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영화계를 크게 술렁이게 만들고 있는 스크린 쿼터 축소 논란과 관련해 거장 임 권택 감독이 모처럼 자신의 입장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권택 감독은 오는 3월, 자신의 100번째 작품인 <천년학> 촬영에 들어갈 예정으로 있다.

임권택 감독은 21일, 평화방송(PBC) 라디오 시사 프로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우리 한국영화가 살아남을 수 있는 보호장치가 반드시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다. 스크린 쿼터를 비율을 몇 프로로,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잘 가늠이 안 간다. 여하튼 스크린 쿼터가 폐기되는 사태가 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임 감독의 이런 발언은 스크린 쿼터 자체가 폐지되는 데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아울러 현재 진행되고 있는 비율 축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

그는 "지금 우리 한국영화가 상당한 훈련을 해서 힘을 내고 있지만 만약에 이런 힘을 언젠가 잃었을 때 엄청난 힘을 갖고 있는 미국의 할리우드 영화가 언젠가는 우리를 밀어제치고 들어 왔을 때 그럴 때 한국영화가 보호받을 어떤 장치도 없었을 때는 아주 없어질 수도 있다는 그런 위기감을 우리는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우리 영화가 여기까지 발전되어 오는 데 스크린 쿼터라는 장치가 없었으면 거의 불가능했다. 영화관에서 한국 영화 수요가 필요해졌으니까 한국 영화가 명맥을 유지해왔다. 영화관에서 한국영화 스크린 쿼터를 충족해야 하니까 크게 도움을 받았다"며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요즘 국내 영화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왕의 남자>에 대해서도 임 감독은 관심을 표시했다. 그는 "그것을 봐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일에 매달리다 보니 여지껏 못 보고 있는데 이삼 일내에 내가 꼭 봐야 할 영화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임감독은 "<왕의 남자> 같은 경우 천만을 돌파하지 않을까 이런 예상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흥행성과를 크게 올리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상당히 많은 영화들이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이 우리 영화 현실이다. 상당히 많은 영화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에 이런 갭(차이가)이 메워졌으면 좋겠다"며 한국 영화 양극화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2006-01-21 14:17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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