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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동부총련 학생 70여명은 지난 8월31일 연행된 김건수 씨가 있는 경기도경 대공분실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 ⓒ 오마이뉴스 김미선
지난 방북단 파동(?) 이후 공안당국의 무리한 법집행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결혼식을 열흘 앞둔 경희대 졸업생 김건수(화공 91학번)씨 지난 30일 오후 2시 집을 나서던 도중 경기도경 보안수사대 형사들에 의해 연행되었다. '체포영장'을 들고 온 보안수사대 요원들은 김건수 씨를 연행하고, 김건수 씨의 집을 수색하여 책과 연습장 등을 압수해 갔다.

김씨는 96년 경기인천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경인총련) 의장을 지냈으며 당해 구속되어 98년 만기 출소하였고, 98년 추석연휴에 다시 연행되어 벌금을 물고 나온 적이 있다.

보안수사대가 제시한 체포영장은 3년 전인 98년 추석연휴에 벌어졌던 사건에 대한 재조사와 함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들어 있었다.

김씨가 연행될 당시 함께 있던 약혼녀 이모씨의 연락을 받은 경희대학교 후배들과 경기동부총련 학생들은 30일 저녁 8시경, 경기도경 보안수사대 앞에서 항의 방문을 진행하고, 어머니와 약혼녀의 면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보안수사대는 3시간 가량 진행된 면회 요구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함께 왔다'는 이유로 면회를 끝내 거부했다.

31일 오전, 오후 두 차례 변호사와 가족의 면회가 진행되고, 두 차례의 항의집회가 이어지고 나서야 사건의 면모가 드러났다. 보안수사대는 김씨가 98~99년, 경인총련 집행위원장을 지내며 한총련을 배후에서 조종했다는 주장을 하며 김씨를 계속 추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 오마이뉴스 김미선
김씨의 후배들은 이와 관련해 "뚜렷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법집행이었다"며, "결혼을 불과 열흘 남겨놓은 상황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명백한 가정파탄"이라고 분개했다.

김씨는 지난 99년 경희대에 복학하여 올해초 졸업을 하였고, 9월 9일 있을 결혼식 준비를 한창 하고 있던 도중 뜻하지 않은 봉변을 당한 것이다.

최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총련 대의원들에 대한 연행 등을 볼때, 김씨의 연행은 단순한 "조사"를 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6.15공동선언 이후의 정국을 반전시키기 위한 공안당국과 수구보수세력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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