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의 유도 전도사' 카로 파리시안(18승5패, UFC8승3패)이 옥타곤 생존권을 얻고자 필사의 각오로 UFC 87에 출전한다. 최근 북미격투매체 MMA정키는 오는 8월 9일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개최 예정인 UFC 대회에 파리시안의 출전이 확정되었다고 밝혔다.
▲ 웰터급 강자의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해 UFC 87에 복귀전이 확정 된 카로 파리시안 ⓒ 카로 파리시안 공식 홈페이지
지난 4월에 열렸던 UFN 13에서 티아고 알베스에게 레프트 니킥에 이은 파운딩으로 TKO 패배를 당해 웰터급 정상을 향한 타이틀 도전권 획득에 실패했던 파리시안은 현재 주최측이 요구하는 상대라면 누구라도 꺾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2004년 올림픽 유도 예선전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카로 파리시안은 그동안 레슬러 출신의 선수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는 UFC에서 유도가 출신이라는 희귀성과 함께 경기 도중 화려한 매치기 등을 선보여 미국 격투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아왔다.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현 UFC 웰터급 챔피언 조르쥬 생 피에르와는 UFC 46에서, TUF 시즌 1의 미들급 우승자 디에고 산체스와는 UFN 6에서 경기를 치러 판정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최고의 명승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한, 전 웰터급 챔피언 맷 세라에게는 초반 타격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침착한 대응과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역전승을 거둔 전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국인 최초로 UFC에 데뷔해 인상적인 승리를 거둔 김동현 등 옥타곤에도 유도가 출신 파이터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많아지면서 파리시안이 가지고 있던 희귀성도 조금씩 빛을 잃어가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상대를 쓰러트리는 능력은 강하지만 타격과 서브미션 등 경기를 결정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확실한 무기가 없어 판정 경기가 많다는 점도 그의 UFC 행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로 파리시안은 UFC에서 치른 11경기 가운데 8경기를 판정까지 끌고 갔다.
누구보다도 이와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지 파리시안은 인터뷰를 통해 "나는 현 시점에서 내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키려고 하고 있다. 지금의 나는 죽느냐 아니면 사느냐의 상태인 만큼 2연패는 있을 수 없다"며 절박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파리시안은 TUF 시즌 6 출신의 호주 파이터 조르지 소티로폴로스와 UFC 87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상대가 부상을 당해 출전이 어려워져 현재는 주최측에서 다른 상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UFC 87에는 파리시안의 사촌인 매니 감버리안이 롭 에머슨을 상대로 동반 출전을 예고하고 있다. TUF 시즌 6의 준우승자인 감버리안은 파리시안이 패배했던 UFN 13에 함께 출전해 제프 콕스에게 1라운드 기습적인 길로틴 초크로 승리를 거두면서 파리시안과 명암이 엇갈리고 말았다.
롭 에머슨은 상대적으로 감버리안의 기량에 다소 못미친다는 평이 많아 UFC 87에서도 감버리안의 무난한 승리가 예고되는 만큼 이번에도 사촌 간에 엇갈린 운명을 만들지 않으려면 파리시안은 확실히 승리를 챙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 파리시안이 UFC 87에서 화려한 승리를 거두며 UFC 원조 유도 전도사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낼수 있을지, 한동안 그의 행보에 격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편, UFC 87은 조르쥬 생 피에르와 존 피치의 웰터급 타이틀매치가 메인이벤트로 예정되어 있으며, WWE 세계 챔피언 출신의 브록 레스너와 '텍사스 광마' 히스 헤링의 헤비급 대결이 준메인이벤트로 예정되어 있다.
<UFC87 대진카드>
날짜 : 8월 9일 (현지시각)
장소 : 미네소타
조르쥬 생 피에르 VS 존 피치 -웰터급 타이틀매치-
브록 레스너 VS 히스 헤링 -헤비급-
케니 플로리안 VS 로저 후에르타 -라이트급 챔피언 도전자 결정전-
칙 콩고 VS 댄 에번슨 -헤비급-
맥 댄지그 VS 클레이 구이다 -라이트급-
스티브 브루노 VS 크리스 윌슨 -웰터급
매니 감버리안 VS 롭 에머슨 -라이트급-
카로 파리시안 VS 미정 -웰터급-
프랭크 에드가 VS 미정 -라이트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