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만4천명 관객 돌파를 위한 <우리학교>의 발걸음은 오늘도 계속된다.
ⓒ 우리학교
지난 3월 29일 개봉한 <우리학교>가 이번 주말 개봉 한달을 맞는다.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의 애환과 그들의 미소를 따뜻하게 담아낸 <우리학교>. <우리학교>는 개봉 이후 평단의 주목을 받았고, 독립 다큐멘터리로서 관객들의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다.

<우리학교>는 26일(목) 유료관객 3만명을 돌파했다. <우리학교> 배급을 맡은 영화사 진진은 "극장 관객 2만3천여 명, 공동체상영 유료관객 8200여 명으로 3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학교>의 잰걸음은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학교> 제작진들과 후원들이 목표로 했던 '13만4000명 관객 돌파'를 위해서는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우리학교> 제작진과 관객들은 영화 개봉과 동시에 '134캠페인'을 동시에 시작했다. 134캠페인은 '13만4천명 관객 <우리학교> 보기 캠페인'으로, '13만 4천'은 현재 홋카이도 조선학교에 남아있는 134명의 학생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이다.

<우리학교> 관객을 3만명으로 계산해 보면, 현재 134캠페인 목표의 약 1/4 지점을 지나고 있다. 앞으로 남은 3/4을 가기가 벅차지는 않을까? 하지만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 극장 상영과 공동체상영운동, 해외 상영까지 <우리학교>의 여정은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우리학교>는 지난달 전국 14개 극장에서 개봉했다. 그렇다면 현재 상영 극장은? 여전히 14개 극장이다. 물론 처음 개봉할 때와 비교해 간판이 바뀐 극장들도 있다. 하지만 서울의 하이퍼텍 나다, CQN명동, 광주의 광주극장, 대구의 동성아트홀, 대전의 대전아트시네마 등은 여전히 <우리학교>를 상영하고 있다. 또 서울의 뤼미에르 극장, 진주의 MBCine(메가라인) 극장, 제주 코리아극장은 <우리학교>의 입소문을 듣고, 각각 26일과 5월 3일부터 상영을 시작한다.

"공동체상영은 <우리학교>의 마음의 고향"

▲ 공동체상영 후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보낸 관객들의 메시지.
ⓒ 우리학교
공동체상영운동은 여전히 <우리학교>의 든든한 뒷받침이 되고 있다. 5월 예정된 공동체상영만 서울을 비롯한 전국 12곳이다. 고영재 프로듀서는 "공동체상영은 <우리학교>의 마음의 고향"이라고 했다. "극장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생기지만 공동체상영은 언제나 따뜻한 관객과의 만남을 주선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5월 이후에는 해외 상영도 예정되어 있다. 5월 5일 호주 상영회를 비롯해 미국, 일본, 캐나다 등지에서 상영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재일 조선인의 삶을 그린 <우리학교>에 감동을 받은 재외동포들이 <우리학교> 상영회를 요청했다고 한다.

한편 고영재 프로듀서는 <우리학교>를 상영하는 두 극장에서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놀라움을 느낀 곳은 전회 상영을 하는 CQN명동으로(77석 규모), 주말에는 25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CQN명동은 앞으로 2~3개월 가량 <우리학교> 장기상영할 예정이다.

반대로 안타까운 곳은 안산의 메가넥스 극장이다. 메가넥스 극장은 <우리학교>의 소문을 듣고 13일부터 2주 동안 전회 상영을 했다. 고영재 프로듀서는 상영 전부터 "안산지역에 있는 분들이 <우리학교>를 많이 봐줄까하는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만약 잘 안되면 혹시 나중에 라도 <우리학교>가 나쁜 사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객은 생각만큼 많이 들지 않았다. 주말에는 단체상영을 비롯해 비교적 많은 관객이 찾았으나 평일에는 그 결과가 좋지만은 않았다. 결국 극장은 2주 후에 <우리학교>를 내렸고, 고영재 프로듀서는 "초반에 적게 틀고, 입소문이 난 후에 전회상영을 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다큐멘터리나 독립영화가 어떻게 관객을 만나야 하는지 고민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김명준 감독은 “<우리학교>가 많은 관객들을 만나고 있어 기분이 좋기는 하지만, 어제(26일) 아침 일본 경찰이 조총련 산하단체인 재일본 조선유학생 동맹 사무실과 조선출판연구회를 강제 수사한 사건 등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현재 <우리학교> 제작진은 ‘재일조선학교를 후원하는 한국인 모임’(가칭)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우리학교> 제작진은 오는 6월 2일 영화에 등장한 홋카이도 조선학교를 찾을 예정이다. 홋카이도 조선학교는 한국 관객들에게 어느덧 재일 조선학교의 대명사가 된 곳이다. 먼 땅에 있는 이들에게 무엇을 전할 수 있을까. 현재 진행 중인 '134캠페인'이 그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컬처뉴스>(http://www.culturenews.net)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2007-04-27 18:54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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