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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투데이> 8일자 1면.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스포츠신문사의 임금삭감, 감원, 명예퇴직 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스포츠투데이> 노조가 회사측의 구조조정에 맞서 첫 파업투쟁에 돌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스포츠투데이 지부(위원장 오주환)는 8일 "이날 오전 8시부터 3일간 시한부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재 스포츠투데이는 비조합원을 중심으로 신문을 제작하고 있다.

그동안 회사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안에 반대해온 노조는 지난 6, 7일 이틀에 걸쳐 실시한 투표에서 재적인원 141명 가운데 117명이 참여, 94.02%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최근 회사측과 임금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80명 감축, 35% 임금삭감' 요구를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 또 회사측은 7, 8월치 임금을 부분 체불하는 등 수 차례 단체협약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이와 관련, 지난달 26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으나 현재 조정이 중지된 상태다. 노조는 지난 6일 최종 조정위원회를 통해 경영악화에 따른 고통분담의 뜻을 전달했으나 회사측이 사실상 정리해고안을 고수, 결국 조정은 중지됐다.

이날 회사측은 40명 추가 감축을 요구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노조의 파업결의 직후 5명이 더 늘어난 45명의 정리해고를 공식 통보해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10일까지 회사측의 성실한 답변이 없으면 12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오주환 위원장은 "회사측이 경영악화의 모든 책임을 언론노동자들에게만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기존의 막가파식 협상태도를 버리지 않는 한 파업은 계속 된다"고 밝혔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신문제작·발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오 위원장은 "3년간 흑자를 낸 회사가 단 6개월간 적자를 이유로 경악할 수준의 구조조정안을 들고 나왔다"며 "관계사와 불공정계약 수정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해 납득할 만한 노력없이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며 책임회피를 하고 있다"고 경영진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했다.

스포츠투데이는 지난 99년 당시 <국민일보> 발행인 겸 대표이사이자 대주주인 조희준씨에 의해 창간됐다. 순복음교회 창립자인 조용기 목사의 장남인 조희준씨는 현재 스포츠투데이 발행인이다. 스포츠투데이는 2000년 11월 14일 스포츠투데이신문(주)로 독립됐고, 2001년 4월 상호를 스포츠투데이미디어(주)로 변경했다.

2001년 말까지 최대주주였던 조희준씨는 2002년 8월 1일자로 회사 지분 46.46%를 특수관계자인 넥스트미디어홀딩스(주)에 양도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납입자본금은 99억 5254만원이며 넥스트미디어홀딩스가 93.2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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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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