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니의 부상 소식을 알리는 맨유 사이트
ⓒ manutd.com (캡처)
13일(이하 한국시각)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이하 맨유)의 2007~2008 시즌 기간 중 최악의 날 중 하나로 기록 될 전망이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꼭 영입하고 싶었던 선수들을 데려와 리그 2연패의 꿈에 부풀어 있던 맨유가 홈인 올드 트래포드 구장에서 펼쳐진 개막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제 1공격 옵션’ 웨인 루니가 부상을 입어 당분간 그라운드 위를 누빌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홈으로 찾아온 레딩 FC를 맞아 최근 데려온 카를로스 테베스와 아직 몸 상태를 정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한 루이 사아를 공격진에 배치하는 것을 포기하고, 루니를 최전방에 포진시켰다. 루니의 뒤는 5명의 미드필더 선수들이 받혔다.

골을 넣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받은 루니는 슈팅으로 한 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전반 36분 수비수 마이클 두베리와 충돌하며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남은 10여분 간의 전반 경기를 소화한 루니는 후반 들어 교체됐고, 맨유는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안방구장을 가득 메워준 팬들에게 승전보를 선사하지 못했다.

맨유와 프리미어리그 우승경쟁을 할 것이 유력한 리버풀 FC, 아스널 FC, 첼시 FC가 각각 애스턴 빌라 FC, 풀럼 FC, 버밍엄 시티 FC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이날 맨유의 무승부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바로 루니의 부상이다. 애초 퍼거슨 감독이 마땅한 공격자원이 없어서 루니를 홀로 최전방 포워드로 내보냈고, 그 뒤를 공격수로 분류되기도 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라이언 긱스에게 맡겼기 때문이다. 지난 수 시즌 동안 훌륭한 공격 대체 선수로 뛰어준 앨런 스미스와 쥐세페 로시는 각각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비야 레알 CF로 이적한 바 있다.

그토록 원했고 마침내 영입에 성공한 테베스는 아직 동료 맨유 선수들과 몇 번 호흡을 맞추지도 못했고, 부상으로부터의 회복에 최선을 다했던 사아는 곧 복귀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직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스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루니는 통증을 호소했고, 제대로 서있지 못했다. 더구나 상처가 부어오르기까지 해 그를 후반에 내보내지 못했다”며 루니의 부상이 심상치 않음을 암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루니가 지난 번 부상과 같은 종류의 부상을 입은 것 같지는 않다"며 루니의 부상이 최소한에 머무르기를 바란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루니는 2006 독일월드컵을 앞둔 2006년 4월 29일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정규리그 경기에서 파울로 페레이라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오른발 척골이 부러지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잉글랜드 시민들의 염원 때문이었는지 루니는 독일 월드컵 몇 경기에 출전하기는 했으나,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감정을 이기지 못해 포르투갈전에서는 퇴장당하기까지 했다.

2006~2007 시즌 초반에도 루니는 부상 후유증에서 완벽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로부터의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맨유의 10번째 리그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밝힌 퍼거슨 감독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공격 자원이 없는 난관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맨유는 15일(현지 시각) 2부 리그에서 올라온 더비 카운티 FC와의 리그 개막경기에서 비긴 포츠머스 FC를 상대로 2007~2008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2007-08-13 08:46 ⓒ 2007 OhmyNews
맨유 루니 호날두 퍼거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