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문 탈취작전의 모습 한약방을 운영하는 만수는 화연의 갑작스런 고통으로 쓰러진 화연을 보면서 갈등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 비방문 탈취작전의 모습 한약방을 운영하는 만수는 화연의 갑작스런 고통으로 쓰러진 화연을 보면서 갈등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 김용한


지난 18일 저녁 코믹 뮤지컬 비방문 탈취작전(예술감독 윤정인) 연습이 한창인 현장을 찾았다.
 
이날 배우들은 무대에서 움직이는 동선을 맞춰보고 서로의 대사를 리딩하는 호흡을 맞추고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공연이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만큼 배우들의 부담감도 클 정도로 관객과의 거리가 엄청 가깝다. 무대에 선 배우와의 최소 거리가 2~3m 남짓 거리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펼치는 것은 관객들에게는 배우들의 연기 몸짓과 표정을 최대한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선 연극의 묘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
 
반면, 배우들에겐 관객과의 가까운 거리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고, 매순간 대사를 던질 때마다 긴장을 해야하는 부담감도 크다.
 
이번 공연은 지역 배우들이 만드는 코믹뮤지컬이자 지역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배우들과 참여하는 예술감독은 애정이 깊다.
 
많은 시간 약령 한약방에 대한 고증 작업을 거쳐 올린 작품으로 조선 3대 시장(평양시장, 서문시장, 강경시장)으로 불렸던 약전골목에 대한 이야기를 토대로 한약방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엮어낸 이야기이다.
 
약전골목은 중구 남성로 현대백화점 뒤편에 위치한 곳에 한약방, 제탕원, 제환소들이 300여 미터에 이르는 곳에 즐비하게 이어져있는 곳으로 1978년 약령시보존협회가 발족되면서 약령축제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곳이기도 하다.
 
2010년 10월 성공적인 쇼케이스를 거쳐 지금까지 꾸준하게 사랑을 받아오던 창작뮤지컬을 코로나로 잠시 중단되었던 작품이 다시 관객들을 찾게된 것.
  
비방문탈취작전 연습 광경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 내면서 동선을 파악하고 있는 배우들의 열연 모습.

▲ 비방문탈취작전 연습 광경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 내면서 동선을 파악하고 있는 배우들의 열연 모습. ⓒ 김용한

 
한방문화축제는 개장 후 올해로 366년을 맞이할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지역 문화콘텐츠로 각광을 받고 있는 축제이다.
 
이번 공연 출연진으로는 만수(박범진), 김씨1(홍준오), 김씨2(송성혁), 숙자1(이혜정),숙자2(이정민), 화연(김봄이), 수철1(강대희), 수철2(김수한) 더블캐스팅으로 출연한다.
 
예술감독에는 윤정인 대표(맥씨어터, 극작, 작곡),정유라(연출), 여승용(작곡, 음악감독), 안무에는 이민주, 강대희, 이선경 의상디자인, 분장 김혜린, 조명 백승동, 정호영 음악감독, 기획. 홍보에 박우영이 참여했다.

토종 뮤지컬 비방문 탈취작전은 19일(금)부터 3월 17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에서 펼쳐진다. 자세한 문의는 봉산문화회관 053-422-6280이나 티켓링크를 활용하면 된다.
 
윤정인 예술감독과의 인터뷰 내용

1. 비방문 탈취작전은 어떤 이야기인가?
  대구의 약령시 ~ 약전골목을 배경으로 하는 코믹 뮤지컬입니다.
2. 이번 작품은 초연은 언제인가?
  2010년 10월에 했습니다
3. 지역에서 창작작품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어떠한가?
  당시, 봉산문화회관 상주단체여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4. 배우들은 구성(지역 활동 배우?)은 어떠한가?
   네 전부 대구 배우들입니다. 지역 배우들이 토종 뮤지컬을 지켜 나걸 것입니다.
5. 창작뮤지컬 작품을 많이 올린다는 것이 힘이 들텐데 어떠한가?
   역시나 힘든 상황입니다. 대표인 제가 기획, 극작과 작곡을 다 하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지방에서도 적극적인 관심과 재정 지원이 뒷따르면 좋겠습니다.
6. 이번 작품에도 음악작업을 한것으로 아는데, 현장 라이브를 고집하는 이유는?
   연극도 현장감이 중요한데 뮤지컬이니까 음악 또한 현장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7. 이번 작품에 명대사가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우리 가족.... 우리 남편....가장 최고의 비방은 사랑으로 보살피는 것 사람들마다 각기다른 삶을 살고 있어서 똑 같이 아픈 곳이라도 아픈 이유가 다르고 치료하는법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8. 이번 공연 중 시민참여 프로포즈도 있던데, 기획의도는?
   관객들과 함께하는 뮤지컬이기에.... 마당놀이 형식도 갖고 있고... 참여형 뮤지컬을 하기 위함입니다.
7. 지역 뮤지컬에 거는 기대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역을 살리는 뮤지컬이 되길 희망합니다.
  약전골목도 많이 죽어있습니다. 이 뮤지컬로 상권도 살아나고~ 사람들도 많이 가면 좋겠습니다. 사투리 뮤지컬이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8. 시민들에게 바하는 점이 있다면?
 인터넷을 통해 시청자에게 직접 제공되는 미디어 서비스(OTT)인 넷플릭스를 비롯한 쿠팡 플레이, 디즈니플러스등이 사람들이 집에서 밖으로 안 나갈 만큼 재미 있는 콘텐츠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극장에서 살아 있는 배우의 숨소리를 들으며 무대를 접하는 것은 또 다른 콘텐츠의 맛을 볼 수 있으니~ 억지로라도 한번씩은 극장을 찾아주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뮤지컬 한 편을 보려면 비싼 티켓을 사야하고, 보러가려면 차도 타야하고, 극장도 찾아 걸어가야 하고, 도착하면 시작 시간까지 기다려야 하고, 시작하면 중간에 나가기도 애매하고, 중간에 멈춤 버튼을 누르면 멈추는 것도 아니고 이러한 불편함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 밖으로 나가서 시원한 공기도 마시고, 극장을 찾아가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상합니다.

공연 전 시간남으면 오랜만에 커피 한잔의 여유와 친구들과 대화도 나누고, 공연이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과 함께 박수치며 다른 관객들의 반응도 느껴보고, 배우들과 눈도 마주쳐 보고, 공연이 끝나면 나가면서 공연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면서 공연 하나가 주는 다양한 경험들을 하시길 바랍니다. 
 
코믹뮤지컬 비방문탈취작전 봉산문화회관 맥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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