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FC 무고사(맨 오른쪽)를 침착하게 막아내는 대구 FC 고명석 등 수비수들

인천 유나이티드 FC 무고사(맨 오른쪽)를 침착하게 막아내는 대구 FC 고명석 등 수비수들 ⓒ 심재철

 
전반 결과만 놓고 보면 대구 FC는 최하위 팀에 어울릴 정도로 무기력했다. 브라질 출신 두 에이스 세징야와 에드가의 빈 자리가 큰 탓도 있지만 수비하다가 공격으로 전환하는 연결 구도가 상대 팀 인천 유나이티드 입장에서 쉽게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주저앉을 경우 최원권 감독의 자리도 위태로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구 FC 선수들은 후반에 다른 팀이 된 듯 온몸을 날려 수비하고 달리고 또 달려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다. 동점골을 멋진 발리킥으로 터뜨린 요시노 쿄헤이는 최원권 감독에게 달려가 품에 안기며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냈다. 

최원권 감독이 이끌고 있는 대구 FC가 14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24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FC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1-1로 승리,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대구 FC 팀 득점 1위 '요시노 쿄헤이'

7위 팀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게임 시작 후 22분만에 프리킥 세트피스로 먼저 골을 넣은 것이다. 떠오르는 윙백 최우진이 왼발로 올린 프리킥을 간판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가 절묘한 헤더로 방향을 바꿔 크로스바를 때렸는데 여기서 달려든 수비수 김동민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마로 밀어넣었다.

2018년 프로 데뷔골을 터뜨리고 6년 만에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오프 사이드 판독 여부를 기다리는 김동민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제발 제발"을 되뇌일 정도였다.
 
 22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무고서의 프리킥 헤더슛이 대구 FC 크로스바에 맞고 떨어지는 순간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 김동민(47번, 왼쪽에서 두 번째)이 달려들고 있다.

22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무고서의 프리킥 헤더슛이 대구 FC 크로스바에 맞고 떨어지는 순간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 김동민(47번, 왼쪽에서 두 번째)이 달려들고 있다. ⓒ 심재철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공격은 거기서 멈춘 듯 대구 FC 수비수들의 끈질긴 저항을 이겨내지 못했다. 고명석이 무고사를 잘 막아냈고 김강산과 김진혁의 커버 플레이는 홈 팀 공격수들에게 좀처럼 세컨드 볼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후반 시작하며 다른 팀이 된 듯한 대구 FC가 놀라운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47분에 고재현의 왼발 슛이 인천 유나이티드 FC 민성준 골키퍼가 지키는 골문 왼쪽 옆그물에 간절함으로 매달린 듯 보였다.

그리고 54분에 왼쪽 코너킥 세트피스로 천금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주장 홍철이 올리고 미드필더 요시노 쿄헤이가 오른발 발리슛을 시원하게 꽂아넣은 것이다.

대구 FC 팀 득점 5골 중에서 3골을 터뜨린 요시노 쿄헤이는 그대로 최원권 감독에게 달려가 어린아이처럼 품에 안겼다.

동점골 이후에도 대구 FC는 역전 결승골을 뽑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72분에 박세진의 노마크 오른발 슛이 빗맞는 바람에 인천 유나이티드 FC 민성준 골키퍼 정면으로 굴러간 순간이 가장 아쉬웠다.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후반 교체 멤버 제르소의 빠른 발에 기대를 걸었지만 고명석을 중심에 둔 쓰리백 라인이 지능적으로 커버 플레이를 펼친 덕분에 승점 1점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었다.
 
 대구 FC 요시노(왼쪽)와 고재현이 인천 유나이티드 FC 제르소를 따라붙는 순간

대구 FC 요시노(왼쪽)와 고재현이 인천 유나이티드 FC 제르소를 따라붙는 순간 ⓒ 심재철

 
7위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수요일(17일)에 코리아컵(FA컵) 김해시청과의 홈 게임 이후 일요일(21일)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리는 5위 강원 FC와의 어웨이 게임을 뛴다. 11위 대구 FC도 충북청주 FC와의 코리아컵 홈 게임 이후 일요일 오후 4시 30분 최하위 대전하나 시티즌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2024 K리그1 결과(4월 14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FC 1-1 대구 FC [득점 : 김동민(22분) / 요시노(54분,도움-홍철)]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3-4-3 포메이션)
FW : 백민규(40분↔김성민), 무고사, 박승호(57분↔제르소)
MF : 최우진, 음포쿠(57분↔김도혁), 이명주, 정동윤(80분↔문지환)
DF : 오반석, 요니치, 김동민
GK : 민성준

대구 FC 선수들(3-4-3 포메이션)
FW : 박재현(37분↔바셀루스), 안창민(74분↔김영준), 고재현
MF : 홍철, 요시노(74분↔이용래), 박세진(81분↔손승민), 장성원
DF : 고명석, 김강산, 김진혁(81분↔이원우)
GK : 최영은

2024 K리그1 현재 순위표
1 포항 스틸러스 16점 5승 1무 1패 13득점 6실점 +7
2 김천 상무 15점 5승 2패 13득점 10실점 +3
3 울산 HD 14점 4승 2무 1패 16득점 9실점 +7
4 제주 유나이티드 10점 3승 1무 3패 7득점 8실점 -1
5 강원 FC 9점 2승 3무 2패 11득점 13실점 -2
6 FC 서울 9점 2승 3무 2패 10득점 8실점 +2
7 인천 유나이티드 FC 9점 2승 3무 2패 9득점 8실점 +1
8 수원 FC 9점 2승 3무 2패 6득점 10실점 -4
9 광주 FC 6점 2승 5패 11득점 12실점 -1
10 전북 현대 6점 1승 3무 3패 8득점 11실점 -3
11 대구 FC 6점 1승 3무 3패 5득점 10실점 -5
12 대전하나 시티즌 5점 1승 2무 4패 6득점 10실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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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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