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니스 연맹(ITF : The International Tennis Federation)이 현역 선수를 상대로 독극물이 투입되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를 진행중에 있다.

 

최근 러시아의 리콜라이 다비덴코(세계랭킹 4위)가 투어 경기 중 승부조작에 의한 고의적인 패배가 의심된다고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대회에서 독극물이 투입됐다는 제보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9월에 모스크바에서 열린 독일과 러시아의 데이비스 컵 월드 그룹(World Group) 경기에서 독일선수에게 독극물을 투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며 그 대상은 토미 하스 선수였다"는 보도가  8일 발행된 독일의 빌트지에 실렸다.

 

The Olympic Stadium, Moscow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 컵 대회에서 독일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러시아 팀을 환호하는 러시아 국민들

▲ The Olympic Stadium, Moscow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 컵 대회에서 독일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러시아 팀을 환호하는 러시아 국민들 ⓒ http://www.daviscup.com

문제가 된 경기에서 러시아는 독일을 누르고 결승에 올라 11월30일부터 12월1일까지 포틀랜드 기념 경기장에서 열릴 미국과의 챔피언 결정전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당시 독일은 러시아에  2-1로 앞선 상황이었으며 4번째 단식주자인 독일의 토미 하스(세계랭킹 13위)는 러시아의 미하일 유즈니(세계랭킹19위)와 상대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하스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비상사태를 맞은 독일은 하스 대신 172위였던 필립 패츠슈나이어를 대타로 내보냈고 2-2로 추격을 허용했다. 2-2에서 러시아의 이고르 안드레프(세계 랭킹 33위)가 승리하며 독일은 러시아에 역전을 허용해 최종전적 2-3으로 패해 결승진출이 죄절되었다.

 

 
경기전적 독일은 2:1로 앞서나가다가 2:3으로 역전패 당했다.

▲ 경기전적 독일은 2:1로 앞서나가다가 2:3으로 역전패 당했다. ⓒ http://www.daviscup.com

13위인 하스 대신 172위였던 패츠슈나이어가 접전 끝에  6-4  6-4  3-6  6-3로 패하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승부처가 된것이다. 만일 세계랭킹 13위인 하스가 정상적으로 출전했다면 승리가능성은 객관적으로 보아도 훨씬 높아졌을것이다.
 

믿기힘든 사건의 주인공인 하스는 "생애 가장 심한 복통이었으며 매우 충격적이다"고 밝혔다. 범행은 하스가 식사 후 마시는 커피에 독극물을 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하스는 식후 꼭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ITF  대변인인 바르바라 트라베스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심도 있게 조사 중”이라며 “만약 모든 것이 사실로 판명 난다면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ITF에 제보한 선수는 알렉산더 바스케로  “러시아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하스가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 허무하게 패하게 돼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고 하니 그가 지나가는 말로 독극물을 마셔서 그렇다”, " 러시아와 러시아 인근 국가의 170여 개의 테니스 클럽과 친분이 있기에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해 독극물 투입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초 출장 저지가 해재돼 페더러에 2연패를 안겼던 아르헨티나의 까나스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수개월간 출장정지를 받았던 사건,  러시아의 다비덴코가 승부조작을 위해 고의로 경기에 패했다는 의혹조사, 급기야 국가대항전에서의 독극물 파문으로 이어지는  남자 프로 테니스계는 바람잘 날이 없어보인다.

2007.11.09 14:15 ⓒ 2007 OhmyNews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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