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옥포만에 메아리칠 우리들의 노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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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다큐멘터리 20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독립다큐멘터리 회고전 1>이 열린다.

6월 26일부터 28일 사흘동안 서울아트시네마(안국동 선재아트센터 지하 1층)에서는 한국독립영화협회(이사장 황철민) 주최로 80-90년대의 교육, 선전용 영상물을 비롯하여 좀더 작가적인 의식을 분명히 하고 다양한 소재와 형식적 실험을 한 90년대 작품, 최근 디지털 작업의 보편화로 저변이 확대된 사적인 영역의 다큐멘터리까지를 총망라하여 독립다큐멘터리의 역사와 발전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 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독립영화와 관객의 만남을 제공해 온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전은 이번으로 48회를 맞는다.

독립다큐멘터리 20년의 역사를 짧은 3일에 담을 수는 없겠으나, 격동의 시기인 80년대와 90년대 초반의 대표적인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나 당시의 주요 사건들과 시대상황을 접하고 독립다큐멘터리가 어떤 의미를 지녔으며 그 시대 어떤 역할을 하였는가, 하는 의미를 새겨보는 것은 진정 의미있는 영화보기가 될 것이다.

 영화 <판놀이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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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독립다큐멘터리 회고전은 4개의 파트로 나뉘어 상영되는데, '파트1: 격동의 현실 속에서 탄생한 독립다큐멘터리>에서는 3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최초의 독립다큐멘터리이며, 극단 연우무대의 <판놀이 아리랑 고개> 공연을 영화로 재구성하여, 영상과 음향간의 불일치를 통해 관객의 심리를 영화에 참여시킨 서울영화집단의 <판놀이 아리랑>(1982·서울영화집단·8mm 베타·18분)과 87년 대선 당시 구로 선거구에서 발견된 부정 투표의 증거와 민중의 분노를 담아 한편의 다큐멘터리로 남긴 이상빈 감독의 <어둠을 뚫고 태양이 솟을 때까지: 구로 항쟁의 진상을 밝힌다>(1987·이상빈·30분)가 상영된다.

 영화<상계동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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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88년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릴 때 상계동을 비롯, 서울 200여 곳의 달동네 세입자들이 아무 대책 없이 몇 십년씩 살던 집에서 쫓겨나야 했던 현실을, 철거민과 함께 3년을 생활하며 그들의 투쟁, 그들의 아픔과 희망을 기록한 김동원 감독의 <상계동 올림픽>(1988·김동원·27분)이 상영된다.

<상계동 올림픽>은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연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한국 다큐멘터리로서는 처음으로 야마가타 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영되었다.

 영화 <미포만의 붉은 해(현대중공업노동조합사 3부작) - 2부 두개의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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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2: 다큐멘터리가 읽어내는 시대성'에서는 80년대 중반 이후의 민주화 운동과 노동운동의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4편이 상영된다.

민주노조 건설 투쟁과 88년의 노동운동에 대한 폭압적인 탄압, 이에 맞선 1천만 노동자계급의 지난한 투쟁을 그린 이은·이용배 감독의 <87에서 89로 전진하는 노동자>(1989·이은&이용배·장산곶매·16mm·42분)와 1991년 2월 거제 대우조선 노동자들이 단체협상을 놓고 골리앗이라 불리는 대형 크레인 상공에서 이루어졌던 파업투쟁을 다룬 <옥포만에 메아리칠 우리들의 노래를 위하여>(1991·다큐멘터리 작가회의·S-VHS 베타·40분)가 상영된다.

또한 한국노동운동사에서 중요한 1988년 말부터 1989년 초까지 128일간의 투쟁을 다룬 '128일 투쟁'과 1990년 봄의 '골리앗 투쟁' 등 2개의 투쟁의 기록인 <미포만의 붉은 해(현대중공업노동조합사 3부작)-2부 두개의 파업>(1999,·노동자뉴스제작단·현대중공업 노동조합·113분)과 김동원 감독의 <명성, 그 6일의 기록>(1997·김동원·74분)이 상영된다.

 영화 <명성, 그 6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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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 그 6일의 기록>은 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되었던 6일간의 명동성당 농성투쟁에 관한 기록으로, 6월 10일 밤 경찰에 쫓겨 명동성당에 우연히 모이게 된 수백 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농성을 벌이게 되는 과정, 농성대의 갈등과 희망, 그리고 그 농성을 둘러싼 당시 정치적 상황들이 풍부한 자료화면과 증언으로, 명동성당 농성투쟁의 전개와 해산과정 등 6월의 가능성과 한계를 비판적으로 재해석하면서 현재 우리 운동의 시사점들을 찾으려 한 영화로 제28회 베를린 영화제 뉴시네마 부문에 초청되어 상영되었다.

 영화 <총파업 투쟁속보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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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 3: 연대활동의 기억'에서는 그 동안 독립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들의 고민과 공동의 작업을 진행해 온 흔적들을 찾아보고자 한다. 연대 활동의 결과물로 탄생한 영상물은 물론, 연대활동의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을 계기로 독립영화 내부에 대한 고민이 확장되어 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까지를 포함하여 상영한다.

92년 당시 노동자뉴스제작단이 서울영상집단, 장산곶매, 푸른영상, 문예모임 등과 함께 백기완 선거대책본부에 결합해서 만든 3편의 완성된 비디오물인 <민중의 나라-1부>(1992·민중후보 백기완 홍보위원회영상팀·60분)와 1997년 1월 7일 김영삼 연두기자회견으로 시작되는 정권과 자본측의 입장과 그에 대응하여 언론 사무업종으로 확대되는 1월 22일까지의 노동자의 투쟁을 담은 <총파업 투쟁속보 2호>(1997·민주노총·노동자뉴스제작단·52분), 그리고 독립영화인들의 자성과 딜레마, 긍지와 신념. 독립영화의 현재와 희망 등 독립영화와 독립영화인에 대한 서울영상집단의 '특별한 시선'을 다룬 <변방에서 중심으로-독립영화에 대한 특별한 시선>(1997·홍형숙·DV & Betacam·64분)을 상영한다.

 홍형숙감독의 <변방에서 중심으로-독립영화에 대한 특별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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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 4: 독립 다큐멘터리 비디오 전시회'에서는 <민중의 나라 - 1, 2, 3부>(1992·민중후보 백기완 홍보위원회 영상팀·각 60분)와 <노동자뉴스 1호>(1989·노동자뉴스제작단·73분), <우리네 아이들> (1990·도성희·여성영상집단 바리터·40분)과 <깡순이, 슈어프로덕츠 노동자>(1988·민족영화연구소·58분), <건설! 전노협>(1989·노동자뉴스제작단·60분) 등의 비디오가 전시된다.

덧붙이는 글 <행사안내>

*독립 다큐멘터리 회고전1-제48회 독립영화, 관객을 만나다 [6/26-6/28]

- 일 시 : 2004년 6월 26일(토) ~ 6월 28일(월)
- 장 소 : 서울아트시네마
- 주 최 : (사)한국독립영화협회
- 후 원 :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영상미디어센터 MediAct, CJ 엔터테인먼트, CJ-CGV
- 관람료 : 일반 5,000원 / 청소년 3,000원
- 문 의 : (사)한국독립영화협회 ( 02-334-3166, http://www.kifv.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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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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