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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황우석 서울대 교수 "줄기세포 중 6개는 죽었고 남은 5개는 미즈메디 병원에서 뒤바뀐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검찰수사 의지를 밝히자 "황 교수가 김성종 연구원을 희생양 삼으려 한다"고 주장한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기자회견 전문. <편집자주>
▲ 16일 오후 황우석 박사의 기자회견 이후, 노성일 이사장이 자신의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황 교수의 해명에 이어서 미즈메디병원의 저는 국민 여러분에게 같이 공동연구를 한 사람으로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상반된 의견을 드릴 수밖에 없는 것을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또 한편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오늘 저는 여러가지 감회에 젖는다. 제가 이 초기 연구에나 지금까지 3년여 동안 진행해온 동안 한번도 이 연구의 뜻에 반해서 아낌없는 저희 연구진과 저의 물적 인적 자원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에게 책임자로서 남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보고, 학자로서 남을 수 없는, 검찰에 수사 요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 그간에 있었던 일을 소상히 말씀드리고 모든 질문에 대해 한점 의혹 없이 말씀드리겠다.

두번째는 이 세상 무엇보다 진실이 가식과 여러가지 계교를 물리칠 수 있다는 엄연한 진리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국민여러분 저는 며칠 전에 황우석 교수와 난자 의혹에 대해 제가 전적인 책임을 졌고 논문 진위 여부와 연구원의 난자 공여 부분에 대해서는 황 교수님이 해명하면서 국민들에게 공동 연구자로서 아름다운 모습 보여드렸다. 그 이후 황 교수에게 서로 격려했고 황 교수는 우정 회복됐다고 감사하고 감격하던 사람이었다.

"황 교수 위세가 더 커... 김 연구원 섀튼한테 목졸림당하고 있다"

그러나 며칠 간 변화에 따라 본인이 궁지에 몰리자 면피하기 위해 3년간 피땀 흘린 동료 연구원을 미즈메디병원 연구원이라며 책임 전가하는 모습을 볼 때 교수로서, 과학자로서, 책임 연구자로서 모습이 무너져내리는 것을 보았다. 여러분 질의에 응답하겠다.

두번째는 우선 제가 어제 황 박사에게 들었던 충격적 사실을 말씀드리겠다. 복제 배아줄기 세포가 하나도 발현 안 됐고, 그것이 미즈메디병원의 배아줄기세포가 됐고, 이것이 김선종 연구원의 나쁜 행위였다는 것으로(책임이 전가되는 것으로) 결론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어제 제가 돌발 기자회견을 한 경위부터 설명하겠습니다. 저는 사실 그 동안 제가 데리고 있던 김선종 연구원으로부터도 정확한 정보를 듣지 못했다. 이유는 황 교수 위세가 저의 이사장 힘보다 더 컸고, 국가적 영웅으로 등장했고 연구비도 수백억 움직여서 과학자로서 가난하지 않지만 이사장 비중보다 황 교수 비중이 더 커보였던 것 같다.

김선종 연구원으로부터 섀튼과 피츠버그 대학으로부터 12월 19일 진술을 강요받고 있다. 새튼 교수로부터 목을 조여온다는 강요받고 있고, 피츠버그 대학으로부터 진술 강요, 목졸림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황 교수가 12월 27일까지 돌아와서 다 망가진 복제된 배아줄기세포를 박종혁 박사와 김선종 박사가 둘 다 혹은 누구라도 들어와서 도와달라고 했을 때 서울대학 교수직과 줄기세포 허브의 팀장을 줄 수도 있다고 하는 회유와, 그것을 두 전직 연구원이 거절했을 때 하는 말씀은 교수로서 할 수 없는 말을 했다. 그렇게 되면 검찰에 수사 의뢰할 수밖에 없다.

저는 일전에 MBC가 취재윤리 저버리고 위협과 곤경에 빠뜨리고 취재했을 때 저희 경악했는데, 제가 데리고 있었고, 지금 현재는 피츠버그대학에서 연구비 받고 있지만 젊은 과학도가 자기 상사이자 교수로부터 그러한 위협에 직면했다는 사실에 대해 경악하고 분노했다.

저는 김선종 연구원에게 국제전화로 이전에 PD수첩 녹취록 맨 마지막에 '저는 과학자로서 끝난 것 아니냐'는 무너져내리는 모습 봤을 때 바로 전화했다(울음). 내가 힘이 돼줄 테니 걱정마라, 황 교수도 '내가 데리고 있던 연구원을 누가 해꼬지 하냐'고 하늘을 향해 부르짖던 사람인데 연구원을 협박하는 걸 봤다.

오직 남을 돕고자 하는 행위가 자기 이해관계와 상반됐을 때 비수로 꽂히는 모습 봤다. 저는 그 때 김선종에게 큰 위로 주고,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고, 과학자로서 한 번의 실수는 있지만 양심과 과학자로서의 길을 가지고 가라고 했다.

검찰 수사 의뢰 이야기 들었을 때 너는 섀튼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이구나, 네가 황 교수를 돕지 않으면 황 교수로부터도 버림받을 수밖에 없구나. 네가 갈 곳은 과거 상사였던 노성일 밖에 없구나. 내가 도와주마(울음).

내가 비록 힘은 없어도 너에게 안식처가 되고 연구 매진토록 도와주겠다. 그러나 양심과 진리를 추구하는 과학자의 모습을 버리거나 무너져 내려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그리고 진실이 뭐냐고 물었다. 그래도 자기 옛 상사가 끝까지 자기 돌봐준다는데 감격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대단히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놨다.

"김 연구원, 황 교수한테 '검찰 수사' 협박당해"

논문이 모두가 허위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네가 지진해서 만들어서 바친 일이냐 아니면 시켜서 한 일이냐고 물었더니 제가 들은 얘기는 '시킴을 당해서 했다'. 누가 시켰느냐고? 황 교수와 강선근 교수였다. 저는 그 사실을 어제 그제 처음 알았다. 이 논문의 심각성을 처음 알고 그전까지 제가 복제배아 줄기세포가 자랑이었는데, 오늘 들고 나온 이 두 편의 논문이 큰 자랑이었는데 하나는 가짜고 하나는 의혹 받고 있다. 참담했다.

저희 연구원 천선혜가 실수한 게 또 발견됐습니다. <사이언스> 페이퍼에 실린 사진과 혼돈해서 또 사진이 실렸다. 우연이었지만 예민한 시기에 예민한 사건 터졌다. 제가 새벽 1시에 보고를 받고, 그 전에 김선종과 통화했고 새벽에 영어로 편지 써서 논문 취소한다고 했고 <뉴욕타임즈> 기자에게도 답변을 했고, 그 쪽에서는 심야에 그렇게 해 준데 대해 임프레스(감동)하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리퀘스트(요구) 있었는데, 논문의 진위여부였다. 저희병원에서 나간 것은 말씀드릴 수 있지만 이 논문은 황 교수가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제가 프린스펄 인베스트가 아니고, 단순 협력자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든 수습을 하고 5시에 잠이 들고 6시에 잠깼다. MBC에서 전화와 꼭 노 선생 얘기 듣고 싶다는 것이다. 이때까지의 기자들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저는 사실 MBC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이다. 그 취재윤리 행위를 미워하는 것이지, 그 기관을 미워할 입장이 아니다. 간곡한 말씀에 감복해서 만날 시간을 정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황 교수 믿을 수 없는 언행이 많았기 때문에 작년 11월 이후 소원하게 지냈다. 이번에 제가 책임질 부분이 있어서 다정한 모습으로 나와서 내 책임질 부분을 책임지고 퇴장하고 싶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병환 중에도 황 교수와 소원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입원했다고 하는데 얼굴 모르는 사람도 아니어서 내키지는 아닌지는 몰라도 모 기자가 '의리는 있네요'라고 하더라.

황 교수로부터 매일 오지 않는다고 채근도 받았고, 최근에 와서 황 교수 언행 복잡해지는 모습 보고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을 털고 가야 한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 나도 정직할 것이나 당신도 정직해야 한다. 정직만이 난국을 뚫을 수 있다. 줄기세포 만들 능력 있다면 뚫고 갈 수 있지만 거짓을 또 하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다. 본인은 아직도 밝히지 못한 부분이 있다. 콘테미네이션(감염)이다. 논문이 작위적으로 작성됐다는 것 밝히지 못한 옹졸함을 보였다.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는구나.

"황 교수,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는구나..."

우리는 논문 잃어버려도 국민 앞에 정직, 진솔한 모습 보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제는 (황 교수가) 철학이란 전혀 별개의 사람이란 것 깊이 깨달았다. 전혀 반성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깨달아 두 사람이 한 자리에 서는 것은 안된다고 봤다. 어제 새벽에 전화 와서 9시30분에 찾아갔다. 내게 꼭 필요할 때 전화하는 분이다. 의논할 일이 있으니 와줘야겠다고 하더라,

뜻밖이고 MBC 기자 만나기로 돼 있는 상황에서 기자에 양해 구하고, 황 교수에 어떤 말씀 하시는지 듣고 만나겠다고 했다. 그날 새벽 김선종으로부터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 그전까지 몰랐던 사실이, 논문이 다 허위라는 걸 아는 상황에서 황 교수님이 무슨 말씀으로 만나자는지 궁금해 문났다.

(그때) 나에게 하는 말이, 오늘 기자회견장에서 하지 않았던 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교수로서 모습 아니라고... 그날 메모지가 없어서 돈 봉투에 메모했던 내용이다.

첫 번째는 청천벽력까지 가지고 있는 모든 복제된 세포는 미즈메디 줄기세포로 둔갑돼 있다. 저는 이 시나리오를 읽고 있었다. 궁지에 몰린 황 교수에게, 논문 진위가 가짜임을 알고 있는 당사자로서는 희생양이 필요했다고 생각했다. 희생양 1순위가 김선종, 2순위가 강성근, 김선종 플러스였다. 그런 것을 예감하고 있는 상태에서 언성을 지르거나가 싸우거나 한 적이 없었다. 무슨 말하는지 조용히 구경하는 입장에서 들었다. 드디어 미즈메디 셀로 다 바뀌었고, 책임 전가하는 틀을 잡고자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논문을 취소하는 것이 조금 더 낫지 않겠냐고 했더니 듯밖에도 동의를 해주시는 거다. 또 하실 말씀이냐고 해서, 저는 논문 을 취소하는 게 조금 더 낫지 않겠냐고 하니 뜻밖에도 동의를 해주는 겁니다. 하지 않는 게 좋겠다 취소하자. 그리고 덧붙여서 한 말이 미즈메디 병원에 공동동저자 세 분 더 있는데, 3명과 문신용 교수에게 취소하는 것에 양해를 구해달라고.. 그래서 내가 나오자마자 문신용 교수에 전화를 했다. 양해도 받아서 (문 교수는) 그렇게 알고 있다

"희생양 1순위 김선종, 2순위는 강성근·김선종"

▲ 16일 오후 황우석 박사의 기자회견이후, 노성일 이사장이 자신의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두 번째는 그 두 가지이다. 이제는 황 교수 입으로 처음으로 논문 결함 있다는 걸 인정했다는 사실에 대해 김선종 연구원의 말과 떨어졌고, 확인 위해서 몇 가지 더 물어봤다.

첫 번째 2, 3번 핑거프린팅은 어떻게 한 것인가? 초기에 만들어진 것이므로 자랑스럽고 황 교수가 2, 3번은 만들어서 우리 병원에도 나눠줬다. 혼자서 독점했는데 2, 3번 키워서 사고때 죽으면 한쪽이 키워 복구하기 위함이었다. 생명윤리법 발효 전이다. 황 박사가 날짜를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은데 2004년 11월 말 아니면 12월 초다. 어느날 밤 11시에 내가 황 교수로부터 전화를 받고, 팰리스 호텔 바에 갔다.

안규리 교수와 두분이 같이 있었는데, 어차피 노박도 알아야 할 테니 말하는데 '모든 셀이 콘테미네이션(오염)됐다'고 했다. 곰팡이 돼서 약물 처리하느라고, 김선종이 새벽부터 11시, 12시까지 밥 못 먹고, 지금까지 그 작업을 하고 있다며 안타까와했다. 그래 웃었다. 랩(실험실)에는 오염이 항상 있을 수 있다. 저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생명의 존귀함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우리가 자랑스럽게 만든 6개 줄기세포가 사라진 것인데 우리가 6개를 만들 수 있는 능력도 있고 방법도 아니 다시 만들면 되지 않는가. 생명윤리법 발효되면 제공할 수 있는 난자도 없다고. 그 후에 황 교수 전화 온 적 없었다.

11개월 동안 지내다가 책임질 때 내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그때 따져 물었다. 2, 3번은 핑거 프린팅이 줄기세포, 체세포라고 환자세포 두개를 같이 줬다. 나머지 4번부터 11번까지는 체세포만 줬다. 황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못 알아듣게 말하는데 2번, 3번 등을 이해하겠는가. 저도 못 알아들을 정도로 혼동스러웠다.

2, 3번은 살렸고, 4개가 없다. 6개가 2004년 12월부터 2005년 1월 사이에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만들어졌는데, 그 6개 줄기세포와 2, 3번 살린 것과 해서 8개가 되지 않나. 11개 중 나머지 3개는 가공의 데이터이다. 왜 11개여야 되냐고 물어봤다. 황 교수가 '세계적으로 적어도 데이터에 대해 신뢰받으려면 10개 이상이 돼야 한다'고 했다.

앞뒤가 같다고 하는 것으로 9개의 DNA 핑거 프린팅을 조작하라는 것이다. 어제 낮에 다시 김선종 연구원에 확인했다. 네가 둘로 나눴냐, 아니면 둘로 나뉜 걸 받아서 핑거 프린팅을 해줬냐. 누구로부터 받았냐. 황 박사 랩 권대기로부터 받았고 둘로 나눠진 것을 받았다고 하더라. '너는 조작된 것을 받았구나, 조작은 황 랩에서 시작됐구나, 너는 힘없는 연구원이구나' 김선종 연구원은 명령을 받아서 수행한 팀원이다. 김선종 연구원이 진실을 바꾼다면 모르겠지만 현재까지 알고 있는 진실은 이것이다.

1개 만드는데 242개 (난자로) 했는데, 6개든 8개든 사실 그대로 적시했으면 될 것인데, 죽은 게 아까워서 소생해서 한지는 모르지만 학자로서의 양심을 저버린 행위이다. 황 교수도 내가 증언하는 것 보고 있을 텐데 저를 어떻게 욕하실지, 자책할지... 나는 진실을 말하고 싶다. 또 참담했다. 나 같으면 8개 있으면 8개만 발표했을 텐데 왜 3개의 가공을 넣었을까.

"왜 3개의 가공을 넣었을까... 학자로서 양심 저버린 행위"

또 하나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다. 1∼2월 사이에 다 만들어졌는데, 이 논문은 5월에 발표됐는데 승인은 3월 15일로 돼 있다. 만들어진 줄기세포를 테라토마 검증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2주,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12월에 만들어져도 테라토마 검증 위해서는 3월이 넘어야 한다. 생략한다 하더라도 논문을 내기 위해 너무 서두른 것 아니냐. 테라토마뿐 아니라 줄게세포는 배아가 만들어져 진짜 줄기세포로 만들어지는데 세 달은 돼야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진짜 세포 되려면 두 달이나 돼야 가능하다. 이 모든 자료들이 어떻게 다 빠른 시간 내에 만들어져 논문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또하나 (황 교수가) 그날 말씀 드리는 중에 말이 바뀌는 경우도 많이 본다. 테라토마 11개 다 만들었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가건물 속에 만들었다고 하다가 2, 3번은 우리 미즈메디에서 만들고 4번은 서울대 수의대에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어제 얘기에서는 찌르기만 했고 테라토마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거짓말하는 사람은 자기가 거짓말을 어떻게, 언제 했는지 기억하기 어렵다. 황 교수님 저는 지금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 테라토마는 2, 3번만 있었는데 사진을 더 찍어달라 것은 흔한 일이다. 나도 강의를 위해 사진 20장 중 1개를 골라 슬라이드로 강의한다. 논문 쓰는 사람에겐 많은 사진이 필요하다. 2, 3번 테라토마 가지고 4번까지 만드는 건 저자의 책임이다. 논문 누가 썼냐고 물어봤다. 뜻밖의 대답 들었다. 섀튼 교수가 썼다고 했다.

이 많은 사진들, 피거프린팅, 테라토마 사진까지 다 만들어주고 글을 섀튼이 쓰면 핵이식 찌른 것밖에 없는데, 랩 빌려준 것 밖에 없는데 상상이 안 간다. 국제간 예의에서 드래프트라고 해서 논문답게 만들어서 남의 교정을 받는다. 사진은 사진대로, 데이터는 데이터대로 보내고 그분 영어 표현으로 ' 터프 드래프트'로 보냈다고 하더라.

"황 교수도, 섀튼도 정직하지 않다"

저는 황 교수도 잘못이 있을 거고 섀튼에게도 잘못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황 교수도 섀튼도 정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섀튼도 김선종 연구원에게 얘기하는 게 뭐냐면, 2월에 어떻게 테라토마 사진이 다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황 교수가 간과하는 게 피츠버그대학과 서울대가 바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을 속일 수는 있으나 과학자들의 예리한 눈초리는 속일 수 없다.

2, 3번 가지고 4번까지 만드는 것. 우리는 사진 한 장만 바뀌어도 취소시키는데, 이것은 처음부터 핑거 프린트, 테라토, PD수첩 테라토마 사진을 어제 방송보고 알았는데, 나는 그때까지 황 교수 믿었기 때문에 덩어리를 보냈다. PD수첩 방송 봤더니 결국 못 받았더라. 나는 주려고 했는데 황 교수님이 그날 아침애 낚아채갔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건 말하겠다. 우리는 2, 3번 키우니까 한 셀라인당 1, 2, 3번 각각 50병씩 냉동고에 보관했다. 황 교수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김선종 시켜서 전부 황 교수 랩으로 철수시키라고. 어떻게 자기를 위해서 헌신하고 도와주고 모든 걸 해준 사람에게 한번의 양해도 없이 남의 랩 것을 자기 것인 양 가져갈 수 잇나. 막말로 얘기하면 도둑질 아닌가.

김 연구원이 맘 약해 황 교수 말이기 때문에...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 있었는지 49개를 보내면서 각각 1개씩 남겨놨다. 이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봤던 것 같다. 어제부터 키우기 시작했다. 15일 뒷면 핑거 프린트 나오고 체세포 복제인가. 아니면 미즈메디 줄기세포인지 검증도 될 것이라고 본다.

나는 그저께 예감에 김선종이 희생양이 될 수 있고 어제 새벽 6시에 KBS 워싱턴특파원에게 전화받았는데 김선종 전화했더니, 막 울다가 흐느끼더라는 것이다. 영웅입니까, 피해자입니까. 저는 마음이 아팠다. 또 전화했다. '너무 괴로워하지 마라, 우리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것은 지고, 다음부터 안 하면 된다'. 우리 부친이 가르쳐줬던 게 사람은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되 다시 하지 않는 것이 사람의 길이라고.

저는 김선종 연구원에 다시 안 그러면 되니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했다. 어제 황 교수 방에서 나올 때는 이 모든 것이 다 무너져 내린 모습에서 조용히 힘없는 악수를 건네고 알았다고, 만감이 교차했다. 첫째 인간으로서의 교우관계가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에 실망했다. 두 번째, 은혜로 또는 도움을 줬다고 생각해온 선의가 이용거리 이상도 안된다는 사실에 참담했다. 싸운 건 아니고 나올 때 내 모습이 험하게 일그러졌던 것 같다. 기자들이 근접 못할 만큼 참담한 표정이었다. 고성이 오가며 싸웠다는데 고성 오간 적 한 번도 없다.

그 뒤에 안규리 선생 방을 찾았다. 황 교수의 믿음에 대해 혼자 판단하기엔 너무 어려웠다. 안규리 교수, 후배 의사인데 황 교수 측근에서 보고 있는 사람이니... 안 교수가 뜻밖의 얘기를 했다. 황 교수가 어제 자기를 찾아와 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얘기했다, 여기서 더 표현 안하겠다, 무서웠다고 했다. 자기도 2∼3일 동안 황 교수를 멀리하고 있다. 알겠다고. 당신도 배아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니 그 사람에 대해 느끼고, 이런 난국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기자 피해 뒤로 나왔다.

"안규리 교수, 황 교수가 줄기세포 없다고 얘기해"

곰곰히 생각했다. 엄청난 사실을 다 알게 됐는데. 제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국민이 실망하는 모습이다. 목매달았고 있던 난치병 환자들이 줄기세포 없었다는 사실 알았을 때의 경악과 분노, 실망, 안타까움, 상상하기 어려웠다. 오후 2시가 됐는데 KBS 찾아왔다. 나는 진실을 얘기했다. 왜? 국가의 제일 중요한 공영방송이 사실을 잘못 알고 국민 오도하는 것은 좌시할 수 없기 때문에 기사로 쓰지 않더라도 사실은 알고 어떤 스텐스에서 써야 하는지... 듣는 기자도 참담해 했다. 돌려보냈다. 곪은 것이 더 곪아야 할지 모르니 기사 쓰는 것은 타이밍이 아니라고.

그러고 내보냈는데, SBS가 와서 무례하게 해서 보내고 MBC 기자가 약속대로 왔다. 두 분 기자가 왔는데 진지하게 얘기하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고 옳지 않은 사람도 섞여 있긴 하지만, 나는 분명히 좋은 사람이 많은 사회라고 생각하고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MBC의 왜곡, 과장으로 피해 입었지만, 다 그분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다. 취재윤리 탓이지 MBC 전체를 탓하지 않는다. 보도국 사람들이었다. 2시간 넘어 진실을 다 얘기해 줬다. 기사화 하지 않기로 하고. 그리고 내보냈는데 뜻밖에도 KBS가 또 왔다. 카메라 들고와 결단 내려달라. 꼭 하셔야 한다. 촉박하다. 내가 죄지은 것 없으니 얼굴 내고 말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돌려보내고 나니 MBC가 그것을 또 해달라고 했다.

개원 5주년 잔칫날이다. 직언들 기다리는 곳으로 빨리 가고 싶었는데, 그게 MBC 9시 뉴스였다. 전화통 불이 났고, 예감했지만 국민의 경악과 슬픔, 분노와 안타까움이 교차되리라는 것 보며 지금 연구자의 한사람으로, 참여한 한 사람으로서 국민에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 본뜻은 아니었지만 잘못된 만남에서 잘못된 결과를 낳은 것이다. 국가의 명예도 실추됐고 저 자신도 외국 나갈 때 얼굴을 어떻게 들고 나가야 할지 모르겠다. 과학의 국치일이고, 저는 그 뒤 존경하는 문신용 교수를 찾았다. 그 댁에 들어가서 < PD수첩> 방영을 봤다.

< PD수첩> 방영은 너무나도 과학적으로 완벽했다.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게. 처음 편보다 70분 할애하고 사과를 거듭 거듭하면서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나라에 아름다운 정의가 싹트는 모습을 봤다. 문 선생과 저는 '우리는 옳은 일을 했다. 국민들은 비통에 젖을지라도 진실을 말씀드렸고 < PD수첩> 내용이 옳구나'라고 했다.

▲ 16일 오후 황우석 박사의 기자회견이후, 노성일 이사장이 자신의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하던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네 발표만 보면 신뢰성이 떨어지는데 < PD수첩>이 너를 살려주는구나.' 어제 우리 병원에 불지르겠다고 폭언하는 사람도 있었다. 경찰이 와주겠다고 했지만, 아무 사고 없었던 것은 < PD수첩> 방영이 나를 조금더 자유롭게 해줬다고 생각하고 감사드린다.

아무런 준비 없이 소상히 말씀드리면서 황 교수님은 어떤 표정으로 어떻게 말씀 드릴까 대단히 궁금했다. 병실 찾아갔을 때 황 교수님이 '노박! 미안해, 내가 잘못한 게 많아요' 그 소리 듣고 싶어갔는데 다른 모습을 봤고, 오늘은 확실히 전가하고 미즈메디병원 죄악시 하는 모습으로 대책회의 통해 나온 결론을 보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도를 넘어 말씀 드렸다.

국민여러분, 진실이 왜곡될 수 없고 남을 위하는 마음이 악의로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마치 줄기세포 가짜가 진짜로 둔갑 못하는 것처럼. 저는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 제대로 책임지는 것을 이 사람이 보여줘야 하고,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책임을) 지는 모습이 자라나는 젊은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성숙한 한국 사회로 발전하는 길이다. 지금 국민 여러분께서 여러 가지를 봤을 것이다. 황 교수의 진술과 저의 진술을 봤을 것이다. 여러분의 판단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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