자 또는 인원 등을 운반할 목적이 아닌 순수 항해 자체를 즐기기 위해 타는 배를 말하며 이를 크게 나누면 엔진의 동력으로 추진하는 모터 요트(motor yacht)와, 돛에 바람을 받아 운항하는 세일링 요트(sailing yacht)로 구분된다. 엔진을 장치한 놀이 전용의 동력선이라도 선실에 주거시설을 갖추지 않은 배는 모터보트라 부르며 요트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세일링 요트는 선실을 갖추지 않은 작은 보트에 돛을 단 세일링 보트와 선실에 주거시설을 갖춘 비교적 큰 범선 형태인 세일링 크루저(sailing cruiser)로 구분된다. 세일링 보트는 연안이나 호수에서 스포츠 또는 레저용으로 이용되며, 오늘날 올림픽과 아시아 대회 등에서 채택되고 있는 경기정은 모두 이 세일링 보트이다. 세일링 보트 중에서 작은 것들은 딩기(dingy)라 부른다.

요트는 도대체 어떻게 바람을 받고 달리는가? 뒷바람이나 옆바람은 이해가 쉽지만 맞바람을 맞은 요트가 앞으로 나간다는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 이것에는 돛으로 들어가는 바람과 돛을 통과하는 바람의 속도차이에 의해 양력이 발생하는 '베르누이 법칙'이라는 과학이 숨어있다.

세일링의 핵심은 돛의 각도와 펴짐, 선체의 기울기 조종, 들어가는 바람의 각도 조종에 따라 빠르기와 힘을 크게 하여 배의 전진 속력을 높이는 것이다. 요트는 바람이 불어오는 정면 방향으로 약간의 범위를 제외하고 어떤 방향으로도 범주할 수 있다.  요트는 바람이 부는 방향 즉, 노고존(no go zone) 지역에서는 전진할 수 없다.

 바람과 범주의 방향

바람과 범주의 방향 ⓒ 대한요트협회


옛날 횡범시대에는 60°정도였고 근래는 돛과 선형 등의 개선에 따라 35∼45°정도이다. 이 각도가 작으면 작을수록 요트의 성능이 좋은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범주 방향에 따른 범주방법은 크게 클로스 홀드(close hauled), 리칭(reaching), 런닝(running)의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클로스 홀드는 풍상의 어떤 지점을 가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가장 어려운 범주법이기도 하다.

리칭은 옆바람을 받아서 달리는 범주상태를 말하며, 여러가지 범주법 중에서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는 방법이며 가장 기본적인 범주법이다. 리칭은 바람의 각도에 따라 클로스 리치(close reach), 빔 리치(beam reach), 브로드 리치(broad reach)로 구분된다. 런닝은 순풍(뒷바람)을 받으며 달리는 범주법으로서 런닝(runing)과 쿼터링 런(quartering run)으로 구분된다.

 여수지역 중등체육교사들이 요트 훈련에 앞서 피티체조를 하고 있다

여수지역 중등체육교사들이 요트 훈련에 앞서 피티체조를 하고 있다 ⓒ 오문수


2008여수 중등체육교사 실기기능 직무연수가 여수시 소호동 소호요트장에서 7월 21일부터 8월 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연수에는 여수시내 중고등학교 체육교사 40명이 참여했다. 교육내용은 요트경기 이론과 실기 및 윈드서핑, 모터보트, 범선항해 등이다.

아시안게임 레이저급 금메달리스트로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박길철 전무는 위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바다도 육지와 마찬가지로 걸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만큼 친숙하다"며 "옛날에는 바다가 위험하다는 인식하에 부모들이 말렸으나 요즘은 위험성이 없다, 통신장비와 안전시설이 구비돼 있다"고 말했다.

 박길철 여수요트협회 전무이사

박길철 여수요트협회 전무이사 ⓒ 오문수


가장 힘들 때가 언제인가를 묻자 "겨울에 연습할 때 동상이 걸릴 정도로 춥다"며 "드라이 슈트를 입어 몸은 보온이 되지만 손발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또 일반인들에게 하고픈 얘기는 없는가를 묻자 "10여 년 전에는 테니스가 유행했고 지금은 골프가 유행이지만 곧 요트가 유행할 것"이라며 "돈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는 스포츠인데 선입견이 문제다, 업계에서는 근래 일 이년 사이에 요트와 보트산업에 눈을 돌리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업계에서는 소득 1만 달러 전후에는 테니스 인구가 늘고, 1만5천 달러에는 골프, 2만  달러에는 승마가, 그 이상이 되면 요트를 즐긴다는 통설이 있다.

시간이 나는 휴일이면 서울에서 여수까지 와 여수요트대학 강좌에서 요트를 배우고 있는 의사에게 요트를 타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물, 바람, 파도의 자연을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다"며 "앞으로 해양 스포츠가 발전할 예정이어서 미리 배워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한영고등학교  체육교사 사상순씨는 "묘미가 있는데, 요트는 아파트 거주 서민에게는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곤란하지만 윈드서핑은 즐길만하다"고 말했다.

 요트에 접근하기 위해 모터보트에 승선하는 교사들

요트에 접근하기 위해 모터보트에 승선하는 교사들 ⓒ 오문수


백동철 교사는 "평소 해양 스프츠를 즐길 기회가 없었는데 이런 기회가 와서 좋다"며 "21세기는 해양스포츠 시대가 될 것으로 2세들에게 이런 기회를 경험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교사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모든 운동이 처음에는 요령이 없어서 허리 다리 팔 뿐만 아니라 온몸이 아프다. 하지만 힘을 빼야 잘되고 숙달되면 힘들지 않고 재미있다."

 옵티미스트급 요트를 바다로 운반하고 있는 무선중학교 요트부원으로 오른쪽부터 전은해(2년),  장다연(1년) 선수의 모습

옵티미스트급 요트를 바다로 운반하고 있는 무선중학교 요트부원으로 오른쪽부터 전은해(2년), 장다연(1년) 선수의 모습 ⓒ 오문수


무선중학교 요트부원인 전은해(2학년) 양은 옵티미스트급 선수다. 옵티미스트급은 요트 중에서도 가장 작은 규모로 만 15세까지만 출전이 가능하다. 전국 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소원이라는 전 양은 감독 선생님이 권해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재미있단다.

"겨울에 연습하다 바다에 빠지면 얼어 죽을 정도로 추워요. 하지만 여름에는 오히려 시원해요."

하얀 뭉게구름이 둥실 떠있는 바다위에 원색의 돛을 올리고 하얀 파도를 가르며 변화무쌍한 바람을 이용하여 달리는 요트는, 호쾌하며 성취감이 크지만 끊임없는 훈련과 주의가 요구되는 스포츠이다.

덧붙이는 글 남해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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