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학교
마음이 찡합니다."(김현옥).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방송 보고 정말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양향화). "진심으로 부끄럽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진은주). "가슴이 너무 아렸습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제작하고 알려주신 제작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김영숙)

얼마 전 방영되어 시청자들의 가슴을 흠뻑 적신 'SBS 스페셜- 도쿄, 제2학교의 봄'. 그때의 감동을 광주에서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광주영사모와 광주광역시공무원노동조합이 공동으로 준비한 <우리학교> 상영회가 오는 31일 오후 7시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무료로 열린다.

<우리학교>는 김명준 감독이 일본에서 조선인으로 살아가는 홋가이도 조선 초ㆍ중ㆍ고급학교 아이들과 3년여 동안 동거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조선의 글’과 ‘조선의 말’을 배우기 위해 ‘조선학교’를 선택한 우리 아이들. <우리학교>는 더없이 순수하고 누구보다 뜨거운 가슴으로 ‘하나를 위한 꿈’에 성큼 다가서 있는 이 아이들을 우리는 어떻게 안아줄 수 있을까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사이에서> <비상> 등 2006년에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돌풍이 여느 해보다 거셌다. 이런 다큐멘터리의 열풍을 2007년에도 꾸준히 이어갈 최고 기대작으로 떠오른 영화 <우리학교>.

<우리학교>는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 수상(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 2006년 올해의 독립영화상 수상과 함께 2006 인디다큐페스티발 공식 개막작으로도 선정되어, 이미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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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는 가장 먼저 선보인 부산국제영화제와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매 상영마다 매진 사례를 기록했으며, 그 매진 행렬은 서울독립영화제와 지역상영회까지 이어졌다. <우리학교>에 대한 이러한 폭발적 반응은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에 의한 결과물이라 더욱 값진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해방 직후, 자녀들이 조국으로 돌아가 말과 글에 불편함이 없도록 재일조선인 1세들이 직접 세운 민족학교인 ‘조선학교’. ‘우리학교’라고도 불리는 조선학교는 일본 땅 조선사람들의 민족 교육기관으로서, 일본에서 정식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조선 사람으로서의 나’를 지키기 위해 일본학교가 아닌 ‘조선학교’, ‘우리학교’라는 용감한 선택을 한 재일조선인 학부모와 아이들. 졸업 후 대학진학을 위해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하고, 때로는 일본 우익단체들의 무작위적 협박에 치마저고리가 찢기는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조선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꿋꿋하게 ‘우리학교’로의 등교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서 조선 민족의 말과 글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교육기관인 ‘우리학교’. 하지만 우리학교 아이들이 학교에서 우리말보다 먼저 배우는 가르침은 바로 서로를 알아주고 사랑을 주고받는 방법, 즉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귀중함이다.

‘조선사람’이라는 동질감으로 뭉쳐 함께이기에 서로에게 더욱 특별하고 행복한, 서로의 산이 되어 살아가는 조선학교 아이들. 함께 한다는 것의 소중함과 특별함을 아는 조선학교 아이들의 용감하고 기특한 용기가 당신의 마음을 흔든다.

아이들을 위해 손수 케이크 만들어 주기, 부모와 떨어져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어린 학생들을 위해 언니, 오빠, 부모가 되어 함께 놀아주고 품에 안아 재워주는 등 한결 같은 모습으로 아이들의 든든한 벗이 되어주는 조선학교의 선생님들은 ‘우리학교’가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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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사랑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들 자신부터 학교를 가슴 깊이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조선학교의 선생님들은 ‘우리학교’를 벗어나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졸업생들을 바라보며 그들이 맞이해야 할 험난한 세상을 알기에 가슴이 더욱 먹먹해진다. 조선학교 선생님들의 “어려움이 있을 땐 사양 없이 ‘우리학교’를 찾아오라”고 하는 졸업식에서의 마지막 한 마디는 그래서 더욱 눈물겹다.

정식학교가 아니어서 일본정부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일본의 우익집단들에게 끊임없이 테러를 당하는 슬픈 현실. 그러나 이들 부모들은 고통이 따르더라도 조국의 모습을 일깨워주기 위해 정식학교도 아닌 이런 '우리학교'로 힘들게 학교를 보내고 있다.

김명준 감독은 위와 같이 편견과 차별, 이데올로기 때문에 상처받는 이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 이 영화를 보지 않고 그냥 무턱대고 '빨갱이 선동영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이 영화를 가족과 함께 보기를 추천한다.

이 영화는 좌파, 우파도 없으며 진보와 보수도 없다. 우리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가슴 뭉클한 감동만이 있을 뿐이다.

김명준 감독은 “다른 사람들은 내 영화를 보면서 울지만, 나는 영화를 찍는 동안 너무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한다.

ⓒ 우리학교
2007-05-29 16:07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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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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