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영광, 일본에서도? SK 와이번스는 200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4승 2패를 거둬 우승을 차지해 일본에서 열리는 코나미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 우승의 영광, 일본에서도? SK 와이번스는 200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4승 2패를 거둬 우승을 차지해 일본에서 열리는 코나미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 SK 와이번스

2007 프로야구는 10월 29일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한 마감'이지만 야구팬들에게는 시즌이 끝난 시점만큼 우울하고 허탈한 때도 없다.

하지만 올해는 정규시즌 마감 뒤로도 예년보다 더욱 풍성한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어 좌절하기 이르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일주일 지난 현재 국가대항전 야구 3편의 드라마가 방영을 앞두고 있다.

[1편- 야구월드컵] 축구만 '월드컵'이 있다고?


먼저 6일부터 18일까지 13일간 대만에서 벌어지는 '야구월드컵'이 눈에 띈다. 야구월드컵은 국제야구연맹(IBAF)의 주최로 열리는 사실상의 아마추어 야구대회다. 이 대회는 한국을 비롯 미국, 일본, 대만, 쿠바 등 총 16개 국가가 참가한다.

한국은 야구월드컵에서 1982년 우승을 차지했었고, 준우승을 5번이나 거둔 바 있어 선전이 기대된다. 한국 야구월드컵대표팀(이하 월드컵대표팀)은 강문길 감독(현 단국대 감독)의 지휘 아래 24명의 선수가 대회에 나선다. 사실상의 아마대회지만 프로선수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않은 팀의 선수를 중심으로 선발 되었다.

선수단에는 좌완투수 이승호(31·LG 트윈스)와 같은 베테랑 선수도 포진되어 있는 반면 좌완투수 진야곱(18·성남고·두산 베어스 1차 지명), 우완투수 정찬헌(18·광주일고·LG 2차 1순위 지명)과 같은 고교생 선수도 있다는 것이 특색. 진야곱은 올해 대붕기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며 8월 말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시속 154km의 강속구를 구사해 주목받았다.

또한 월드컵대표팀에는 '그물망 수비'로 명성이 자자한 내야수 손시헌(27·상무 야구단)과 2군에서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외야수 최형우(24·경찰청 야구단)와 같은 군복무 선수들도 나선다. 아울러 올해 132타석에서 11개의 홈런을 때려낸 대학야구 최고의 거포 외야수 나지완(22·단국대·KIA 타이거즈 2차 1순위 지명)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대표팀은 7일 캐나다와의 일전을 시작으로 14일 독일까지 B조에 속한 팀들과 7번의 예선을 펼친다. 16일부터 벌어지는 8강전은 예선에서 조 4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 치를 수 있게 된다.

[2편- 코나미컵]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어디가 강할까?

두 번 웃었다. 트레이 힐먼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은 지난해 일본시리즈 제패와 코나미컵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얻었다. 내년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으로 나선다.

▲ 두 번 웃었다. 트레이 힐먼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은 지난해 일본시리즈 제패와 코나미컵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얻었다. 내년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 감독으로 나선다. ⓒ 코나미컵 공식 홈페이지

아시아 야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도 열린다. 8일부터 11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07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이하 코나미컵)가 그것. 2005년 이래 3번을 맞이한 이 대회는 일본 프로야구(NPB) 주최로 아시아 4개국(한국, 일본, 중국, 대만)의 프로리그 우승팀이 자존심을 걸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올해 한국(KBO)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가 나선다. SK는 코나미컵을 위해 6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도쿄로 떠났다. 한편 일본은 일본시리즈에서 53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주니치 드래곤스가 대만(CPBL)은 퉁이 라이온즈가 각각 참여하며 상대적으로 프로리그 수준이 떨어지는 중국(CBA)은 올스타를 선정해 나설 예정이다.

한국 대표인 SK의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지는 팀은 역시 일본 대표 주니치.

김성근 SK 감독(65)은 "일본의 수준이 높아서 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을 정도로 SK는 주니치와의 객관적 전력에서 다소 열세다. 따라서 '일본을 극복하는 것'이 곧 코나미컵 우승과 이어진다고 봐도 무관하다. 최근 대만도 전력이 향상되면서 복병 역할이 예상되지만 수비 조직력에 문제가 많은 대만야구의 특성상 크게 부담스러운 장애물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 2년간 한국 대표로 참여한 삼성 라이온즈는 일본의 벽을 넘는데 실패했다. 삼성은 첫 대회에서 안타깝게 2위, 두 번째 대회에서 3위에 머물렀다. 만약 SK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한국 팀으로는 첫 코나미컵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게 된다. 김 감독이 대회 준비에 남달랐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나미컵은 일본에서 프로데뷔 이후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이병규(33·주니치)도 SK를 상대로 나설 예정이어서 더욱 흥미를 모은다. 마침 김 감독은 2001년부터 2002년까지 이병규의 전 소속팀인 LG 감독으로 있었기에 사제대결 구도로도 관심을 끈다.

[3편- 올림픽 예선] 박찬호가 이끄는 대표팀, '가자! 베이징으로'

 
오직 이대호 뿐. 지난해 12월 도하아시안게임은 이대호(25·롯데)를 위한 무대였다.

▲ 오직 이대호 뿐. 지난해 12월 도하아시안게임은 이대호(25·롯데)를 위한 무대였다. ⓒ 도하아시안게임 공식 홈페이지

야구월드컵과 코나미컵도 있지만 보다 더 규모가 큰 드라마도 있다. 바로 2008 베이징올림픽이다.

올림픽 야구대표팀(이하 올림픽대표팀)은 사실상 한국야구에서 가장 수준이 높은 선수들을 모은 정예 중 정예다. 여기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4·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비롯 이병규, 류제국(24·탬파베이 데블레이스)과 같은 해외파 선수들도 있다.

1일 소집된 올림픽대표팀은 5일 잠실구장에서 대표팀의 후보격인 상비군과 평가전을 해 5-10으로 졌다. 패배라는 결과가 씁쓸하지만, 점검 차원의 경기였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더구나 이 경기는 상비군의 윤성환(26·삼성)이 대표팀에서 뛰고 강민호(22·롯데 자이언츠)가 상비군으로 옮겨가는 등 시작부터 격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올림픽대표팀은 7일도 잠실구장에서 상비군과 평가전을 펼칠 예정이며 8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6일까지 훈련한다. 상비군은 3일 뒤인 11일 오키나와로 이동해 올림픽대표팀의 실전 파트너로 뛰게 된다.

상비군의 좌완투수 장원삼(24·현대 유니콘스)과 같은 선수는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도 높다. 올림픽대표팀과 상비군은 파트너이면서도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쳐야 하는 미묘한 관계다.

올림픽대표팀은 오키나와 전지훈련이 끝나면 27일 대만 타이중으로 이동해 30일까지 현지 적응훈련을 거친다. 그리고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실전이 벌어진다. 올림픽대표팀은 대만과 일본, B조 1위팀(홍콩, 필리핀, 파키스탄, 태국 중 최상위팀)을 상대로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을 펼친 뒤 4일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야구 대표팀은 3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에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대표팀은 12월 카타르에서 열린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아마추어 야구선수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에 진 것도 문제였지만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대만에게 진 사실은 거의 치욕에 가까웠다.

공교롭게도 이번 기회는 딱 1년 만에 찾아온 설욕의 기회다. 비록 선수 구성이 다를지라도 대상은 같은만큼 무대는 이미 꾸려졌다. 야구팬들은 이제 한국야구가 펼칠 '감동의 드라마'를 바라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대학야구 기록 제공 = 조지승]

시즌 끝난 야구는 TV 생중계를 통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올림픽대표팀 평가전 (잠실구장)
7일(수) 낮 12시 30분 / 올림픽대표팀-상비군 / MBC-ESPN

▲ 2007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도쿄돔)
8일(목) 낮 12시 퉁이-중국, MBC-ESPN / 오후 6시 SK-주니치, KBS 2TV
9일(금) 낮 12시 30분 중국-SK / 오후 6시 30분 주니치-퉁이, MBC-ESPN
10일(토) 낮 12시 중국-주니치 / 오후 6시 퉁이-SK, MBC-ESPN
11일(일) 오후 6시 결승전, MBC-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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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6 15:42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대학야구 기록 제공 = 조지승]

시즌 끝난 야구는 TV 생중계를 통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올림픽대표팀 평가전 (잠실구장)
7일(수) 낮 12시 30분 / 올림픽대표팀-상비군 / MBC-ESPN

▲ 2007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도쿄돔)
8일(목) 낮 12시 퉁이-중국, MBC-ESPN / 오후 6시 SK-주니치, KBS 2TV
9일(금) 낮 12시 30분 중국-SK / 오후 6시 30분 주니치-퉁이, MBC-ESPN
10일(토) 낮 12시 중국-주니치 / 오후 6시 퉁이-SK, MBC-ESPN
11일(일) 오후 6시 결승전, MBC-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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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동작구위원장. 전 스포츠2.0 프로야구 담당기자. 잡다한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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