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타의 향연이었다.

2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7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SK가 3-2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시범경기 6승(1패)째를 기록했으며 한화는 4승 4패가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한화가 무려 5개의 병살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 병살타로 매이닝 찬스 놓쳐

▲ SK 내야진은 이날 경기에서 병살타 5개를 만들어냈다.
ⓒ SK 와이번스
이날 한화가 때려낸 안타는 9개. 여기에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1개 등으로 13번의 출루를 기록했다. 반면 상대팀 SK는 안타 6개와 볼넷 3개, 몸에 맞는 볼 1개로 10번을 출루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SK보다 점수를 적게 뽑은 데는 이유가 있는 법. 바로 고비 때마다 나온 병살타가 문제였다.

흔히 한 경기에서 병살타가 3개가 나오면 그 팀은 그 경기에서 승리하기 힘들다는 말을 하는데 한화는 이보다 2개나 더 때려냈으니 이날 경기에서 나온 병살타의 숫자가 얼마나 많은 것인지 알 수 있다.

한화의 첫 번째 병살타가 나온 때는 2회. 2회말 공격에서 한화는 무사 2, 3루 상황에서 한상훈의 2루수 앞 땅볼 때 3루주자가 득점을 올리며 선취점을 기록했다. 이후 김민재의 안타까지 나오며 다시 한 번 1사 1, 3루 기회를 얻었다.

다음타자는 1번타자 조원우. 조원우는 중견수 방향으로 잘 맞은 타구를 때렸지만 SK의 2루수 정근우가 공을 잡아 유격수에게, 유격수는 1루수에게 공을 연결하며 첫 번째 병살타가 탄생했다.

두 번째 병살타는 3회 공격에서 나왔다.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외국인 선수 제이콥 크루즈는 힘없는 타구를 날렸고 다시 한 번 2루수-유격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가 기록됐다.

4회와 5회 병살타를 쉬어간(?) 한화는 6회부터 다시 병살타를 가동했다. 세 번째 병살타 역시 2루수-유격수-1루수로 연결되는 타구였다. 양 팀이 2-2로 맞선 6회말 1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민재는 잘 밀어쳤지만 또 다시 타구는 2루수쪽으로 흘러갔고 다시 한 번 병살타가 됐다.

그동안의 병살타가 2루수-유격수-1루수로 연결되는 천편일률적인 것이었다면 이후 2개의 병살타는 다른 코스로 완성됐다. 7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이영우가 때린 공은 1루수가 잡아 유격수에게, 유격수가 다시 1루수에게 던져 완성되는 병살타였으며 8회말 1사 1루에서 정범모가 친 타구는 3루수-2루수-1루수로 연결되며 병살타가 됐다.

이날 경기를 중계방송한 SBS스포츠 김상훈 해설위원은 병살타 5개가 나오자 "평생 한 경기에서 병살타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것은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2007-03-27 16:31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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