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을 기다리며 이승엽은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 타석을 기다리며 이승엽은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 WBC 공식 홈페이지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3월 7일부터 대만에서 개최되는 베이징올림픽 2차 예산에 출전할 1차 예비 엔트리 3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바뀐 명단에는 1차 예선에서 포함되지 않았던 '라이온킹'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름이 더해졌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승엽은 그간 엄지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수술까지 했고 재활로 인해 정상적인 출장이 불가능했다.

대표팀은 이미 지난해 12월 1일부터 3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1차 예선을 치렀다.

일본, 중국, 필리핀이 격돌한 1차 예선서 한국은 3-4로 조 최강팀인 일본의 벽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은 일본전 패배로 1차 예선에서 탈락해 오는 3월 열리는 2차 예선에 나서는 입장으로 전락했다.

대신 대만과는 5-2, 필리핀과는 13-1로 이겨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켰다. 한국은 실력차가 현격한 필리핀을 제외하면 비교적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다만 비교적 선전한 투수진에 비해 타선이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전에서 타선의 응집력은 패배의 결정적인 빌미가 됐다. 선취점을 따낸 한국은 바로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숱한 득점찬스를 번번이 날려버리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이에 일본은 막판에 자국리그(NPB) 최고의 마무리인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드래곤스),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 등을 내세워 승리를 굳혔다.

시작부터 이승엽이 빠지면서 불안했던 1차 예선은 설상가상으로 중심타선을 책임지던 김동주(32·두산 베어스), 이대호(26·롯데 자이언츠)가 동반 부진하며 상대팀에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둘이 모두 우타자라는 면에서도 적잖은 약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좌타자인 이승엽의 가세는 대표팀의 공격력을 좌우할 좋은 대안이 될 전망이다. 이승엽은 그간 국제대회에서 '한국 최고의 타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대표팀의 단골 4번 타자로서 뛰어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난 2006년 3월 미국과 일본에서 분산 개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7경기 5홈런 10타점 타율 .333, 출루율 .414, 장타율 .958를 기록한 것은 단연 주목되는 부분. 이런 이승엽이 대표팀에 가세할 경우 '타선의 중량감이 달라진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좌완투수 장원삼의 역투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잠실구장에서 상비군과 연습경기를 펼쳤다. 당시 상비군이던 장원삼은 호투를 거듭해 대표팀에 정식으로 합류하기도 했다.

▲ 좌완투수 장원삼의 역투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잠실구장에서 상비군과 연습경기를 펼쳤다. 당시 상비군이던 장원삼은 호투를 거듭해 대표팀에 정식으로 합류하기도 했다. ⓒ 이호영

한편 이번 대표팀에는 이승엽 외에도 내야수 최희섭, 투수 서재응(이상 KIA 타이거즈), 손민한(롯데 자이언츠), 김선우(두산 베어스), 김광현(SK 와이번스) 등이 추가로 가세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최희섭, 서재응, 김선우 같은 해외파 선수들이 국내 복귀 후 2차 예선에 나설 수도 있게 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대표팀은 오는 2월 20일 소집 예정이며 22일 대만으로 출국한다. 이승엽의 가세로 한층 더 강력해진 대표팀이 2차 예선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대표팀 2차 예선 예비 엔트리 명단

- 코칭 스태프(8명)
감독 : 김경문(두산)
수석 겸 수비 코치 : 김광수(두산)
투수 코치 : 조계현(삼성)
타격 코치 : 김기태(요미우리)
불펜 코치 : 김태형(두산)
수비 코치 : 김민호(두산)
벤치 코치 : 유승안(KBO)
트레이닝 코치 : 김용일(현대)

 

- 선수(36명)
우완투수(7명) : 한기주(KIA), 오승환(삼성), 서재응(KIA), 안영명(한화), 손민한(롯데), 김선우(두산), 황두성(현대)
좌완투수(5명) : 류현진(한화) ,장원삼(현대), 권혁(삼성), 김광현(SK), 장원준(롯데)
언더투수(3명) : 정대현(SK), 우규민(LG), 조용훈(현대)
포수(4명) : 조인성(LG), 진갑용(삼성), 강민호(롯데), 김상훈(KIA)
내야수(10명) : 이대호(롯데), 고영민(두산), 정근우(SK), 이현곤(KIA), 박진만(삼성), 김동주(두산), 최희섭(KIA), 정성훈(현대), 손시헌(상무), 이승엽(요미우리)
외야수(7명) : 이종욱(두산), 이대형(LG), 이택근(현대), 민병헌(두산), 이진영(SK), 이용규(KIA), 김주찬(롯데)

 

- 1차 예선 후 신규 선발선수(20명)
오승환, 서재응, 안영명, 손민한, 김선우, 황두성, 김광현, 장원준, 우규민, 조용훈, 진갑용, 강민호, 김상훈, 최희섭, 정성훈, 손시헌, 이승엽, 이진영, 이용규, 김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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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4 20:19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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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동작구위원장. 전 스포츠2.0 프로야구 담당기자. 잡다한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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