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사진

(beagjo)

필자의 10개월 기념사진

이 사진은 내가 10개월 때 기념으로 찍었다고 아버지의 필체로 글씨가 적혀 있다. 저 때면 아마 호동으로 온 직후, 입에 풀칠하는거 조차 힘들 때였을 텐데, 그땐 사진관에 가서 사진 찍는 것도 비싸서 엄두가 안 날 때였는데 그 상황에서 어떻게 저런 사진을 남겨셨는지... 지금보니 지금과 같은 삶의 힘든 고비가 왔을 때 아마 보고 힘내라고 그러셨는듯. 십 원짜리 하나가 아쉬웠을 터인데 자식을 위해서 아낌없이 모든 걸 바쳐 사신 부모님의 자식사랑이 담긴 사진. 부모님께 나는 세상 그 어떤 금은보화보다 소중한 존재였을테니... 사진 한 장에 담긴 부모님의 피와 땀을 조금은 알기에 나는 나의 몸을 소홀히 하거나 내 삶을 함부로 살 수가 없다.

ⓒ백동호2015.07.02
댓글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관련기사

독자의견

회원 의견 0개가 있습니다.

맨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