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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낼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를 놓칠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 일본에 3-4로 석패했다. 1승 1패가 된 한국은 3일 필리핀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후 대만과 일본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득점권 8타수 1안타... '해결사 부재' 아쉬워
▲ 기대를 모았던 김동주는 두 경기에서 1안타 무타점에 그쳤다. ⓒ 두산 베어스
비록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한국 야구는 전력의 열세와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잘 싸웠다. 상대는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로 구성된 강팀이었고, 한국은 전날 대만과 총력전을 펼치느라 '원투 펀치'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박찬호의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특히 투수진은 기대 이상이었다. 선발 전병호(삼성 라이온즈)를 시작으로 장원삼(현대 유니콘스), 한기주(KIA 타이거즈), 류택현(LG 트윈스), 권혁(삼성), 정대현(SK 와이번스)으로 이어진 투수진은 일본의 강타선을 4점으로 묶었다. 그 중 1점은 2루수 고영민(두산 베어스)의 실책이 원인이었으니 투수진의 자책점은 단 3점이었다. 문제는 타선. 대만전에서도 5안타에 그쳤던 한국 타선은 일본전에서도 11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단 6개의 안타밖에 때려 내지 못했다. 물론 이날 한국은 나루세 요시히사(지바 롯데 마린스), 가와카미 켄신, 이와세 히토키(이상 주니치 드래곤즈),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일본 프로야구의 쟁쟁한 에이스들을 상대했지만, 한국의 타선 역시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들로 구성된 것은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득점권(주자 2루 이상)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그나마 조인성이 8회말 2사 2루에서 때려 낸 유일한 안타에도 2루 주자 김민재가 홈을 밟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거포 듀오' 김동주(두산)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대만전과 일본전을 합쳐 단 1타점도 올리지 못했고, 3번 타자에는 마땅한 적임자가 없어 정근우(SK)와 이택근(현대)이 돌아가면서 맡아야 했다. 작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승엽(요미우리)과 이종범(KIA)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승부를 뒤집는 '한 방'을 날렸던 점을 생각하면 '해결사 부재'는 이번 대표팀의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만, 난타전 끝에 일본전 승리하기를... 비록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한국 대표팀에는 아직 '경우의 수'가 남아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같은 전적이 나올 경우, 승자승, 이닝당 최소실점, 팀 평균자책점, 팀 타율 등의 순서로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앞선 두 경기에서 6점을 내준 한국은 3일 오후 2시에 벌어지는 필리핀전에서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내 최종 실점을 '6'으로 만든 후, 같은 날 오후 7시에 벌어지는 대만과 일본의 최종전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대만은 앞선 두 경기에서 5점을 내줬고, 일본은 3점을 내줬다. 따라서 대만이 일본에 3점 이상을 내주면서 승리를 거둔다면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 본선 티켓을 차지할 수 있다. 만약 일본이 승리하거나 양 팀이 비기게 된다면 전적이 앞선 일본이 당연히 베이징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게 되고, 대만이 1-0 혹은 2-1로 승리한다 해도 실점이 가장 적은 일본이 1위를 차지하게 된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행 티켓을 따내지 못하면 내년 3월에 대만에서 벌어지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두 번째 기회를 노려야 한다. 플레이오프는 캐나다, 멕시코, 영국, 스페인, 남아공, 호주, 아시아 2,3위 팀 등 모두 8팀이 참가하며 상위 3팀에게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는 국내외 프로리그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3월에 열리는 만큼, 선수 차출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결국 한국 야구가 현 시점에서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최상의 경우는 대만이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난타전 끝에 승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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