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 LG 양홍석이 28일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도 있다

프로농구 창원 LG 양홍석이 28일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도 있다 ⓒ KBL

 
프로농구 창원 LG가 '기둥' 없이도 승리했다. 

LG는 28일 경기도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수원 kt를 71-68로 이겼다.

이로써 22승 13패를 기록한 LG는 kt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서면서 상위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선두 원주 DB가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로 부진하면서 우승 레이스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자유투 한 개가 소중했던 4쿼터 접전 

달아나려는 자와 쫓는 자의 맞대결답게 1쿼터부터 접전이었다. kt는 정성우가 3점슛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으나, LG도 양홍석과 이승우의 득점으로 추격하면서 kt가 22-21로 겨우 앞선 채 끝났다. 

LG는 2쿼터에 역전했다. 이승우의 연속 5득점에 이어 이관희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반면에 kt는 LG의 끈질긴 변칙 수비에 막혀 야투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2쿼터에 단 7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kt도 홈구장을 찾은 만원 관중 앞에서 쉽게 물러날 수는 없었다. 최성모와 문성곤이 3점슛을 터뜨렸고, 패리스 배스가 덩크를 꽂아넣으면서 3점 차로 좁혔다. 

결국 승부처는 마지막 4쿼터였다. kt는 정성우의 3점슛이 터지고 하윤기가 골밑을 돌파하면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그러나 역전을 눈앞에 두고 결정적인 슛이 연거푸 빗나가면서 기회를 놓쳤다. 

LG는 양홍석과 이관희가 영리하게 반칙을 얻어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자유투를 한 개씩 놓치면서 3점 차 이상 달아나지 못했다. 하지만 kt의 배스가 경기 종료 직전에 던진 3점슛이 실패하면서 힘겹게 승리를 지켜냈다.

마레이 잃은 LG, 그래도 잘하는 비결은?
 
 프로농구 창원 LG 선수들이 28일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농구 창원 LG 선수들이 28일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BL

 
LG는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 아셈 마레이가 무릎 부상을 당했고, 최근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판정을 받았다. 

리그 전체 1위이자 팀 내 득점 1위로 전력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마레이가 없다는 것은 LG에 우승 경쟁을 포기하라는 말과 다름없었다. 마레이를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아야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LG가 선택한 것은 '벌떼 농구'였다. 국내 선수 자원을 총동원하여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기동력의 농구로 승부를 걸었고,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도 LG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했고, 과감한 속공으로 점수를 쌓았다. 특히 후안 텔로는 배스, 하윤기, 문성곤 등이 버티고 있는 골밑에서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홍석은 3점슛 성공률이 25%로 부진했으나 12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특히 4쿼터 막판에 역전당할 뻔한 위기에서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자유투까지 넣으며 '친정팀' kt에 비수를 꽂았다. 

마레이 없이도 헤쳐 나갈 방법을 찾은 LG가 험난한 상위권 경쟁에서 끝까지 살아남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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