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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주 전 한국청년연합 대표
ⓒ 황평우
서울 광진을! 한국 정치사에서 여성의원의 당당함을 유지하며 지존처럼 버티고 있는 추미애(민주당) 의원 지역구이다. 다른 당에서 그 누구도 쉽게 출사표를 던질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이 지역구에 '소통과 통합의 정치'를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대중적인 명망보다 내실 있는 청년문화운동을 꾸준히 실천해온 김형주(40·전 한국청년연합 대표)씨이다. 열린우리당 광진을 후보에 도전하는 김형주씨를 지난 2월 15일 만났다.

-청년문화운동을 실천했다고 하는데 어떤 과정이 있었나?
"나는 세대는 소위 386세대이지만, 전대협의 일꾼은 아니었다. 92년 한국외국어대 대학원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2000년 당시 청년운동을 주도하던 청년정보문화센타의 우상호, 이인영, 허인회, 임종석씨 등이 젊은 피 수혈로 모두 현장 정치에 뛰어들었다. 이들이 빠진 후 새로운 청년운동 통합이 필요했다. 남은 전대협 출신들과 청년문화운동의 통합체인 한국청년연합(KYC)을 2000년 6월에 새로이 출범시켰는데,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대표로 전혀 언급이 없었던 내가 대표로 당선된 것이다.

당시 청년 진보운동 진영에는 자주, 민주, 사노맹, 한청협 등의 다양한 정파들이 존재했다. 나는 지지기반이 없었으나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 '친화력' 등으로 무리 없이 이들을 모아냈다. 대표 당선 후 학생운동과 청년운동을 21세기 새로운 형태의 청년운동! 즉 시민운동으로의 변화 가능성을 가지고 사업에 임했다."

▲ 김형주 전 한국청년연합 대표
ⓒ 황평우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내가 말하는 '소통'이란 어려운 말이 아니다. 조직, 특히 사람과 사람, 가정에는 소통이 원활해야 한다. 우리 정치 현실은 중앙정치와 생활인(서민의 고락)의 소통이 없다. 지역민과 의원의 소통구조가 막혀있다. 골목길을 지나면서 포장마차에서 편하게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편한 구조가 되어야한다. 지금은 뽑아주고 나면 끝인 것이 현실이다. 물론 민원 해결이 목적이 아니다. 중앙정치무대에서 소신은 있어야하나 생활인(지역주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역구 사무실 운영의 폐단도 극복해야 한다.

'통합'이란 리더십도 원활한 소통이 있어야 가능하다. 지역구도를 탈피하고 세대간, 계층간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 통합을 위해서는 소통이 병행되어야 한다.

내가 출사표를 던진 광진을구는 주변 광진갑구 보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것이 사실이다. 과거 경제적 차이가(빈부격차) 정당지지로 연결되었던 상황을 극복하고, 인물 대결보다 서민의 이해와 요구를 받아들이는, 일상생활에서 보여줄 수 있는 생활정치를 하고 싶다.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는 말이 있다. 내가 열린우리당을 선택한 것은 지역구도를 뛰어 넘어, 연령, 청소년, 노인, 소외 차별을 극복하는 '소통'과 '통합'이 가능한 정당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월드컵 이전에 유네스코 청소년문화센터(미지센터)에서 소장으로 일하면서 '소통'에 관한 행사를 해왔다. 기존 사회와 소수자와의 소통운동이다. 새로운 발전을 위한 화해와 관용은 대화와 소통이 없으면 독일통일처럼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단일집단화 하면서 소수자의 의사나 요구가 무시될 수 있다."

-생활정치와 지역구민의 이해를 받아들이는 것은 지자체 의회에서 가능한 것 아닌가? 김형주씨가 바라보는 현재 우리나라의 중앙정치와 지역정치는 어떤가?
"먼저 지역정치는 훌륭한 정치가를 육성해야 한다. 자율권이 존중되어야하고 분권화 되어야 한다. 독일의 아데나워, 나우만 재단처럼 민주시민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내가 한국청년연합 대표로 있을 때 지방자치아카데미를 개설하면서 지역의 젊은 청년운동가들에게 지방정치의 현장에 참여할 수 있게 교육을 했다. 또한 '세종리더십'이라는 연구기관을 만들면서 통일 한국을 대비한 리더십 교육이 필요함을 느끼고 '시민운동가 학교'를 개설했다.

▲ 김형주 전 한국청년연합 대표
ⓒ 황평우
21세기 리더십이란 '셀프 리더십'이다. 즉 사람들 모두가 리더십이 필요하다. 리더'십'(ship)이란 옮긴다는 뜻이다. 끊임없이 변화를 요구하며, 조직보다는 개인의 전략과 역량을 강조하는 것이다. 앞으로 민주 정치는 자기의 판단, 결정이 중요해 진다.

우리나라의 중앙정치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볼세비키 때 사람의 눈을 가리고 낭떠러지로 몰아가는 형국이다. 아직도 변화의 주체인 사이버세대를 이해하지 못하고 개혁당이나 노사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등의 직접 소통 매체를 아이들 장난이나 꼭두각시로 치부하고 있다. 이런 안일한 자세로는 변화를 이끌 수 없으며, 살아남기 힘들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 실감한 직접 소통 세대(사이버 세대)의 힘에 대해 아직도 둔감하다."

-'셀프 리더십'이란 1인 리더십 아닌가? 소수엘리트정치와 어떻게 다른가?
"엘리트 정치는 권력과 힘이 소구에 집결된다. 21세기와는 맞지 않다. 최근 신자유시대는 미국의 부시, 케네디 가문처럼 엘리트정치가 강화된다. 정치는 불평등을 없애야 한다. 모든 사람이 리더여야 한다."

-만약 당선된다면 '문화관광위원회'에 소속되어 일하고 싶어하는데 문화관광위는 알다시피 여러 분야를 논의한다. 구체적으로 본인의 입장을 말해달라.
"문화관광위를 원하지만 나는 (구)소련 동구지역 연구가이다. 88년 대학을 마치고 1년쯤 직장생활을 했다. 89년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로 소련이 변화할 때 우즈베키스탄 등의 천연자원연구 등의 배경으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연구했다.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소련 전문가인 내가 산업자원위원회나 외교통일위원회 소속도 가능하다고 본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먼저 청소년 관련이다. 우리 사회는 청소년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못한다. 소위 '청소년은 미래의 주역이다'라고 하지만 이 말의 함정에는 현재의 주역은 아니다라는 뜻이 담겨있다. 모든 사람은 현 세대의 주역이다. 선거연령도 18세로 낮추어야하며, 직접 소통세대인 청소년들을 그 들의 현재 인격으로 존중해야 한다.

언론정책은, 현재 우리나라 언론은 각종 광고에 언론을 올려놓은 상태다. 대안언론이 필요한 시기다. 르몽드나 슈피겔처럼 건강한 비판이 있는 언론이 있으면 좋은 국민이 만들어진다. 건강한 언론이 있으면 별도의 정치교육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현재처럼 쇼비니스트, 비이성적, 지역감정에 매몰된 부정적 모습에서 탈피해야 하며, 기자들의 지적인 역량이 더 맑은 독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자율성이 보장된 전문기자, 대기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정치교육이 강화된 독자의 힘으로 언론개혁이 있어야한다. 언론은 민주시민교육, 정치교육의 장이 되어야 한다. <한겨레>의 '왜냐면'이란 지면이 좋은 예이다. 또한 지자체나 지방 행정의 내실이 있어야 지역 언론이 살 수 있다. 참여와 다양성으로 지역언론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인터넷매체는 전통적 편집권(사주의 이해) 없이 열려있는 것이 장점이다. 실시간성, 빠른 소통 역시 강점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실시간성, 빠른 소통에다 정확성, 객관성, 균형감각, 개방성, 내용의 깊이를 담아내기 바라며, '사설'을 통한 정론지로 가길 바란다."

▲ 김형주 전 한국청년연합 대표
ⓒ 황평우
- 일반문화나 문화유산정책에 관련된 정책들은 어떤 것이 있는가?
"새로운 체재로 역사와 문화가 가까워지고 있다. 과거에는 역사가 없는 상태에서 문화만 있었다. 역사공동체로써 문화가 강조되어야 한다. 역사와 문화는 건너뛰는 것이 없어야 한다. 문화산업도 저급한 미국식 상업자본주의의 효과는 떨어졌다고 본다.

우리 문화에서 탈식민지화와 새로운 문화상이 정립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의 마당이 아닌 시민의 참여로 문화판이 만들어져야 한다. 최근의 고구려사, 실미도 영화, 독도우표, 이승연 누드 사건처럼 직접 소통의 주체인 시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판을 만들도록 할 것이다.

또한 소수자들의 문화다양성을 존중하는 정책을 만들도록 하겠다. 예를 들어 국내 소수자들을 위한 정책은 당연하지만 재외동포 문제도 그렇다. 나라를 찾으려고 고난의 세월을 보낸 재일, 재러, 재중 교포에 비해서 재미교포 중심으로 비자를 만들어 주었다."

- 막강하다고 여겨지고 있는 추미애 의원과 차별성은 무엇인가. 또 광진을구 주민들을 위한 정책을 소개해 달라.
"추미애 의원처럼 독설을 퍼붓기는 싫다. 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좋지만 인간에 대한 비난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중앙정치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지역의 '소통'을 통해 중앙정치에서 '통합'을 주장할 것이다.

광진을구는 국회의원에 3선으로 당선된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다양성이 있는 곳이다. 경제적으로 낙후는 되어있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한 곳이다. 조선시대 광나루가 있던 교통의 요지로 '소통'과 '통합'의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역사와 문화, 경제발전은 따로 갈 수 없다. 현재 뉴타운 건설의 의도는 서울시를 전부 한나라당화 하는 것이다. 결국 뉴타운 개발로 서민들은 시 외곽으로 쫓겨나게 된다. 광진의 경제적 개발은 주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주민이 참여하고, 주민이 자긍심을 가지고,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갖게 해야 한다. 뉴타운 개발은 결국 가진 자들만의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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