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포스터 ⓒ 월트디즈니 픽쳐스

누구나 한 번쯤은 마법같은 사랑에 빠져보길 원한다. 사랑에는 원리와 원칙이 존재 하지 않는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건만 우리들의 마음은 언제나 사랑을 갈구하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랑에 빠진다. 진실된 사랑은 우리가 굳이 마법에 걸리지 않아도 그만큼의 힘을 발휘한다.
 
<마법에 걸린 사랑>은 아이의 감성을 잃은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 이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동심. 이 동심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그리 멀지도, 험하지도 않다. 당신이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지 않더라도, 돈버는 데 혈안이 되어 순수함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는 사람이라도 누구든지 갈 수 있다.
 
애니메이션 <타잔>과 <101달마시안 2>를 연출했던 감독 케빈라마답게 그의 연출미학은 이 영화에서도 노련미를 발한다.
 
하수구 홀이라는 엉뚱한 매개체를 통한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의 매끄러운 연결, 특히 맨해튼으로 간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연기해내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맨해튼에 실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데려다 놓은 것 같은 환상을 만들어낼 정도이다.
 
상영내내 애니메이션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는 시종일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미국 개봉에서 추수감사절 연휴 주말 5일 동안 4900만불의 수입을 올리며 기염을 토해낸 이 영화의 관객은 분명 어린이보다는 어른들이 많았다.

 

아름다운 왕국 안달래시아

 

 로버트를 위협하는 애드워드 왕자

로버트를 위협하는 애드워드 왕자 ⓒ 월트디즈니 픽쳐스

 

아름다운 숲, 귀여운 동물들이 뛰노는 안달래시아. 그곳에서 아름다운 지젤이 노래하고 춤추며 동물들과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어렸을 적 동화에서 봤던 장면들이 어쩌면 어떤 어른들에게는 유치하게 받아들여질 만큼, 너무도 아름답고 평화로운 안달래시아 왕국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처녀들이 꿈꾸는 백마탄 왕자님과의 사랑을 지젤은 조금 다른 느낌, 다른 방법으로 표현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감정을 표현했던 수단인 노래와 춤, 이것을 원초적 순수함으로, 순수한 사랑으로 이끌어낸다.

 

지젤은 동물들을 죽여가며 만든 가죽 백, 명품 구두를 주며 사랑을 표현하는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노래와 춤을 통해 상처난 순수한 감성을 치유해 준다. 이 사랑의 노래에 매료된 왕자 애드워드는 지젤과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바로 다음날 결혼을 약속한다.

 

그러나 둘의 사랑은 애드워드의 계모 나리사의 방해를 받게 된다. 자신의 왕관을 빼앗아 갈 지젤을 경계하여 그녀를 까마득하게 깊은 우물 속으로 빠뜨려 버린다. 우물을 통해 뉴욕 맨해튼으로 가게된 지젤은 평범한 변호사 로버트를 우연하게 만나게 된다.

 

로버트의 집에간 지젤은 노래로 동물들을 불러 옷을 만들고, 청소도 한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을 겪으며 로버트는 지젤에게 정을 느끼게 된다. 지젤 또한 로버트와 그를 구하러온 애드워드 왕자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가장 순수한 사랑

 

 로버트와 춤을추고 있는 지젤

로버트와 춤을추고 있는 지젤 ⓒ 월트디즈니 픽쳐스

 

로버트와 지젤의 만남과 사랑은 우리에게 순수한 동심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이 원초적 순수함은 흑인 노부부의 이혼소송을 화해와 새로운 사랑으로 바꾸어 놓았다. 사랑이라는 거대한 관점에서 봤을 때 다툼과 논쟁은 인간이 가끔 실수를 하듯 사랑해서 빚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는 순수한 사랑이라는 한없이 맑고 깨끗한 동화적인 세계관에 현대적인 감각을 곁들인듯하다. <신데렐라>의 내용을 차용했지만 현대인들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新데렐라>가 되지 않을까 싶다.

 

브로드캐스트 영화비평가협회 여우조연상을 받은 지젤역의 에이미 아담스와 로버트 역의 패트릭 뎀시, 귀여운 다람쥐 핍과 나리사의 충신 나다니엘등  뛰어난 연기력의 조연들. 각 캐릭터들의 훌륭한 연기에 빠져 있는 동안 이 영화는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어른 세상에 서로를 껴안았을 때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온기를 전해 줄 것이다.

2008.02.12 09:18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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