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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 밴드가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축구대표팀을 위하여 애국가를 록 버전으로 편곡, 응원가로 사용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네티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도현 밴드는 이미 지난 지난 2002년 당시 '국민 응원가'로 사랑받았던 <오 필승 코리아>를 통해 한일월드컵의 뜨거운 응원열기를 지피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당시 <오 필승 코리아>는 윤도현 밴드의 창작곡이 아니었음에도, 보컬을 맡은 윤도현의 이미지가 워낙 뚜렷했던 탓에 지금까지도 윤도현 밴드의 대표곡처럼 알려지며 '월드컵 가수'라는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4년 전과 달리, 윤도현 밴드의 시도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다른 노래도 아닌, '감히' 대한민국의 국가인 애국가를 임의대로 편곡하여 사용했다는 사실, 또한 편곡한 애국가가 윤도현 밴드의 공식 7집 앨범에 수록되고, SK텔레콤의 월드컵 캠페인 TV광고에 등장한다는 사실 등으로 인하여, '월드컵 특수'를 노린 상업적인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새롭게 편곡한 애국가는 기존 애국가 가사와 음은 그대로 유지한 채 강렬한 비트와 빠른 리듬으로 응원가의 역동성을 부각시킨다. 윤도현 밴드는 월드컵을 앞둔 5월부터 전국 투어콘서트를 통하여 '응원용 애국가'를 본격적으로 보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이미 해외 많은 나라에서 자국의 국가는 일반 대중들의 생활과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변주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무릇 '국가란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지는 인식 속에서, 설사 순수한 의도라 할지라도 여전히 애국가를 응원가로 사용한다는 사실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대중들 또한 적지 않다.
 |  | | | ▲ 애국가를 응원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하여, 상업적인 의도에 대하여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사진은 지난 2002 월드컵 당시 거리응원 장면. | | |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애국가를 새롭게 해석하려는 시도가 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초빙된 가수 이은미는, 사전 예고 없이 애국가를 자신의 창법대로 '재즈 버전'으로 불렀다가, '국가를 유행가처럼 취급한다'며 보수적인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대해 윤도현 측은, 비판의 타당성을 인정하면서도 표현의 자유와 순수한 의도를 강조하는 입장이다. 국가란 어렵고 딱딱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건 국민들이 즐겁고 신나게 부를 수만 있다면, 그것이 정말로 애국가 사랑'이라는 윤도현 측의 주장도 일리는 있다.
사실상 현대사회에서 애국가는 우리의 일상과 격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요즘 젊은 세대 중에서는 애국가를 4절까지 제대로 모르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이런 마당에, 오히려 월드컵 응원가를 계기로 애국가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와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다. 지난 2002 월드컵 때 불었던 태극기 디자인을 응용한 두건, 미니스커트 등의 패션 열풍이 우리 생활에서 멀어졌던 국기에 대한 관심을 다시 고조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만하다.
하지만 상업적인 의도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 여지가 많다. 윤도현 밴드는 일단 응원곡으로 사용한 애국가를 MP3나 벨소리로 내려받을 때 일반 대중가요처럼 '음원 사용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월드컵 응원가를 통하여 윤도현 밴드나 회사가 얻게 될 유무형의 홍보효과 등을 두루 감안할 때, 특정 집단이 애국가와 월드컵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는 것도 사실이기에 네티즌들의 반응 또한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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