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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체확인을 한 후 오열을 토하고 있는 김만수씨 유족들
ⓒ 오마이뉴스장재완
이라크에서 희생된 고 곽경해(61)씨와 김만수(46)씨의 유족들과 (주)오무전기측과의 보상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8일 오전 11시경 빈소가 마련된 대전 중구 평화장례식장 1층에서 열린 협상에는 사측 서부권 상무와 곽경해씨 측 큰아들 민호씨, 김만수씨 측 동생 한철씨 등이 대표로 나서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사측과 유족 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 시작 10분만에 협상을 끝내고 말았다.

곽씨의 유족들은 "회사가 제시한 안에 대해서 듣기만 했다"며 "그 안을 놓고 가족끼리 협의해서 가능한 한 원만하게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측이 제시한 보상금액은 만족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알려져 앞으로의 협상도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유족들은 전망하고 있다.

김씨의 유족들도 사측이 제시한 안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 유족은 "사측이 회사의 경제적 사정을 내세워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며 "사측이 너무 성의 없이 해결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측이 더욱 성의 있는 판단을 하지 않을 경우 장례일정도 미뤄질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의 협상이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양쪽의 유족들은 사측의 협상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회사가 양 희생자 측의 나이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협상을 타결하려 하고 있다며, 보상금의 산출 기준이나 장례비용과 보상금 등의 항목도 없이 부실한 내용으로 협상에 임한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CCTV를 통해 사체확인을 한 유족들은 다시 한번 오열을 토해냈다. 일부 유족은 혼절하여 실신하기까지 했다.

오후 3시경에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가 빈소를 방문하여 조문했다. 권 대표는 "이번 죽음에 대해 국가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민노당의 당론"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또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민노당은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반대할 뿐만 아니라 파병여부에 대해서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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