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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츠버그대에 파견돼 있는 김선종 연구원은 16일 "2·3번 줄기세포로 11개의 줄기세포 사진을 만들었고 이는 조작으로 볼 수 있다"고 논문 조작을 시인했다.

김선종 연구원은 지난 16일 황우석 교수와 노성일 이사장의 기자회견 후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줄기세포 8개를 배양했으며 당시에는 모두 이 세포를 환자 맞춤형 체세포 줄기세포라고 확신했다"며 "최근에 그 세포들이 미즈메디 병원의 냉동 잉여 수정란 줄기세포라고 하니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중앙일보>가 17일 보도한 김선종 연구원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노 이사장이 "김 연구원이 상사이자 교수(황 교수)의 회유와 협박에 직면했다는 것에 경악했다"고 했는데.
"황 교수가 최근 통화에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24일까지 올 수 있으면 셀 라인(줄기세포주)을 새로 만드는 것을 재연해 보고, 그게 안 될 경우(못 들어올 경우)에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오늘(16일) 황 교수는 김 연구원이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의심하는 듯했다.
"내가 출입을 자주 하니까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나라고 생각한 것 같다. 나도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답답하다.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면 응할 생각이다. 황 교수에게도 그렇게 말했다."

-김 연구원이 세포를 바꿔치기한 것 아닌가.
"그럴 이유가 없고, 하지도 않았다. 황 교수가 정황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 (나를 의심하자) 노 이사장이 화가 난 것 같다."

-김 연구원은 줄기세포를 직접 확인했나.
"황 교수도 얘기했지만 매일 오전 6시에 만나 셀을 봤다. 그런데 나에게 책임이 돌아오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 내가 뭘 했는지는 황 교수도 알고, 나도 황 교수를 존경한다. 왜 일이 번져가는지 모르겠다. 내가 있을 때 일을 열심히 했고 내가 배양도 했다. 그런 상태에서 (미국에) 왔다. 줄기세포가 있다고 생각했다. 황 교수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셀이었다고 하고, 노이사장은 셀이 없다고 말하고 왜 그리 됐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줄기세포를 몇 개나 봤나.
"내가 본 것은 8개다. 3개는 서울대 자체적으로 했을 거다. 잘 모르겠다. 8개 만든 건 서울대에 매일 모이는 멤버들이랑 같이했다. 황 교수도 항상 온다. 황 교수, 나, 그리고 서울대 연구원 4명이다. 대학원생도 끼어 있었다."

-8개 중에 2, 3번도 포함돼 있었나.
"그렇다."

-2, 3번 셀 라인의 사진으로 11개의 줄기세포 사진을 만들었나.
"2, 3번 셀 라인으로 11개로 만든 거는 맞다. 셀이 만들어지는 데 시간 차이가 있었다. 처음에 6개가 만들어졌고 그중에 2, 3번을 제외한 4개가 죽었다. 오염 때문이었다. 그래서 2개 셀 라인으로 사진 작업을 했다."

-왜 그랬나. 나중에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면 그것으로 촬영하면 됐을 텐데.
"논문은 시간 싸움이다. 사진을 찍을 때는 2, 3번밖에 없었다. 그 후 6개를 만들어 8개가 됐고, 나머지 3개는 서울대에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것들에 대한 자세한 경위는 모르겠다. 황 교수 생각에 6개 셀 라인을 만든 경험이 있으니까 이후에도 충분히 셀을 만들 수 있다고 본 것 같다. 그래서 2, 3번으로 사진만 먼저 작업하자고 했다."

-그건 조작 아닌가.
"2개를 11개로 만든 것은 조작이다. 없는 셀 라인을 미리 당겨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에 줄기세포가 2개밖에 없었으니까, 결과적으로 줄기세포도 조작으로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사진 (중복) 문제가 생기는 거고, 테라토마도 그런 문제가 생기는 거다. 그래서 논문도 허위로 만들어진 거라는 얘기다."

-미즈메디병원에 있던 2, 3번 라인 셀 50개를 서울대로 옮긴 건 사실인가.
"옮겼다. 황 교수가 가져오라고 해서 가져갔다. (단순히 옮기기만 했는데) 왜 둔갑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서울대에서) 2, 3번 라인 셀을 가져와서 냉동보관한 것은 내가 아니다. 왜 미즈메디 것으로 바뀌었는지는 황 교수도 모르고 노 이사장도 모르고."

-노 이사장은 "논문을 섀튼이 썼다"고 하고 황 교수는 "서울대에서 썼다"고 한다.
"정확히 잘 모르겠다. 섀튼과 황 교수가 왔다갔다 하면서 쓴 줄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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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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